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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4대강 지하수관정 37% 폐공처리 안해”

“4대강 지하수관정 37% 폐공처리 안해”
김진애 의원 대정부질문
“심각한 지하수오염 유발”

기사등록 : 2011-04-06 오후 09:27:42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벌이면서 공사 현장에 있던 지하수 관정 9364개 중 3461개를 적법한 폐공처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정을 제대로 막지 않으면 오염 물질이 이를 통해 곧바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현행 ‘지하수법’은 지하수 개발·이용을 종료한 뒤엔 반드시 원상 복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4대강 공사 현장에서 37%에 이르는 지하수 관정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묻혔다”며 “폐공처리하지 않고 방치된 관정은 심각한 지하수 오염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폐공처리가 안 된 관정 수를 수계별로 보면, 금강이 1591곳으로 가장 많고 낙동강 934곳, 한강 698곳, 영산강 149곳 차례였다. 특히 금강은 전체 관정 2347곳 중 67.8%나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관정은 ‘오염원의 고속도로’라고 말한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만약에 오염물질이 땅속으로 흘러들어가면 토양이 어느 정도 정화 기능이 있어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폐공처리 안 한 관정으로 곧바로 흘러들어가면 바로 심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산간지역에서야 폐공처리를 안 해도 별문제가 없지만 4대강 사업처럼 대규모 공원·위락시설이 들어서는 경우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지하수는 수질 변화가 급격한 하천수와 달리 서서히 오염되지만 그만큼 회복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김진애 의원은 “국토해양부의 폐공처리 통합지침에서도 이물질 제거·우물 소독 등 관정의 종류에 따라 폐공처리 절차와 방법을 상세하게 규정하고 있을 만큼 관정 관리가 중요하다”며 “정부는 국책사업에서 벌어지는 불법사례를 제대로 감독하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