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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처참한 낙동강 재앙 현장 사진

"4대강공사로 홍수 막아? 거짓선동마라. 처참했다"
[12장의 낙동강 재앙 현장사진] "죗값에 몸서리치는 날 올 것"
[뷰스앤뉴스] 김혜영 기자 | 2011-07-21 13:48:16


4대강 공동조사단의 일원으로 장마 후 낙동강 4대강 공사장을 다녀온 김진애 민주당 의원이 21일 "기나긴 장마가 지나간 낙동강을 다녀왔습니다. 장맛비로 불어났던 강물이 빠진 뒤의 낙동강은 실로 처참했습니다"라며 현장에 찍어온 현장 사진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패이고, 깎이고, 무너져내리고, 그렇게 패이고, 깎이고, 무너져내린 흙과 모래는 다시 강바닥에 쌓이고, 그 흙과 모래를 굴착기들이 삽으로 강바닥을 긁어 퍼내고 있었습니다"라며 역행침식으로 제방과 언덕, 도로 등이 붕괴한 처참한 현장 사진들을 전했다.

실제로 경남 창녕 토평천(지천)과 낙동강 합류 지점, 경남 합천의 회천과 낙동강의 합류지점, 대구시 달성군의 차천과 낙동강 합류지점, 경북 구미 이계천과 낙동강 합류지점, 대구시 달성의 현풍천 등, 영남 곳곳에서 역행침식이 목격됐다.

▲ 경남 창녕 토평천(지천)과 낙동강 합류 지점. 역행침식으로 십 수 m의 강둑이 무너져내렸습니다. ⓒ김진애 의원

▲ 경남 합천의 회천과 낙동강의 합류지점. 역시 역행침식으로 강둑이 무너졌고, 돌로 만들어놓은 하상보호공도 유실됐습니다. ⓒ김진애 의원

▲ 경북 달성군의 차천과 낙동강 합류지점. 역행침식으로 언덕이 무너졌고 그 위의 밭까지 쪼개져 내려앉았습니다. ⓒ김진애 의원

▲ 경북 구미 이계천과 낙동강 합류지점. 바위로 도배한 하상보호공이 물에 쓸려내려갔고 역시 역행침식으로 강둑이 무너졌습니다. 그 위에 인간이 덮어놓은 천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김진애 의원

▲ 경북 달성의 현풍천에서는 중장비가 들락거리는 임시도로가 유실되었더군요. ⓒ김진애 의원

지난 2년여의 준설이 '헛준설'이 됐음을 보여주는 현장들도 즐비했다.

김 의원은 "역행침식과 재퇴적(헛준설)…. 저를 비롯한 무수한 전문가들이 무수히 경고했던 현상"이라며 "장마가 지나고 나면 뻔히 보게 될 모습임을 예상했지만, 실제 상처로 가득한 강의 모습을 보는 심정은 참으로 처참하기만 했습니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강은 지난 2년여 동안 '준설'이라는 목적으로 수없이 굴착기 삽에 난도질을 당했습니다"라며 "패여 나간 상처에 새살이 돋듯 다시 흙과 모래가 흘러내려 와 쌓였지만, 저들은 득달같이 다시 굴착기로 그곳을 후벼 파내고 있었습니다"라며 헛준설을 은폐하기 위해 또다시 준설을 강행하고 있는 정부와 시공사를 질타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계속되는 한, 비만 오면 또다시 계속 반복될 일들입니다. 4대강에서의 준설은 시작(착공)은 있었지만, 결코 끝(완공)은 있을 수 없는 작업입니다. 퍼내면 쌓이고, 또 퍼내면 또 쌓이는 일이 무한 반복될 것"이라며 "인간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자연의 힘입니다. 그리고 추악한 욕심에 강을 파괴하고 있는 인간의 무모함에 대한 자연의 준엄한 경고이자 심판"이라고 꾸짖었다.

