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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내란음모 정치공작

[나는 분노한다 ②] '단지불회' 회주 명진 스님 인터뷰 ①

"국정원 댓글사건, 박 대통령 정말 몰랐을까?
밤11시 경찰 허위 발표...선진국이면 선거무효"
[나는 분노한다 ②] '단지불회' 회주 명진 스님 인터뷰 ①
[오마이뉴스] 김병기, 유성호 | 13.07.04 17:40 | 최종 업데이트 13.07.05 09:05


▲ 단지불회 회주 명진 스님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 주장이고, 국정원이 댓글 사건을 덮으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은 격"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 유성호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있을 때 목련존자가 작은 암자에서 공부를 했는데, 부처님께 이야기를 전합니다. '양치기들이 양떼를 몰고 와서 해가 지면 돌아가는데, 무리에서 떨어진 양 한마리가 표범을 봤답니다.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겠죠. 산양은 그 순간 뿔을 앞세우고 사정없이 달려들었고 표범이 움찔하는 사이 무리에 합류했다고 합니다.'

부처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목련존자에게 말합니다. '정말로 나쁜 놈에게는 정중함이 필요가 없다' '법도 필요가 없다' '싸우는 길이 최선이다'. 본생담(本生譚. 석가의 전생 생활을 묘사한 설화)에 나오는 말입니다. 불의한 정권, 악한 정권, 정의롭지 못한 정권이라면 표범에게 달려드는 산양과 같아야 합니다."

'단지불회(但知不會)' 회주 명진 스님의 말이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명진 스님을 만났다. 사무실 창문을 닫아도 조계사에서 친 목탁소리가 방안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스님은 제주 왕벚나무로 만든 함지박을 뒤집어놓은 다도상 앞에 앉았다. 1년 전보다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대상포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국정원 게이트'에 대해서는 결기어린 표정으로 사자후를 토했다. 이날 인터뷰를 마친 뒤 '발언의 엑기스'를 모아 기자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었다. 6분 분량이다. 이른바 '명진 스님의 시국선언'.

▲ 명진스님의 시국선언 ⓒ 김병기


국정원 댓글사건과 3.15 부정선거

그는 동영상을 촬영하기 전 2시간여 동안 이런 시국선언이 나온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죽비소리처럼 따끔했고 때론 절묘한 비유를 들었다. 또 유머와 위트로 국정원 게이트 정국의 맨얼굴을 양지로 드러냈다.

"영남제분 회장 부인의 청부살인 사건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너무 닮았습니다. 사람을 시켜서 산탄총으로 여대생을 쏘아 죽인 회장 부인은 무기징역을 받았는데 호텔급 병원 특실에서 지냈어요. 파렴치한 악질범죄죠. 허위진단서를 써준 사람은 누구죠? 의사입니다. 변호사도 동참했겠죠? 학연, 지연을 통해 비리의 모순덩어리를 지탱했어요. 이게 한국 사회 상위 1%의 단면입니다."

명진 스님은 "국정원 댓글 사건도 상위 1%의 기득권층이 저지른 국가 권력의 조직적 범죄행위"라면서 "지난 대선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필두로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권영세 전 새누리당 선거대책본부 종합상황실장(현 주중대사)들이 상의해서 저지른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대선은 불법적인 권력 찬탈"이라며 "3.15부정선거에 버금가는 부패 타락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국 CIA와 FBI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그냥 넘어가겠느냐"고 반문한 뒤 "선진국에서는 선거 자체를 무효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박근혜 대통령은 그 직을 수행하지 못하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때 선거 사무장이 큰돈을 돌린 불법 사실이 드러나면 본인이 몰랐더라도 국회의원은 그 직을 상실합니다. 그런데 대선에서 국가 권력이 유기적으로 합작 공모했습니다. 국정원과 경찰, 그리고 새누리당이 한쪽을 깎아내리고 다른 한쪽을 당선시키려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이 나왔습니다. 그런 불법을 덮으려고 대통령 기록물 보존기한을 어겨가면서 NLL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런 날치기, 들치기꾼 같은 사람들이 국가권력을 좌우하는 최고 정점에 있습니다."

그는 국정원을 '걱정원'이라고 새롭게 작명했다. 앞날이 걱정스럽다는 뜻이다. "국정원 고급 인력들을 댓글이나 쓰게 만드는 작태도 한심하고, 국기문란 사건을 저지르는 직원들의 월급을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도 국가 예산낭비"라는 것이다.

그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서' 남북정상회담 발췌록과 대화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쐐기를 박았다.

"국정원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고요? '음지에서 일하지 말고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 국가 기록물은 다 깐다. 망신당해도 좋다'라고 모토부터 바꿔야 합니다. 국정원이 만든 발췌록도 정상이 아니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고 표현한 것도 '저'라고 바꾸고 북측 김계관 부상이 정상회담 중간에 6자회담 경과를 남북 정상에게 '보고'한 것을 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고 드린다'로 둔갑시켜 국민들을 오도했습니다."

