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만여명 서울광장서 ‘국정원 정치 개입’ 규탄 촛불집회
청소년단체, 민주주의 시국선언 운동 벌이기로
[한겨레] 정환봉 기자 | 등록 : 2013.07.06 20:58 | 수정 : 2013.07.07 11:41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 조작 및 정치 개입을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시위가 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1만여명(주최쪽 추산, 경찰 추산 2500명)의 시민들은 ‘구속수사 원세훈’, ‘전면개혁 국정원’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광장 곳곳에는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도 눈에 띄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이날 무대에 올라 “국정원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댓글을 달았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이승만 정부 이후 희대의 관건 선거, 부정선거가 일어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들이 지켜온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민주주의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쟁취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6일)부터 청소년의 민주주의 시국선언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제헌절인 17일까지 717명의 청소년들의 연서를 모아 시국선언을 벌일 계획이다. 정주은(17)군은 <한겨레>와 만나 “오늘날 민주주의의 전통을 만든 4·19도 청소년들부터 시작됐다. 지금 또 다시 청소년들이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시국선언에 동참하기로 했다. 반응도 뜨겁다.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1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가족단위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많았다. 딸과 함께 촛불시위에 온 최석봉(49)씨는 “국정원 사건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화가 났다. 그래서 오늘 처음 집회에 나왔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 아니라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죄상이 낱낱이 밝혀져 책임이 있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야당 국회의원 10여 명도 촛불시위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짓밟힌 사건이다. 박근혜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이번 선거 부정 사건에 박근혜 캠프가 연결되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이땅의 모든 민주세력을 말살하기 위한 거대한 음모로 보인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조사를 통해 민주주의 파괴와 거대한 정치공작의 몸통을 잡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보수 언론들의 외면으로 국정조사의 성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거리의 민주주의가 살아있을 때 정치권은 뒷걸음질치지 못한다. 시민분들에게 감히 촛불을 들고 계속 나와줄 것을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시위 무대에는 기독교 단체, 사회복지사 모임 등이 올라와 국정원을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또 대학생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한편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 150여 명은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광장 인근에서 ‘엔엘엘(NLL) 바로 알리기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문화제에서 ‘국정원 촛불시위를 규탄’하고 ‘엔엘엘 포기 발언을 한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시민 1만여명 서울광장서 ‘국정원 정치 개입’ 규탄 촛불집회
청소년단체, 민주주의 시국선언 운동 벌이기로
[한겨레] 정환봉 기자 | 등록 : 2013.07.06 20:58 | 수정 : 2013.07.07 11:41
▲ 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2013.07.06. |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 조작 및 정치 개입을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시위가 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1만여명(주최쪽 추산, 경찰 추산 2500명)의 시민들은 ‘구속수사 원세훈’, ‘전면개혁 국정원’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광장 곳곳에는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도 눈에 띄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이날 무대에 올라 “국정원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댓글을 달았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이승만 정부 이후 희대의 관건 선거, 부정선거가 일어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들이 지켜온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민주주의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쟁취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6일)부터 청소년의 민주주의 시국선언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제헌절인 17일까지 717명의 청소년들의 연서를 모아 시국선언을 벌일 계획이다. 정주은(17)군은 <한겨레>와 만나 “오늘날 민주주의의 전통을 만든 4·19도 청소년들부터 시작됐다. 지금 또 다시 청소년들이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시국선언에 동참하기로 했다. 반응도 뜨겁다.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1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가족단위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많았다. 딸과 함께 촛불시위에 온 최석봉(49)씨는 “국정원 사건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화가 났다. 그래서 오늘 처음 집회에 나왔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 아니라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죄상이 낱낱이 밝혀져 책임이 있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야당 국회의원 10여 명도 촛불시위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짓밟힌 사건이다. 박근혜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이번 선거 부정 사건에 박근혜 캠프가 연결되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이땅의 모든 민주세력을 말살하기 위한 거대한 음모로 보인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조사를 통해 민주주의 파괴와 거대한 정치공작의 몸통을 잡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보수 언론들의 외면으로 국정조사의 성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거리의 민주주의가 살아있을 때 정치권은 뒷걸음질치지 못한다. 시민분들에게 감히 촛불을 들고 계속 나와줄 것을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시위 무대에는 기독교 단체, 사회복지사 모임 등이 올라와 국정원을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또 대학생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한편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 150여 명은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광장 인근에서 ‘엔엘엘(NLL) 바로 알리기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문화제에서 ‘국정원 촛불시위를 규탄’하고 ‘엔엘엘 포기 발언을 한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시민 1만여명 서울광장서 ‘국정원 정치 개입’ 규탄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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