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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정치개입 폭로 의원·기자 이메일 해킹

국정원정치개입 폭로 의원·기자 이메일 해킹
국회보안센터, 진선미 의원·비서관 계정 ‘해킹’ 확인
모두 외국IP…한겨레 기자 등 3명에도 접속 시도

[한겨레] 최유빈 정환봉 기자 | 등록 : 2013.03.27 19:13 | 수정 : 2013.03.28 08:15


▲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왼쪽)이 자신의 공식 전자우편 계정에 지난 20일 비정상적인 접속이 있었다는 포털 업체의 알림 화면(오른쪽 위)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그인 기록(오른쪽 아래)을 통해 이 접속이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진선미 의원실 제공, 이정우 선임기자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과 정치개입 의혹을 폭로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과 비서관의 전자우편 계정이 잇따라 해킹을 당했다. 국회의원의 전자우편 계정이 해킹당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또 이 사건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 등 3명의 전자우편 계정에도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 의원은 27일 “전자우편 개인 계정을 해킹당해 메일 내용이 모두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해킹이 일어난 시점은 진 의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내정치 개입 지시 내용이 담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한겨레> 18일치 1면)을 폭로한 직후인 20일이다. 진 의원실은 22일 포털업체로부터 전자우편 계정에 싱가포르 아이피(IP)로 비정상적인 접속이 있었다는 통보를 받은 뒤 국회 보안관제센터에 의뢰해 해킹 사실을 확인했다.

진 의원실 박아무개 비서관의 전자우편 계정도 지난 2월5일 미국 아이피를 쓴 누군가에게 해킹당했다. 박 비서관 역시 전자우편 자료가 모두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2월5일은 <한겨레>가 1월31일 대선 여론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9)씨의 ‘오늘의 유머’ 누리집 게시글을 보도한 직후다.

이 사건을 보도해온 <한겨레> 기자의 전자우편 계정에서도 해킹으로 의심되는 징후가 발견됐다.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보도한 18일부터 26일 사이 해당 기자의 전자우편 계정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다는 경고가 떴다. 이 경고는 평소 본인이 접속하지 않던 지역에서 접속이 이뤄지거나 ‘프록시 서버’(아이피를 실제와 다른 곳으로 속여 접속하는 방법)를 통해 접속했을 때 통보된다.

국정원 직원들이 여론조작을 벌인 ‘오늘의 유머’ 누리집 운영자의 전자우편 계정에도 지난 16일 일본 도쿄를 통한 비정상적인 접근 시도가 있었다. 이 사건을 취재해온 <뉴스타파> 최기훈 기자의 전자우편 계정에도 지난 8일 새벽 5시께 도쿄에서 해킹을 시도한 흔적이 남았다.

진 의원은 “의원실 공식 계정이 불법적으로 해킹당했다. (해킹 당시는) 국정원이 대대적으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유출자 색출 작업을 벌였던 때”라며 이번 해킹 사건과 국정원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진 의원실은 2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출처 : 국정원정치개입 폭로 의원·기자 이메일 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