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민영화? 사유화!

[단독] 전국에 방송 쏘는 남산타워도 맥쿼리 손에?

[단독] 전국에 방송 쏘는 남산타워도 맥쿼리 손에?
방송송신탑 남산타워 20년 독점운영권 매입 추진
“6월까지 완료” 계획 공개…YTN “매각계획 없어”

[한겨레] 권귀순 기자 | 등록 : 2012.04.26 08:18 | 수정 : 2012.04.26 14:02


▲ 남산타워가 구름사이로 보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대주주로 참여한 맥쿼리자산운용의 또다른 펀드가 서울 남산 엔서울타워(남산타워) 장기운영권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서울타워는 방송송신탑이 있는 서울의 상징으로, 현재 보도채널 <와이티엔>(YTN)이 소유하고 있다. 맥쿼리 쪽이 타워를 매입하면, 중요한 공공재인 국가방호 ‘가’급 방송송신시설에 대한 임대계약 등의 권한을 외국 자본이 쥐락펴락하게 돼 사회적 논란이 예상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공공 상업시설에 대한 장기운영권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사모펀드를 설립하고 엔서울타워 시설 운영권을 20년 임차조건으로 850억 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와이티엔 기획총괄팀 관계자는 2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15년까지 엔서울타워 시설 중 상업시설 임대차계약이 돼 있는 씨제이엔시티 쪽과 임대료 인상 재협상만 진행중이며, 제3자에게 운영권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맥쿼리자산운용은 와이티엔과 계약 전 비밀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6월까지 엔서울타워의 방송시설과 상업시설 장기운영권에 대한 계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 계획을 지난 2월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3월 말 사모펀드를 설립하고 4월 중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5월 중 매매합의서 작성을 하겠다는 내용까지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엔서울타워는 지상파 방송 전파를 전국으로 쏘는 방송송신의 중심축이다.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등 주요 방송사가 송신탑의 방송용 안테나 등을 1년 단위로 임대 계약해 쓰고 있다. 와이티엔의 연 임대료 수익은 2010년 기준으로 방송시설 55억여 원, 상업시설 41억 원 등 103억 원이다.

문화방송 송신담당 관계자는 “공공재인 방송시설이 맥쿼리 펀드로 넘어가면, 이윤 지상주의에 휘둘려 전파 송출 임대료가 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맥쿼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저쪽(와이티엔)에서 연락이 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사모펀드를 설립한 바 없으며 엔서울타워 시설 운영권 매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출처 : [단독]전국에 방송 쏘는 남산타워도 맥쿼리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