EBS, 도올 특강 방영 갑작스런 중단 왜?
최근 펴낸 책 서문에서 4대강·대북정책 비판
36회분 중 16회 방영하고 중단 통보
조현 | 2011. 10. 25
교육방송(EBS) 텔레비전이 25일 도올 김용옥 교수의 특강을 갑자기 중단하겠다고 해 도올 쪽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교육방송 텔레비전은 지난 9월 5일부터 월·화요일 밤 10시 40분 매주 두 차례씩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을 방송해왔다. 이 기획은 도올이 한신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외주제작사인 <후즈닷컴>이 촬영해 중계하고 있다. 도올 특강은 모두 36회분으로 예정돼 있으며, 25일 밤 방송이 16회째다.
교육방송 김한동 책임피디는 이날 도올을 방문해 방송국 심의실의 결정이라면서 다음 주까지만 방송을 내보내고 방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방송한 내용을 검토하고, 외부에서 편지로 항의한 내용을 참고해 심의실에서 이렇게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올은 “11월 말 방송분까지 편집이 끝난 상태이므로, 그때까지만이라도 방송을 내보내자”고 응답했다고 한다.
도올 쪽은 지금까지 방송사 쪽이 요구하는 대로 편집에 응해주었는데도, 갑작스럽게 방송을 중단키로 한 데 대해 정권 외압설을 제기하고 있다.
도올은 이번 교육방송 특강 내용을 묶어 출간한 <중용 인간의 맛>이란 책 서문에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과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도올은 4대강과 관련해 “대도(大道)가 행해질 때는 사람들이 천하를 공(公)으로 삼지만, 대도가 은폐하게 되면 천하를 사가(私家·개인 집)로 삼아 재물을 모두 자기 한 몸만을 위해 저축하고, 국민의 실수요와 무관한 토목공사만 늘어난다는 게 공자의 놀라운 통찰이었다”면서 “합리적인 예(禮)에 근본 하지 아니 하는 자가 최고의 지위에 있는 사회를 재앙의 사회라고 불렀다”고 썼다.
도올은 또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 관광객의 죽음을 계기로 그동안 소통되었던 모든 루트가 경색되기 시작했고, 그동안 우리 민족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려고 했던 많은 성과가 무산되어 버려 개전의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몰상식한 제스처들만이 난무하게 되었다”면서 “북한의 지도자들은 리더쉽의 질이 빈곤하고 무책임하고 이념이 경직돼 있지만, 북한이 잘못한다고 남한 또한 잘못한다는 것은 중용의 정치가 부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이어 “남북의 화해가 없이는 대한민국의 경제는 영구한 안정을 획득할 길이 없고, 코스피나 코스닥의 수치도 주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우리 역사의 진로를 우리 스스로 이니시어티브를 장악해 운영해 나가지 못하고 강대국의 개입 의사나 이권에 의해 조작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썼다.
현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완공해 팡파르를 터트리는 시점에 이처럼 특강 내용 책에서 4대강 사업 등을 적나라하게 비판해 정권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도올 특강 중단 외압으로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도올은 한신대와 함께 이번 학기에 강의하는 원광대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듣기 전 현 정부에 비판적인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인 <나꼼수>를 듣고 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교육방송 쪽은 도올 특강 중단과 관련해 “방송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아니고, 심의실의 결정에 따라 다음 주에 방송을 끝내면 어떻겠냐고 협의를 한 것”이라면서 “김 교수의 의견을 듣고 와 현재 심의실과 콘텐츠기획센터와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출처 http://well.hani.co.kr/63691
최근 펴낸 책 서문에서 4대강·대북정책 비판
36회분 중 16회 방영하고 중단 통보
조현 | 2011. 10. 25
▲ 교육방송 텔레비전 <중용 인간의 맛> 특강 사진 <교육방송> 제공
교육방송(EBS) 텔레비전이 25일 도올 김용옥 교수의 특강을 갑자기 중단하겠다고 해 도올 쪽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교육방송 텔레비전은 지난 9월 5일부터 월·화요일 밤 10시 40분 매주 두 차례씩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을 방송해왔다. 이 기획은 도올이 한신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외주제작사인 <후즈닷컴>이 촬영해 중계하고 있다. 도올 특강은 모두 36회분으로 예정돼 있으며, 25일 밤 방송이 16회째다.
교육방송 김한동 책임피디는 이날 도올을 방문해 방송국 심의실의 결정이라면서 다음 주까지만 방송을 내보내고 방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방송한 내용을 검토하고, 외부에서 편지로 항의한 내용을 참고해 심의실에서 이렇게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올은 “11월 말 방송분까지 편집이 끝난 상태이므로, 그때까지만이라도 방송을 내보내자”고 응답했다고 한다.
도올 쪽은 지금까지 방송사 쪽이 요구하는 대로 편집에 응해주었는데도, 갑작스럽게 방송을 중단키로 한 데 대해 정권 외압설을 제기하고 있다.
도올은 이번 교육방송 특강 내용을 묶어 출간한 <중용 인간의 맛>이란 책 서문에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과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도올은 4대강과 관련해 “대도(大道)가 행해질 때는 사람들이 천하를 공(公)으로 삼지만, 대도가 은폐하게 되면 천하를 사가(私家·개인 집)로 삼아 재물을 모두 자기 한 몸만을 위해 저축하고, 국민의 실수요와 무관한 토목공사만 늘어난다는 게 공자의 놀라운 통찰이었다”면서 “합리적인 예(禮)에 근본 하지 아니 하는 자가 최고의 지위에 있는 사회를 재앙의 사회라고 불렀다”고 썼다.
도올은 또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 관광객의 죽음을 계기로 그동안 소통되었던 모든 루트가 경색되기 시작했고, 그동안 우리 민족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려고 했던 많은 성과가 무산되어 버려 개전의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몰상식한 제스처들만이 난무하게 되었다”면서 “북한의 지도자들은 리더쉽의 질이 빈곤하고 무책임하고 이념이 경직돼 있지만, 북한이 잘못한다고 남한 또한 잘못한다는 것은 중용의 정치가 부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이어 “남북의 화해가 없이는 대한민국의 경제는 영구한 안정을 획득할 길이 없고, 코스피나 코스닥의 수치도 주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우리 역사의 진로를 우리 스스로 이니시어티브를 장악해 운영해 나가지 못하고 강대국의 개입 의사나 이권에 의해 조작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썼다.
현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완공해 팡파르를 터트리는 시점에 이처럼 특강 내용 책에서 4대강 사업 등을 적나라하게 비판해 정권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도올 특강 중단 외압으로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도올은 한신대와 함께 이번 학기에 강의하는 원광대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듣기 전 현 정부에 비판적인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인 <나꼼수>를 듣고 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교육방송 쪽은 도올 특강 중단과 관련해 “방송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아니고, 심의실의 결정에 따라 다음 주에 방송을 끝내면 어떻겠냐고 협의를 한 것”이라면서 “김 교수의 의견을 듣고 와 현재 심의실과 콘텐츠기획센터와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출처 http://well.hani.co.kr/63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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