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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공격 1주일전 ‘벤츠’ 계약

디도스 공격 1주일전 ‘벤츠’ 계약
강 대표, 8천만원 보증금 지불
검찰, 국회의장 전비서 집중 추궁

[한겨레] 김태규 기자 | 등록 : 20111230 21:49 | 수정 : 2011123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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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날 아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ㄱ사 대표 강아무개(25·구속)씨는, 디도스 공격에 성공한 뒤 “직원들 월급 줄 돈이 없다”며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비서 공아무개(27·구속 기소)씨에게서 1천만원을 빌렸다고 한다. 그런데, 디도스 공격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강씨가 시가 2억원대 벤츠 승용차의 리스 계약을 맺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1천만원의 성격을 놓고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10월19일 벤츠 승용차를 월 700만원에 리스하기로 하고, 캐피털업체에 보증금 8651만원을 냈다. 국회의장실 전 비서 김씨가 공씨에게 1천만원을 입금하기 바로 전날의 일이다. 10월31일에 공씨는 김씨에게서 받은 돈 1천만원을 강 대표에게 송금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성공하고 5일이 지난 시점이다. 그 뒤 11월11일에는 김씨가 ㄱ사 법인계좌로 9천만원을 송금했다. 결국 김씨가 강 대표에게 1억원을 건넨 것이다.

애초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강 대표가 디도스 공격의 대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최고급 벤츠승용차를 리스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벤츠승용차 리스와 디도스 공격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인터넷 도박사업을 했던 강 대표는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전에도 사양이 조금 낮은 벤츠승용차를 리스로 빌려 몰고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0월19일 최고급 벤츠승용차를 리스하면서 8천만원이 넘는 돈을 일시에 보증금으로 낸 강씨가 그달에 직원들 줄 월급이 없어서 1천만원을 빌렸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월급용’으로 빌린 게 아니라 김씨의 돈 1천만원이 공씨의 계좌를 거쳐 디도스 공격의 대가로 강 대표에게 건너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할 만하다. 검찰은 전날 구속한 김씨를 30일 다시 불러 공씨 등에게 건넨 1억원의 출처와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동기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공씨 일당의 범행 동기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에 김씨를 구속 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처 : 디도스 공격 1주일전 ‘벤츠’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