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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전두환 편지, 노무현 발언보다 훨씬 충격적

전두환 편지, 노무현 발언보다 훨씬 충격적
이택광 교수 "외교적 수사, 정치투쟁 근거로 삼는 건 어리석어"
북한, 박대통령-김정일 면담 내용 공개로 '맞불' 놓을 가능성도

[한국아이닷컴] 조옥희기자 | 입력시간 : 2013.06.25 11:48:10 | 수정시간 : 2013.06.25 12:49:29


▲ 2007년 10월 3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걸어 나오는 모습.

'2007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전문 공개를 놓고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상회담에서 오간 외교적 수사를 지나치게 경직되게 해석하는 건 문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25일 트위터에 "외교적 수사를 정치투쟁의 근거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일성 북한 주석에게 보낸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회고록이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김일성에게 보낸 전두환 친서에 담긴 내용은 이번에 공개된 노무현-김정일 회담 저리 가라는 찬양"이라며 "주석님께서는 광복 후 오늘날까지 40년에 걸쳐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모든 충정을 바쳐 이 땅의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쓰신 데 대해,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한민족의 동지적 차원에서 경의를 표해 마지않는다"는 내용의 전 전 대통령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 교수는 "전두환 친서는 적국의 '수괴' 김일성에게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면서 '평화 정착을 위해' 애썼다고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있다. 여기에 대한 김일성의 화답이 '평양에 자주 오시라'는 것이었다니, 노무현 전 대통령 나무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민들이 친노들로부터 등을 돌린 건 꽤 오래됐다. 지난 선거들이 그걸 잘 말해주잖나"라며 "지금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소동은 그냥 (노 전 대통령) 부관참시"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외교문서를 공개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이번에 남재준 국정원장은 확실히 보여줬다. 정치는 실종되고 선동만이 판을 치게 될 것이다. 그 효과가 과연 경제문제를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박근혜 정부에게 이득일까? 두고 보면 알 일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 중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정원이 공개한 '2007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우리가 주장하는 군사경계선,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이것 사이의 수역을 공동어로구역, 아니면 평화수역으로 설정하면 어떻겠는가"고 제안하자 노 전 대통령은 "서해평화지대를 만들어서 공동어로도 하고, 한강하구에 공동개발도 하고, 나아가서 인천, 해주 전체를 엮어서 공동경제구역도 만들어서 통항도 맘대로 하게 하고 군대도 못 들어가게 해서 양측이 경찰이 관리를 하는 그런 개념들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지만 직접 NLL 포기 발언을 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2007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전문 공개에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의 공개질문장을 통해 박 대통령이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한 뒤 "장군님(김정일)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않게 했다. 우리는 필요하다면 남측의 전·현직 당국자와 국회의원들이 평양에 와서 한 모든 일과 행적, 발언들을 전부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은 "우리에게 와서 한 말들을 모두 공개하면 온 남조선 사람들이 까무러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북한이 방북 인사인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 등의 대화록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출처 :전두환 편지, 노무현 발언보다 훨씬 충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