▲ 경남 합천 적포교 아래에서 발생한 재퇴적. 준설선이 다시 쌓인 모래에 갇혀 있었습니다. ⓒ김진애 의원

▲ 경남 합천보 아래에서 발생한 재퇴적. '철저한 품질관리 완벽한 시공관리'라는 구호가 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김진애 의원

▲ 경북 구미 4대강사업 낙동강 25공구와 26공구가 만나는 지점. 재퇴적된 모래를 굴착기가 파내고 있습니다. ⓒ김진애 의원

▲ 경북 구미 숭선대교 아래. 굴착기가 강 깊이 삽을 넣어 재퇴적된 모래를 퍼내고 있고, 덤프트럭이 쉴새없이 오갑니다. ⓒ김진애 의원

▲ 경북 상주보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퇴적. 지난 6월 빙벽처럼 무너졌던 제방은 돌을 깔아 그위에 포장을 해놨더군요. ⓒ김진애 의원

▲ 경북 상주보에 재퇴적된 모래를 굴착기 6대가 동시에 강에 들어가 퍼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물살이 엄청 거세던데, 위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김진애 의원

김 의원은 특히 정부여당에 대해 "4대강 사업으로 준설을 해 홍수피해를 막았다구요?"라고 반문한 뒤, "거짓 선동하지 마세요! 쌓아놓은 준설토가 빗물에 흘러내려 배수로를 막는 바람에 큰 비도 아닌데 참외 하우스가 침수돼 1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피눈물을 보고도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합니까?"라고 올해 참외농사를 망친 성주 비닐하우스 현장을 보여주며 질타했다.

그는 "제발 더 이상 자연을 이기려하지 마십시오! 제발 더 이상 강과 국민들 그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죄를 짓지 마십시오! 지금까지의 죄만으로도 이미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만 더 이상 죄를 쌓지는 마십시오!"라며 "죗값을 어떻게 치를지 두려움에 몸서리칠 날이 기필코 올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 무너진 준설토가 배수로를 막아 역류한 빗물에 침수된 성주 참외 하우스. 물에 잠긴 참외가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습니다. ⓒ김진애 의원


출처 : "4대강공사로 홍수 막아? 거짓선동마라. 처참했다"





작년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이셨던 김정욱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자연은 우리가 만약에 우리 힘으로 안 돌려주면 자기 스스로 돌아갈 겁니다. 웅덩이 파놓은 곳 다 메꿔집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땅을 그렇게 파낼 수 있겠습니까? 댐 쌓아서 물길 막아놓은 곳 다 터집니다. 지구 위의 많은 댐이 다 터졌습니다. 연천댐 터진 거 보셨지요?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댐을 만든 지 지금 50년이 지나고 100년이 되가니까 터지는 댐들이 막 나타나요. 중국에는 양쯔 강 유역에다가 천 년에 한 번 오는 홍수가 와도 막아줄 댐을 만들었는데, 하루에 비가 1,060m가 내리면서 2천 년에 한 번 오는 홍수가 와서…. 그 댐이 터지면서 그 아래 62개 댐이 줄줄이 다 터졌어요. 천만 명이 피난 갔습니다, 23만 명이 죽었습니다. 저 댐이 저대로 몇 년을 가겠습니까? 댐 터질까 무서워 슈퍼 제방 쌓으면 그 제방이 몇 년 갈까요? 중국은 황하하고 양쯔 강 유역에 엄청나게 큰 슈퍼 제방을 쌓았는데, 황하 둑이 지난 150년 동안 세 번 터져서, 수백만 명씩 죽었습니다. 양쯔 강 쪽이 터져서, 그 밑이 다 물바다가 됐습니다. 이 슈퍼 제방 엄청나게 국민을 위험하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건 절대로 그대로 둬선 안 됩니다. 만일 우리가 안 돌려주면 자연이 되돌려 갑니다. 자연이 되돌려 갈 때는 큰 피해가 날 겁니다, 큰 고통이 올 겁니다….

작년 가을에 미국 버클리대 교수로 환경적인 유역관리와 강 복원사업 등 하천지형 연구의 전문가이신 콘돌프교수님도 이리 하셨지요.

