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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불’ 김재철 사장, 특급호텔서 찾았다

‘행불’ 김재철 사장, 특급호텔서 찾았다
외부 호텔서 업무 보는 것으로 알려져
문화방송 노조 “출근·귀가 막은 적 없는데…
회삿돈을 숙박료로 쓰는 것은 배임행위”

[한겨레] 허재현 기자 | 등록 : 2012.02.20 15:19 | 수정 : 2012.02.20 17:23


▲ 파업중인 문화방송 노조가 8일 파업 때마자 행방불명되는 김재철 사장의 소재지를 찾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시내 곳곳에 내건 공개수배 사진. 사진 문화방송 노조 제공

문화방송(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뒤 김재철 사장이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사장이 외부 호텔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방송 노조는 “(김 사장이) 회삿돈을 비싼 호텔 숙박료로 쓰고 있다”며 “배임 행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문화방송 노조 관계자는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민의 제보로 김 사장이 서울 신도림동의 ㅅ호텔에서 묵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노조가 지난 15일 이를 외부에 알리자 김 사장은 다른 호텔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우리가 김 사장의 출근을 막은 적도, 귀가를 막은 적도 없는데 왜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회삿돈을 자기 돈 쓰듯 하는 건 배임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이 머문 것으로 알려진 ㅅ호텔은 특1급 호텔로서 일반 객실의 경우 하루 42만원~65만원을 내야하고, 최고급 객실의 경우 60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진숙 문화방송 홍보국장은 “김 사장이 호텔에 머물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호텔에서 머무는 게 범죄도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이어 이 국장은 “김 사장이 회사로 출근하면 노조와 충돌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부득이 외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방송 김재철 사장은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정영하 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사장이 지난 10일 고소장을 제출해 지난 주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사장은 고소장에서 “노조가 ‘(집나간) 김재철 사장을 찾습니다’라고 적힌 전단지를 뿌려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마 홍보국장은 “2010년 김우룡 전 이사장의 ‘쪼인트 발언’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해놓고 아무런 조처를 안하더니 회사 후배는 서둘러 고소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가증스럽다. 역시 사장 자질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행불’ 김재철 사장, 특급호텔서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