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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내란음모 정치공작

'채동욱 사표' 보류한 朴대통령의 의중은

'채동욱 사표' 보류했다는 朴의 의중은?
채 총장 개인 문제로 국한시켜 정치논란 확산 차단의도
16일 3자회담도 감안된 듯…靑 사퇴종용설엔 강력부인

[뉴시스] 서울=박정규 기자 | 등록 일시 2013-09-15 16:00:25 | 최종수정 일시 2013-09-15 16:06:41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혼외아들 의혹 논란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를 전격 수용하지 않은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가 이번 사안을 채 총장의 개인적 윤리성과 도덕성 문제로 국한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진실규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즉, 채 총장 사퇴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논란속에 검찰의 반발을 불러오고 청와대 개입설까지 불거지는 등 정치적 이슈로 급부상하자 이번 사안을 철저하게 정치적 문제에서 분리, 채 총장 개인 문제로 취급해 정치적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번 의혹을 둘러싼 시선이 청와대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채 총장의 사표를 곧바로 수리할 경우, 청와대가 채 총장의 사퇴를 주도한 것으로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16일 예정된 여야 대표와의 3자회담이 자칫 이번 문제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 만큼, 모처럼 맞은 국면 전환의 계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일요일인 15일 평소보다 일찍 기자실을 방문해 박 대통령이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이번 문제와 관련한 청와대의 개입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채 총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검찰의 독립성 문제이기보다 검찰의 신뢰와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문제가 법무부의 감찰 논란과 채 총장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검찰 내부에서 '외압'과 '조직 독립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급격히 발생하자 청와대가 다소 부담을 느낀 듯한 모습이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채 총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확인작업을 했고 사퇴를 종용했다는 언론 보도들에 대해 강력 부인하면서 '선 긋기'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이 수석도 채 총장의 사표 수리가 이번 문제와 관련해서는 후순위에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수석은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사표 수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진실규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만약 적극적인 진실규명을 통해 이번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될 경우 당연히 채 총장이 복귀해 업무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는 16일 있을 여야 대표와의 3자회담도 채 총장 사표 수리 보류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국회가 파행을 겪어온 가운데 추석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여야 대표와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됨에 따라 박 대통령의 국정 정상화 의지를 피력하고 정치권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채 총장 사퇴 문제를 놓고 민주당내에서 반발이 거세지며 한때 회담 거부설까지 흘러나왔던 상황에서 청와대가 채 총장의 사표를 덜컥 수리할 경우 회담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정무적 고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채동욱 사표' 보류한 朴대통령의 의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