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걱정한다고 해결 되나요? 애인이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면 어쩌나 걱정하고 실직하거나 암이라도 덜컥 걸리면 어쩌나 미래를 걱정합니다. 또는 그때 그 돈을 아꼈더라면 지금 이 어려움을 견딜텐데 후회하고, 술자리에서의 실수나 옛 사랑의 부스러기 같은 과거를 걱정합니다. 오늘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심지어 점심은 뭘 먹지? 하면서 고민합니다. 어니 J.첼린스키의 책 에는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이며, 22%는 사소한 사건들이고 4%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두통과 스트레스를 견뎌가며 하는 걱정과 근심의 96%가 쓸데없는 시간과 에너지 낭비인 셈이며, 나머지 4%는 어차피 우리가 고민해봤자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 더보기 뒷담화 의 장점은 무리 가운데 공공의 적을 생산함으로써 그 외 사람들의 결속력을 급격히 도모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타깃이 직장상사일 경우에는 회식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메신저와 점심시간 수다는 물론 퇴근 후 술자리를 마련해가며 맹목적인 공격과 비난을 퍼부으며 타도를 외칠테니까요. 처음 그 사람의 공적인 실수를 지적하면서 시작되었던 뒷담화는 출발점에서 아득히 멀어질수록 사적인 인신공격으로 치닫기 일쑤입니다. 뒷담화의 단점은 처음 공공의 적이 제거되고 나면 반드시 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들의 끈끈한 의리와 소속감, 질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그 누구보다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던 당신이 제 2의 공공의 적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얘기하.. 더보기 어떤 부부 이 땅에서 결혼하지 못하고 결국은 비행기를 타야 했다는 시골 총각. 어여쁜 베트남 처자를 아내로 맞이해 팔불출처럼 벌어진 입 다물어지기도 전, 중병에 걸린 아내가 덥석 자리에 눕고 말았단다. 꽃 같은 아내의 치료비 기천 만원이 무슨 대수겠는가. 밤낮없이 병상을 지키던 정성 덕분에 그녀는 겨울 먼지를 털어내듯 툭툭 병마를 털고 일어났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베트남에서 한 남자가 찾아왔으니, 가난 때문에 먼 나라로 시집 간 여인을 끝내 잊지 못했던 모양이다. 시골 남자, 그 둘의 모습을 지켜보니 도저히 애절하고 애절해서 갈라놓을 수가 없었단다. 비행기 타고 데려온 여인, 보따리까지 곱게 싸서 돌려보내고 사내는 몇 날을 울었을까. 두 계절이 지나도록 허리가 묶인 채 지하철 환기구 옆에 방치되었던 포장 수레가.. 더보기 신입사원과 커피믹스 입사하고 나서 줄곧 커피 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손님이 오시거나 바쁘지 않을 때는 괜찮지만 다른 부서 사람들까지 저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건 모욕적이기까지 합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커피를 타야한다면 부당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상사분께 말씀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요? 원래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남이 타주는 커피가 더 맛있는 법이랍니다. 지금, 객관적인 시선으로 부서의 팀원들을 한 번 둘러보세요. 누군가는 프린터에 용지가 비어있을 때마다 새용지를 넣을 것이고 누군가는 정수기 물통이 비어있을 때마다 새물통을 꽂아둘 것이고 누군가는 컴퓨터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오류를 수정해 줄 것이고 누군가는 점심식사 때마다 냅킨 위에 수저를 놓아주고 있을 겁니다. 하찮은 일이란 없습니다... 더보기 내 나이 어딘가에 버려진 꿈을 찾다 "내 꿈은 요정이 되는 거에요. 아빠는 꿈이 뭐에요?" 네 살짜리 딸아이가 놀이동산에서 사 준 날개를 달고는 진지한 낯빛으로 묻는다. 글쎄... 적당한 대답을 궁리할수록 마음은 곤란해질 뿐. 나에게 꿈이란, 30대의 새치처럼 핀셋으로 퇴출되거나 40대의 흰머리처럼 염색으로 변형되거나 50대의 탈모처럼 가발로 구차해지거나 60대의 백발처럼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으니! 목표는 있어도 꿈은 없는 게 밥벌이들의 서러움 아니던가. 월급통장에, 펀드에, 더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저당잡힌 인생 아니던가 말이다. 카르페 디엠! 인생의 해답은 내일이 아닌 오늘에 있다.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대신 즐겁게 살기로 했다. 내 나이 어딘가에 버려진 꿈을, 찾았다. 더보기 참 좋은 선생님 오로지 가난 때문에 선생님이 되신 분이 계십니다. 등록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육사를 지원했다가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염두에 두고 있던 아들에게 어머니는 어디에서 들었는지 교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돈이 들지 않는다는 또 다른 대학. 군대도 면제고 졸업하면 곧바로 돈도 벌 수 있다는 말에 이것저것 잴 것이 없었습니다. 김주영 선생님은 그렇게 선생님의 길을 걷게 되었고 올해로 26년차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2005년의 일을 가장 잊지 못합니다. 경북 상주 변두리에 전교생 50명이 넘지 못해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가 있었습니다. 아무런 가산점도 없는, 선생님들에게는 기피대상의 초등학교였습니다. 그러나 깊은 뜻을 갖고 있는 선생님 몇.. 더보기 노란집 요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암동에 노란집. 재료가 다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는 말에 부랴부랴 걸음했건만 그나마 김밥은 모두 팔리고 수제버거만 가능하단다. 에피타이저로 시작된 대화는 진작 미리 먹는 디저트가 되었지만 주인은 요리를 내오기는커녕 잠시 다녀올 데가 있다며 자리를 비운다. 밥때가 아닌데도 밀려드는 허기- 다음 일정이 없는데도 초조한 기분- 언제부턴가 우리는 시간의 간극을 견디는데 취약해져간다. 커피를 기다리는 3분도 지겨워 매장의 커다란 TV 속 현란한 광고에 빠져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3분도 답답해서 휴대전화를 들어 용건도 없는 전화를 건다. 만약 요리가 3분 만에 나왔다면 우리의 대화 역시 거기까지였을거다. 30분을 훨씬 더 기다려서야 등장한 횡성한우 수제버거. 그 맛을 보니 황송한 .. 더보기 무단결근 한 사나흘 쯤 빈둥거리며 살고 싶었습니다. 화장실 가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 빼고는 맘껏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 마저도 마뜩찮고 내키지 않으니 그저 내버려지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요. 불편한 사람과 통화할 일도, 다급하게 시계를 들여다 볼 일도 없는 하루하루가 일탈이 아닌 일상이 되어준다면 참 고마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평소 불가능했던 일들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무단결근을 하고 핸드폰은 꺼놓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마음이 편안 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가슴이 방망이질을 치고 정돈되지 않은 마음에 어지러웠습니다. 자정이 지나 핸드폰을 켜보니 모든 사람들이 나를 찾느라고 애먹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부재중 1통화... 그나마 그 주인공은 1588로 시작하는 번.. 더보기 이전 1 ··· 905 906 907 908 909 910 911 ··· 9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