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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통합진보당 탄압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단언컨대 이석기의원은 애국자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단언컨대 이석기의원은 애국자
[다음아고라] 닭치고민주주의 | 13.09.25 08:00


이석기 의원을 ‘내란음모죄’로 체포, 구속한 유일한 증거 ‘녹취록’에 대해 말이 많다. 조중동과 종편을 비롯한 쓰레기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에 분노하면서 국정원 해체와 박근혜 책임을 요구하는 단체들도 의구심을 들고 있는 듯하다. 국정원 조사가 끝나고 검찰조사도 끝나가는 시점에서 ‘녹취록’의 내용과 그 의미를 적어도 민주개혁세력이라면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아 짧은 식견이지만 한가지씩이라도 정리해보고자 한다.

▲ '북은 모든 행위 애국적, 우리는 반역'

모든 언론사가 이렇게 머리기사를 뽑았다. 이 문구는 진보적이라고 하는 사람이라도 ‘북에 대한 무조건적 찬양’으로 보인다. 앞뒤 문맥을 잘라낸 것이다.

그럼, 앞뒤 문맥을 좀 더 넣어서 보도한 다른 언론사를 보자.

▲ 북은 집권당 아니야. 그렇지. 거기는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야. 다 상을 받아야 돼. 그런데 우리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야. 지배세력한테는 그런 거야.

이건 어떤가? 어떤 의도인지 이해가 되는가? 아니면 좀더 노골적인 ‘찬양’으로 보이는가?

한국일보 기자에게 ‘녹취록 단독입수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안겨준 소위 ‘원문’은 다음과 같다.

▲ 낡은 체제에서 승승장구하는 그 지배세력이 어젯날 그젯날과 그거와 똑같은 영구적인 자기 지배체제를 바라보는 놈들이 그 질서와 체제가 붕괴될 조짐이 드러날 경우 이긴거고, 우리는 이 질서와 체제를 근본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단계의 새혁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위기가 아니라 강력한 혁명적 계기다 그렇게 보는거죠. 그래서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첨예한 대결점에서 필연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 투쟁은 역학에 의한 힘의 역학관계에 의해 규정된 거다. 한국은 어때요? 우리가 지배세력이 아나잖아. 근데 북은 집권당 아니야 그렇지? 거기는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야. 다 상을 받아야 돼. 그런데 우리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야. 지배세력한테는 그런 거야.

자, 이제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가는가? ‘혁명’이란 단어가 거슬리는가? 산업혁명, 기술혁명, 교육혁명, 농업혁명, 선거혁명...... 이 단어들도 거슬리는가? 사전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혁명 : 종래의 관습, 제도 등을 단번에 깨뜨리고 새로운 것을 세움.

레드 콤플렉스와 선입견만 없다면 매우 좋은 뜻이다. 각설하고

위의 내용을 문맥상으로 정리한다면 나는 이렇게 할 것이다.

‘낡은 체제(전쟁, 분단, 대결, 재벌독점)를 유지하려고 하는 미 제국주의를 비롯한 남한의 현 지배세력과 새로운 미래(평화, 통일, 종전, 노동해방)를 준비하는 세력 간의 투쟁은 필연적이고 여기에서 누구 힘이 세느냐에 따라 질서와 체제가 규정된다. 한국은 진보당과 진보세력이 지배세력이 아니므로 현재 지배세력에는 자신들이 유지하고 싶은 체제에 도전하고 저항하는 세력은 모두 반역세력이 되는 것이다. 우리 같은 진보세력이 집권당이 되면 우리의 정치적 입장과 활동이 애국적이고 다 상을 받을 수 있다.’

위의 글에 조금이라도 ‘종북적’이거나 ‘북을 노골적으로 찬양’ 한다는 느낌이 있는가?

단어와 말투를 갖고 꼬투리잡는 ‘수꼴’ 같은 짓은 제발 그만하자. 강연내용의 취지와 의미를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 있는 이성을 회복하자.

그렇다면 현재 한국사회의 지배세력과 그 추종자들의 용어 선택은 상식적이고 애국적인가?

과거부터 현재의 촛불집회 등에서 목도한 저들의 구호를 살펴보자.

‘주한미군 철수반대’, ‘전시작전권 반환 반대’, ‘정신병자 집단 통진당은 북으로 꺼져라!’, ‘일심회 간첩사건, 왕재산 간첩사건, 광우병 촛불난동, 국정원댓글 촛불난동’, ‘종북 좀비’, ‘종북 이적 간첩 체제전복세력 통진당을 박살내자’, ‘내란음모 이석기의원 처단하라’, ‘빨갱이 소굴 통합진보당 즉각 폐쇄하라’ 등등

‘종미’를 신념으로 ‘종박, 종새’를 자기 노선으로 하는 수구세력들의 용어선택은 소름끼치고 공포스럽다. 심지어 이들은 종북세력 화형식과 백주대낮에 이석기의원과 이정희대표의 목을 자르고 피마냥 토마토쥬스가 흘러나오게 한 후 잘라낸 '머리 모형'을 스치로폼 상자에 담아 통합진보당에 전달하는 괴기스럽고 변태적인 퍼포먼스를 서슴지 않는다.

아래 사진을 보시라! 무엇이 느껴지는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체제와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느껴지지 않는가. 지배세력은 이들을 동원하여 실력행사를 하면서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낡은 체제와 새로운 체제간의 ‘힘’겨루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이들 역시 자신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애국자’를 자처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애국’이고 무엇이 ‘반역’인가?

이들을 ‘애국자’라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종미사대주의’의 포로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그렀다고 해서 지배세력에 저항하는 ‘반역’에 동참을 강권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진보세력의 주장을 객관적이고 선입견없이 지켜봐달라는 것이다. 종북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는 냉철하게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저들에게는 ‘반역’이다.

제국주의 일본의 개가 되어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하게 하고 나라를 팔아넘긴 대표적인 친일파 매국노 이완용은 일제라는 지배세력에게는 아주 충직한 ‘애국자’였다. 고종을 협박하여 을사늑약을 체결케 하고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시켰고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 파견을 빌미로 고종의 퇴위를 강요하였고 정미 7조약, 기유각서를 통해 행정권과 사법권을 일제에 넘기고 1910년에는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하여 나라를 통째로 팔아넘긴 댓가로 조선귀족 백작 작위를 받았고, 1919년에는 후작에 올랐다. 또한 3·1 운동 당시에는 독립 투쟁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경고문을 3차례에 걸쳐 발표하면서 만세 운동이 불순 세력의 선동에 의한 무지한 백성들의 허망한 경거망동일 뿐이다라고 망언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분들게 감히 여쭌다!

낡은 체제와 질서를 유지하려고 하는 지배세력에 항거하는 것이 ‘애국’ 인가 ‘반역’인가?


출처 :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단언컨대 이석기의원은 애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