작년 추석 직전 붕괴한 여주 신진교를 둘러보시고는 이번 신진교 붕괴가 본류 준설이 지류에 피해를 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유량이 늘어났고, 본류의 준설로 인하여 지류의 물의 급격한 낙차로 유속까지 빨라지면서 다리 하단이 강한 압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콘돌프 교수님은 “이런 형태의 유역관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20세기 중반 폐기된 방식이며. 절대로 복원(restoration) 사업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 하셨습니다. 또한, 낙동강 준설 작업과 낙단대교의 기단을 꼼꼼히 살핀 후 “강을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대규모 준설이 이뤄지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 정부 계획대로 6~7m씩 준설될 경우 수심이 깊어지고 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다리가 더 큰 압력을 받게 돼 붕괴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합니다.

또 독일의 공무원으로 평생 국책 하천공사의 후유증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일을 해 온 헨리히프라이제 박사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박사님은 작년 가을 4대강 공사 현장을 직접 조사하셨는데….‘역행침식’에 대하여 깊이 우려하셨습니다. 강 본류의 수위가 어떤 이유로든 낮아지면, 본류로 흘러드는 지천 수위와 낙차가 커져서 물이 더 빠르고 세차게 떨어지면서 강바닥과 강기슭을 파괴하게 되고…. 일단 파괴가 시작되면 또 다른 낙차와 파괴를 유발한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이런 침식현상이 강 상류 쪽으로 서서히, 모래 강일 경우 빨리, 퍼져나가게 되고…. 결국, 지천과 본류가 합류하는 지점에서 일어난 침식은 본류와 지천을 타고 올라가며 전국적으로 퍼진고 하셨습니다. 박사님은 독일에서 일어난 역행침식을 예를 들어주셨는데 “소용돌이치며 떨어지는 거대한 물의 힘으로 역행침식 현상이 느닷없이 순식간에 조용히 발생했고 라인 강 변에 쌓은 돌벽과 산책로가 바로 붕괴하여 떠내려갔고 인근 주민들도 긴급히 대피했다."라고 하셨습니다.

박사님은 낙동강의 여러 보들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나타내셨습니다.

보를 연달아 설치하는 공법도 비현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이고…. 공법이 초래할 홍수 위험을 아래와 같이 강력하게 경고하셨습니다.

“홍수가 나서 보에서 물을 방류하게 되면 그 물은 홍수로 지류에서 내려온 물에 추가되기 때문에, 역사에 없었던 홍수위 상승효과가 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대적인 가동보로 인해 홍수 위험이 오히려 증가합니다.”

"또 홍수가 나면 보가 연달아 설치된 강(본류)은 보가 없는 강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흘러내립니다. 중·하류 구역 지천에서 불어난 물이 본류를 통과해 바다로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본류 상류의 홍수로 불어난 물이 높은 속도로 합류해버립니다. 더구나 보를 건설하면서 자연상태인 강변과 범람원이 물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효과는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홍수의 위력은 여러모로 겹치게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보가 건설된 4대강 주변의 수해는 특히 하류 지역을 강타할 텐데, 서울, 부산, 창원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와 공업지대가 집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보셨습니다. 그리고 4대강 공사가 완공된 후 한국에서 일어날 후유증을 감당하기에는 독일의 경제력 정도로도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하셨지요.

이런 여러 학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 강바닥의 준설과 강의 직선화 등으로 인한 어떤 피해가 왔을까? 이번 장맛비로 우려되었었는데 역시 학자들의 의견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호국의 다리는 빠른 유속에 의해 무너지고 아래 첨부한 기사 사진처럼 역행침식이 무서울 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파냈다는 모래섬은 다시 쌓이고 있습니다.

아직 보는 가동하지 않았지만, 만약 보까지 가동하게 되어 물을 가두어 두게 된다면…. 헨리히프라이제 박사님이 하신 말씀 '보가 건설된 4대강 주변의 수해는 특히 하류 지역을 강타할 텐데, 서울, 부산, 창원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와 공업지대가 집중적인 피해를 볼 것이다.' 또 김정욱 박사님의 말씀 '댐 쌓아서 물길 막아놓은 곳 다 터집니다'가 떠오릅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을 멈추어주기를 바라봅니다. 4대강 살리기가 아니라 4대강 죽이기 사업…. 4대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뭇 생명 죽이기 사업…. 국민 죽이기 사업…. 후손 죽이기 사업을 하루라도 빨리 멈춰주기를 정말 간절히 간절히 바라봅니다.


출처 : 안티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