그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 주장이고, 국정원이 댓글 사건을 덮으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은 격"이라고 일침을 놨다.


집권 여당의 대국민 사기극과 도적질

명진 스님 인터뷰 단지불회 회주 명진 스님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의 평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유성호

그는 일요일 심야에 벌어진 경찰의 허위 수사발표가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국가변란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연쇄 살인사건 수사결과 발표도 아닌데, 서울경찰청장이 선거 3일전, 그것도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뒤인 일요일 밤 11시에 (댓글 사건에 대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중간 수사 발표를 했습니다.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양심 고백하지 않았으면 이 어마어마한 진실이 그냥 묻혔을 겁니다. 당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주말인데도 쉬지 않고 출근해 발견된 댓글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하라고 지시해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만일 수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밝혔다면 선거가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도 핵폭탄급 파괴력이 있었을 겁니다. 선거가 그대로 치러질 수 있었을까요? 아마 곳곳에서 선거 보이콧 같은 사태가 일어나고 야단이었을 겁니다. 불법을 저지른 국정원 직원에게 인권 운운하면서 옹호했던 새누리당의 정치적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날 하루에 국가의 운명이 뒤집어졌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는 "당시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되기도 전에 김무성 총괄선대위원장, 박선규 대변인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수사결과 발표 직전에 박선규 대변인이 한 언론 인터뷰를 예로 들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한 방송국 생방송에서 "아마 내 생각에는 국가적인, 국민적인 관심이 있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오늘 나올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정말 몰랐을까요? 16일 당일 TV토론 때 자신 있는 태도를 봐서 대략의 흐름은 감지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결국 국가기관인 국정원과 경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합작한 불법적 대선 개입이고 대국민 사기극입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저도 화가 납니다."

- 박 대통령이 '대선 때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이심전심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보는 게 상식이지 않습니까? 국정원 직원들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숨어서 누구에게 유리하라고 댓글 달았습니까? 경찰은 왜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해서 발표했습니까? 문재인 후보를 위해서요? 국민을 위해서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박 대통령은 TV토론 때 자신의 입으로 댓글을 단 국정원 직원을 (민주당이) 감금했고 인권을 유린했다고 했습니다. 흑색선전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흑색선전이 아니라 사실이었죠.

박 대통령 당시 문재인 후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젠 입장이 거꾸로 됐죠. 국가기관의 불법적 대선개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대선 때 NLL 문서도 몰래 도적질을 해서 불법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자기 당 회의에서 그걸 자신이 입수해 읽었다고 자백하지 않았습니까? 청와대와 국정원에 밖에 없는 그 자료를 어디서 어떻게 누구로부터 구했는지 수사해야합니다. 그 불법적으로 입수한 NLL문건을 12월 14일 부산 선거 유세 때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박근혜 후보를 옆에 세워놓고 그걸 읽었어요. 그런데 국회에서 할 일이라고 물러서 있을 일인가요. 박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젠 NLL을 피로 지키지 말자"

- 얼마 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자신의 트위터에 "법과 정의 짓밟은 박근혜, 더 이상 제겐 대통령이 아닙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선 결과에 대한 부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표창원 전 교수의 시각이 과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표창원 교수는 국가범죄를 저지른 국가기관에 대해 '도둑이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청난 용기와 자기희생이 따르는 일이죠. 도둑을 보고 '도둑이야'라고 소리쳤는데 어떻게 도둑을 알게 됐느냐고 수사에 들어갔어요.(국정원이 기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칭함.)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16일 댓글을 찾지 못했다고 경찰이 발표하자 11분 뒤 전광석화처럼 보도자료를 내 '국정원 직원 댓글 알바'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불법행위가 밝혀진 지금 사과 한 마디 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밝혔다고 고소를 했습니다. 세상천지 이런 나라가 어디 있나요? 얼마 전에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했던 장진수 주무관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면서 불기소 청원을 했습니다.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만 불구속 기소하고,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은 기소도 하지 않은 것 때문입니다. 박 전 국장은 위에서 시켰기 때문이랍니다. 장진수씨의 청원을 검찰이 어떻게 처리할 지 궁금합니다."

-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발췌록이 공개된 뒤에도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죠. 그리고 정상회담에서 막말하나요? 예의를 갖춥니다. 그렇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기 전에 NLL을 없앤 것도 아니지 않나요? 박근혜 대통령은 '피와 젊음으로 지킨 NLL'이라고 말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평화어로구역을 정하자고 이야기한 것은 앞으로는 NLL을 피로 지키지 말고 평화적으로 막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YS집권 때 이양호 국방장관이 NLL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조선, 동아 등의 보수신문도 마찬가지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노무현의 발언은 NLL포기라고 주장합니다. 노무현이 포기라면 그들 모두는 이미 NLL을 포기한 것 아닙니까?

