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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외국선 하천 댐·보 복원 어떻게

일, 아라세댐 작년 9월 철거 시작
미, 마멋댐 해체…생태계 살아나

네덜란드 하링플리트 하굿둑
습지·갯벌 사라지자 수문개방

[한겨레] 김정수 선임기자 | 등록 : 2013.01.20 21:26 | 수정 : 2013.01.20 23:27


▲ 1912년 미국 오리건주 샌디강에 수력발전용으로 지어졌다가 지난 2007년 7월 24일 연어 보호를 위해 철거된 마못댐의 철거전 모습(위 사진)과 철거되는 모습.(아래)   ap뉴시스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발표된 뒤 환경단체와 야당을 중심으로 보를 개방하고 나아가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복원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전면 재조사 결과에 따라 대안의 하나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가장 가깝게는 일본의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구마천에 가로놓여 있는 제방높이 25m의 수력발전용 아라세댐을 철거해 구마천을 자연상태로 되돌리는 공사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벌어지고 있다. 1955년에 건설된 이 댐 때문에 하천의 수질이 나빠져 어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시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이 공사는 은어 등 하천에 서식하는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천 안 공사를 겨울철 두 달 동안으로 제한하기로 해, 2018년까지 5년 반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1912년 샌디강에 세워진 수력발전용 댐인 마못댐이 2007년 7월 24일 해체에 들어갔다. 연어 보호를 위해 진행된 이 철거 작업으로 연어와 송어 등이 되돌아오면서 강 상류 155㎞ 유역의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네덜란드에서는 남서지역 라인강과 마스강 하구에 1970년 건설된 길이 4.5㎞의 ‘하링플리트 하구둑’의 영향으로 강 습지와 바다 갯벌이 사라지고 해안에 광범위한 침식 현상까지 일어나자, 정부가 2005년부터 17기의 수문을 열어 하구둑의 기능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은 “하천에서 강의 흐름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인공구조물을 들어내는 것은 유럽과 미국을 넘어 이제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들도 부작용만 심각하고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시설이기 때문에, 차분한 조사와 국민의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친 뒤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철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일, 아라세댐 작년 9월 철거 시작 ... 미, 마멋댐 해체…생태계 살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