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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무죄 백은종 ‘안티2MB’ 대표 “이 대통령 퇴임 뒤에도 과오 심판”

1심 무죄 백은종 ‘안티2MB’ 대표
“이 대통령 퇴임 뒤에도 과오 심판”
[경향신문] 정희완 기자 | 입력 : 2012-09-16 21:45:15 | 수정 : 2012-09-16 21:45:15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안티2MB, http://antimb.net)’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백은종 대표(60·사진)의 얼굴에는 화상의 흔적이 남아있다. 백 대표는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에 반발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당시 3도 화상을 입어 2년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후 개인사업을 하던 백 대표는 2007년 12월 ‘안티2MB’ 카페를 만들어 ‘이명박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를 여는 등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2010년 3월 불법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운영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다가 이듬해 3월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 7일 백 대표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민간인 사찰 수준에 달하는 계획적인 수사”라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공갈과 협박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카페 운영진과 주변 사람들은 ‘백 대표만 구속하면 되니까 다 말하라’는 식으로 진술을 강요받았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도 기각된 바 있다. 백 대표는 무죄가 확정되면 해당 경찰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티2MB 카페는 2007년 12월19일 개설됐다. 이날은 이 대통령이 당선된 날이기도 하다. 이후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카페 회원은 20만명에 이르렀다. 회원들의 후원금도 적잖게 들어와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그는 2010년 3월 이 대통령의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는 독도 관련 발언을 놓고 이를 보도한 요미우리신문을 상대로 국민소송단을 꾸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후원금과 회원이 크게 줄어 카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대표는 ‘안티2MB’ 카페의 대변지인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 편집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8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동생 지만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피소됐다. 백 대표가 지난 7월 서울의소리에 박 후보와 고 최태민 목사와의 사적인 관계와 동생 지만씨 등을 둘러싼 각종 루머를 보도한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때도 검찰은 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그는 “실세에 대한 검증이나 비판이 이뤄지면 어떻게 된다는 본보기로 삼으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 카페는 ‘이명박 탄핵’에서 ‘이명박 심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대통령의 퇴임 뒤에도 과오에 대해선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백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잘못을 덮어버리면 이 같은 역사가 되풀이될 것”이라며 “나라가 바로잡히면 이런 활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 : 1심 무죄 백은종 ‘안티2MB’ 대표 “이 대통령 퇴임 뒤에도 과오 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