사실 이명박 정권에서도 국무회의 할 때 70%가 병역 미필, 기피자였습니다. 정치권에서 NLL 지키자고 외치는 사람치고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자꾸 '좌파 축출', '종북 척결'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국가안보는 총칼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존경받는 지도자 아래서의 단합된 국민의 힘이 곧 안보입니다."

- 이 사건이 향후 남북 관계에 얼만큼 영향을 줄까요?
"북쪽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북 당시 대화록을 내놓겠다는 의중을 비쳤습니다. 묘향산의 만국친선전람관에 가면 남쪽에서 보낸 선물이 많습니다. <동아일보>는 '보천보 전투에 대해 김일성 장군이 만든 위대한 전투'라고 쓴 동판(1.2킬로그램짜리 원판)을 제작해 바쳤죠. 전두환 대통령도 김일성 주석에게 친서(親書)를 보내면서 '주석님께서 광복 후 오늘까지 40년에 걸쳐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모든 충정을 바쳐 이 땅의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쓰신 데 대해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한 민족의 동지적 차원에서 경의를 표해 마지 않습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외교적 수사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이후락이 평양갔을 때 한 말은 달랐을까요? 난마처럼 꼬인 원한과 적대의 관계를 교류와 협력, 평화의 관계로 바꾸어 놓으려면 정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지 않고는 한걸음도 전진할 수가 없어요. 그런 점에서 북쪽에 가서 교류와 협력의 입장에서 한 여러 이야기를 공개한다면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잘 풀 수 있었는데 찬스를 놓친 것 같아 아쉽습니다."

- MB정부 때의 남북 관계가 대물림될 수 있다는 건지요?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인조 때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머리를 세 번씩 땅에 찍어가면서 절을 했는데, 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환대받은 것은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찌르자 오랑캐'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컸습니다. 중국도 적이었죠. 6.25전쟁 때는 어땠나요? 100만 대군을 밀고 들어와서 '멸공통일'을 가로막았습니다. 요즘도 서해에서 노략질을 하고 우리 경찰도 흉기로 죽였습니다. 그런 중국과 우호선린 관계를 맺었다고 좋아하는데, 북한과 못할 이유는 없는 거죠."

- 그럼 왜 북한과의 관계가 계속 꼬인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신라와 고려는 불교를 국가이념으로 삼았고, 조선 왕조는 유교인 성리학을 국가를 다스리는 철학 체계로 잡았습니다. 대한민국은 뭐죠?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의장이 된 뒤에 첫 번째 혁명공약이 반공이었습니다. 무엇에 반대하는 것이 국가 정책일 수 있나요. 평화통일 얘기했던 조봉암 선생은 간첩으로 몰려 사형까지 당했습니다. 말로는 평화통일을 이야기하는데 안보론자들은 여전히 '멸공통일'에 갇혀있습니다. 지금도 '종북타도'라는 이름으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쪽에만 진정성을 요구할 게 아니라 남쪽도 평화적 방법으로 상생을 길을 가야한다는 진정성을 가져야 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이명박근혜'란 조어가 진실을 관통"

▲ 명진 스님은 "국가기관인 국정원과 경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합작한 불법적 대선 개입이고 대국민 사기극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 그간 MB정부를 비판해왔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출범 130여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대략 1부 능선 가까이 오른 것인데,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성이 있다고 보는지요?
"해방 직후에 '미국놈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말자', '일본 놈 일어선다 조선아 조심하라'라는 말이 동요처럼 회자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근혜'라는 말을 누가 지어냈습니다. 시중에 떠도는 말이 정확하게 진실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MB정부는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정권입니다. 불량, 불법 정권입니다. 국가의 개념이 아니라 건설회사에서 자재 빼내기를 전문으로 했던 야바위꾼이 747 경제공약으로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과 미디어법 날치기 등은 친박이나 박근혜 대통령이 동조했습니다.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차별화 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대선에 김무성, 권영세, 원세훈, 그리고 하수인 김용판과 박원동이 긴밀하게 연락해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한 게 드러났습니다."

- 마지막으로 국정원 정국의 한가운데 서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법문을 해주신다면?
"소떼가 강물을 건너갈 때 길잡이 소가 길을 바로하지 않으면 뒤따르는 소가 위험합니다.중생도 그와 같아서 대중에는 반드시 지도자가 있나니 나라의 임금이 바른 법을 행하면 모든 백성이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아함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논어>의 안연편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공이 국가 경영 정치의 요체를 물으니 공자가 '경제를 풍족히 하고 군사력을 튼튼히 하고 백성을 믿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중 하나를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처음에는 군사를 버리고 그 다음으로는 경제를 버리고 마지막까지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믿음은 정직한 데서 나옵니다. 정치지도자는 정직함을 기본으로 해서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입니다. 여러 가지 실수가 있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초기에 터져 나왔기에 좀 더 솔직하고 진정어린 판단으로 국민을 대한다면 훌륭한 지도자로 다시 설 수 있습니다."


출처 :"국정원 댓글사건, 박 대통령 정말 몰랐을까? 밤11시 경찰 허위 발표...선진국이면 선거무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