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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함안보에 이어 승촌보에서도…바닥보호공 유실

함안보에 이어 승촌보에서도…바닥보호공 유실
최대 6m 강바닥 패여
[한겨레] 나주/정대하 기자 | 등록 : 2012.03.09 22:31 | 수정 : 2012.03.09 22:32



낙동강 창녕함안보 등에 이어 영산강 승촌보 아래에서도 강바닥이 패이고 바닥 보호공이 유실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

전문가와 환경단체들이 참여하는 ‘생명의 강 연구단’은 9일 전남 나주 승촌보 하류 쪽 35m 지점부터 최대 길이 65m에 달하는 지점까지 최대 6m까지 강 바닥이 패이면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같은 세굴현상은 승촌보의 수문 4개(전체 폭 130m)가 가동되는 지점에서 아래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강 바닥이 패이면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된 곳의 폭은 약 57m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수문 4개 아래 지점에서 각각 약 17m와 65m, 15m와 50m, 15m와 50m, 10m와 15m 규모의 세굴현상과 함께 바닥보호공이 유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승촌보엔 애초 보 아래 시멘트로 시공된 물받이공(폭 500m 길이3m)과 강바닥 침식을 막기 위해 돌더미를 깐 바닥보호공 (폭 500m 길이 65m)가 설치돼 있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달 27일부터 영산강민관합동특별점검단(단장 김철 호남대 교수)의 조사 결과와 달라 축소 논란일 일 것으로 보인다. 점검단은 수문 1곳에서 바닥보호공이 대거 유실(최대 폭 17m, 길이 60m, 깊이 6m)됐을 뿐, 나머지 3개 수문에선 폭 1m 길이 10m 정도로 미미했다고 밝혔다가, <한겨레>가 취재에 들어간 뒤 바닥보호공 유실 전체 폭이 폭이 50m 정도라고 정정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월말 승촌보 바닥보호공이 대거 휩쓸려 간 것을 발견한 뒤, 지난 6일부터 보강공사에 착수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보 공사 때부터 암반이 움푹 패였던 곳에 바닥보호공을 설치했는데, 수문을 개방하면서 물살이 빨라져 휩쓸려 간 것으로 보인다”며 “바닥보호공에 시멘트를 섞어 시공하면 세굴이나 유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닥보호공 유실과 보 구조물의 안전성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점검단은 승촌보 하류 지역 강바닥이 암반 지대여서 보 구조물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작은 보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바닥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며 “유속이 빠르지 않은 영산강에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됐다는 것은 세굴현상이 더 심각한 낙동강 보에서도 국토해양부 해명과 달리 바닥보호공 유실 현상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함안보에 이어 승촌보에서도…바닥보호공 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