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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한밤중에 4대강 공사 밀어붙이다 작업 인부 익사

한밤중에 4대강 공사 밀어붙이다 노동자 익사
14번째 희생
김정훈 기자 | 입력 : 2011-03-23 21:37:32 | 수정 : 2011-03-23 23:13:08



벌써 14번째다. 정부의 4대강사업이 속도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야간작업이 한창이던 4대강 낙동강사업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강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써 4대강사업이 본격화한 2009년 8월 이후 숨진 노동자는 모두 14명에 달한다. 올 들어서만 6명째다. 사고가 난 작업 현장은 대낮처럼 불을 밝혀 놓고 24시간 철야작업 중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9시 10분쯤 창녕군 길곡면 낙동강 함안보 하류 1㎞ 지점, 낙동강사업 18공구 현장 준설선에서 작업 중이던 김모씨(58)가 강물에 빠져 실종됐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김씨가 준설 작업 중 준설선 후미부분 펌프 흡입구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에는 준설선 안에서는 노동자 4명이 24시간씩 맞교대를 하며 근무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창녕군·창원시·함안군 119구조대와 경찰, 스킨스쿠버 34명 등이 수색작업에 들어간 끝에 23일 오후 4시 43분쯤 실종된 김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낙동강사업 18공구 시공사인 ㅈ건설사와 협력사인 ㄱ산업개발 현장소장, 준설선 선장 등을 상대로 현장 안전조치에 대한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 안전 교육은 가혹할 정도로 하고 있는데, 사고가 나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