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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조작과 탄압들

유서 "국정원에서 가짜서류 제작비 천만원"

간첩 사건 위조 의혹’ 유서 공개
“국정원에서 가짜서류제작비 1000만원 받아야”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입력 2014-03-07 14:16:29 | 수정 2014-03-07 14:35:44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자살을 기도한 조선족 김모씨가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성모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관련 증거문건 조작 의혹에 연루된 국정원 협조자 김모(61)씨가 지난 5일 자살을 시도하며 남긴 유서를 통해 국정원으로부터 봉급과 '가짜 서류제작비' 등을 받아야 한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7일 문화일보가 공개한 김씨의 유서에 따르면, 김씨는 아들에게 "대한민국 국정원에서 받아야 할 금액이 있다"며 "2개월 봉급 300x2=600만원, 가짜 서류 제작비 1000만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수고비? 이 돈은 받아서 니가쓰면 안 돼"라며 "깨끗하게 번 돈이 아니야. 그래도 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니 받아서 한국시장에 앉아서 채소파는 할머님들께 드려"라고 밝혔다.

이는 김씨가 지속적으로 국정원으로부터 급여를 받아가며 활동해왔고, 가짜 서류를 제작해온 사실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씨는 아들에게 " 변호사를 위탁해"라며 "검찰 국정원에서 진술한 내용을 보고 국정원 상대 손해배상청구를 해, 가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정원개혁보다 바꾸시는 것이 좋겠네요. 지금 국정원은 '국조원'입니다"라며 "이름을 '국민생활보호원, '국보원'이라든가 이름을 바꾸고 거기에 맞게 운영하세요"라고 밝혔다. 여기서 '국조원'은 '국가조작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피고인 유우성(34)씨가 북한에 갔다 왔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중국 삼합변방검사참(세관)의 '상황설명에 대한 회신' 문서를 국정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는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됐는데, 이후 증거 위조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국정원이 간첩사건을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자살을 시도한 김씨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서 청와대와 검찰, 야당, 자신의 아들 앞으로 각각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은 유서 전문이다.

박 대통령님

남북통일을 미루시고 대한민국 먼저 통일하세요
국정원 개혁보다 바꾸시는 것이 좋겠네요
지금 국정원은 "국조원"입니다.
이름을 "국민생활보호원" "국보원"이라든가 이름을 바꾸고 거기에 맞게 운영하세요

안철수 의원님,김한길 대표님

이번 저의 사건을 또 창당에 악용하지 마세요
임다물고 새겨보세요

만약 저의 사건을 또다시 정치에 이용하려 떠든다면 제가 하늘에서 용서안할 것에요
제가 사자성어 하나 드릴께(게)요
大公無事(대공무사)
큰 통합도 이루고요 새누리당과도 통합하세요
모두가 하나의 목적이던데요

부탁드립니다.
2014.3.6

노정환 부장님

죄송합니다. 매일 저녁밤 세(새)우며 수고하시는
검사님들 과연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나는 이번에 똑똑히 보았습니다.
이번 사건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세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유우성은 간첩이 분명합니다.
증거가 없으니 처벌이 불가능하면 추방하세요

2014.3.6

사랑하는 아들 OO, 00

나는 오늘까지 떳떳하게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떳떳하게 살 수 없어
이것이 내가 떠나는 이유야.
너희들이 떳떳히(이) 살아야 해

화목하고 어머니 잘 모시고

OO,OO,OO아 미안하다.

건강히 잘 커 착한사람이 되(돼)야해
OO야 한가지 부탁이 있다.
나는 누구한테도 빚이 일전도 없어
그런데 대한민국 국정원에서 받아야할 금액이 있다.
2개월 봉급 300X2=600만원, 가짜 서류제작비 1,000만원
그리고 수고비? 이돈은 받아서 니가 쓰면 안돼

깨끗하게 번 돈이 아니야
그래도 주겠따(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니
받아서 한국시장에 앉아서 채소파는 할머님들께 드려

나는 한국에 와서 보니 그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예쁘더라 부탁이다.
그리고 나의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준 분들에게
대신 인사드려 대신 가끔 찾아보기도 하고
그리고 변호사를 위탁해
제(내)가 검찰 국정원에서 진술한 내용을
보고 국정원 상대 손해배상청구를 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의) 공장은 버려라
너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이 안타깝구나

2014.3.6


출처 : 간첩 사건 위조 의혹’ 유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