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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진도VTS, 아직도 미심쩍다"

해경관계자 익명제보 "진도VTS, 아직도 미심쩍다"
- VTS는 비행기 관제탑에 해당
- 항로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통보
- 급변침 사고상황 몰랐다니 의아
- 해경-해수부 밥그릇 싸움에 VTS 분리
- 고시출신 해경 지휘부,상황 판단 우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2014-04-22 오전 8:15:50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OOO (익명제보자)

세월호와 진도 VTS, 그러니까 진도 해상관제센터간의 교신 내용이 공개가 됐고요. 어제 저희가 이 교신을 분석하는 인터뷰를 보내드렸는데요. 이 인터뷰 내용을 들으시고 한 청취자가 제보를 주셨습니다. 관계기관에 오랫동안 근무를 했던 분인데, 이번 사고를 보면서 진도 VTS, 진도 해상관제센터의 행동이 처음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라는 겁니다. 어떤 얘기일까요. 이 제보자를 지금부터 직접 연결하겠습니다. 신변보호를 위해서 음성변조를 한 점 이해를 해 주십시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OOO>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진도 VTS와 세월호 교신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인데, 선생님께서는 사고 초창기부터 진도 VTS에 주목을 하셨다고요?

◆ OOO> 네.

◇ 김현정> 어떤 이유일까요?

◆ OOO> VTS가 뭐 하는 곳인가를 우선 취재를 해 보십시오. 거기는 우리가 쉽게 말하는 Vessel Traffic Service이라고 해서 해상교통관제센터라고 얘기합니다, 일반적으로.

◇ 김현정> 말하자면 비행기의 관제탑 같은 곳?

◆ OOO> 그렇죠, 해상에서 배의 관제를 담당하는 곳이고. 거기가 바로 진도 해역 아닙니까, 그쪽이. 그럼 진도 VTS에서 벌써 캐치를 했어야 하고.

◇ 김현정> 이미 진도 해상관제센터 관할에 들어오면 배들의 일거수일투족 항로를 다 관제탑이 보고 있어야 된다, 이런 말씀이세요?

◆ ○○○> 그런데 다라고 하는 게 정답인데, 다는 아니어도 규모가 좀 큰 선박이라든지 유조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일단 중요하게 간파를 하죠.

◇ 김현정> 그럼 이번 6800톤급의 배같은 경우는 당연히 관리를 했었어야 된다?

◆ ○○○> 그렇죠. 자기 관내에 오면 그것을 리얼타임으로 가장 가까이서, 이웃집 대화하듯이 같이 해야 되죠. 우선 이 배가 항로를 벗어났어요, 약간의. 항로 벗어난 것부터 컨택이 돼야 하죠.

◇ 김현정> 항로가 원래 항로가 아닌 데로 간 것부터 이상하게 봤었어야 된다, 서기 전에도?

◆ ○○○> 그렇죠, 약간 벗어났잖아요. 기본 원항로에서 보면.

◇ 김현정> 그것까지도 다 관찰을 하는 건가요, 관제탑에서?

◆ ○○○> 거기서 그걸 하는 것이 관제예요, 그런 일하는 것이.

◇ 김현정> 그런데 선장이나 관계자들 얘기를 들으면 원래 그 정도 항로 변경은 그냥 선장선에서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는 하던데요?

◆ ○○○> 허용범위에 대한 문제가 어디까지인가 그것이 문제인데, 제가 볼 때는 섬에 너무 가까이 붙였다고 생각이 들죠. 섬에 가까울수록 유속이 또 빠른 곳이고.

◇ 김현정> 그런데 해경이 어제 이 VTS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 입장을 하나 내놨습니다. 요지를 들여다보니까 진도 VTS는 오전 7시 8분경에 세월호가 관내에 진입했다는 걸 레이더와 선박자동식별 시스템(AIS)을 이용해서 확인을 했다, 그래서 ‘세월호’ 주변에 500m 장애물이 접근할 때 경보음 울리게 하는 장치도 실행을 시켜놨다는 겁니다. 사고추정시점인 8시 48분에는 충돌위험을 예방하는 관제에 집중했다, 이렇게 되면 모니터링을 한 것 아닌가요?

◆ OOO> 내용상으로는 모니터링 한 거죠. 그럼 급변침 했을 때는 뭐했냐는 거죠, 제 얘기는.

◇ 김현정> 급변침도 레이더로 관제센터에서 알 수가 있다는 말씀이세요?

◆ ○○○> 그럼요, 실시간으로 항로를 계속 관제하는 것이 레이더인데.

◇ 김현정> 정말 잘 모니터링을 했다면 8시 48분경에 급변침 사고를 눈치챘었어야 된다?

◆ ○○○> TV에 나오는 AIS(자동식별장치) 항적을 봤더니, 배가 거꾸로 위로 올라갔더라고요, 북쪽으로. 그때는 뭐했냐 이거죠. 미심쩍은 것이 한 두 건이 아니에요, 지금.

◇ 김현정> 지금 VTS는 해경 관리 하에 있습니까?

◆ ○○○> 진도 VTS하고 여수 관할의 VTS 두 개는 해경관할이고 나머지는 해수부 관할이고.

◇ 김현정> 어떤 VTS는 해수부 관할이고, 어떤 VTS는 해경 관할이고, 왜 이렇게 나눠지나요?

◆ ○○○> 그것이 공무원사회의 밥그릇 싸움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예전부터 계속 이랬습니까, 체계가?

◆ OOO> 예전에는 전부 해수부에서 했는데 해경이 근래에 조직이 엄청 많이 커졌어요. 조직이 엄청 커지면서 VTS 업무도 해경에서 자꾸 가져오려고 하고 하는 이런 과정에서 조직이 두 군데로 나눠진 것이고. 두 군데로 나눠진 것이 좋다, 나쁘다 이런 사안은 아닙니다, 이것은.

◇ 김현정> 혹시 제주 쪽과 진도 쪽이 관할이 다르다보니까 제주로 신고가 들어가고 나서 진도쪽에 사고를 알리는 데까지 11분. 이 시간이 그래서 더 걸렸던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드네요?

◆ ○○○> 저는 그 과정은 모르겠습니다. 제주에서 해경에도 연락했을 거예요. 거기에서도 여러 군데 연락했겠죠. 그런데 그 상황 상황을 얘기하다보면 한이 없는데... 일단 저는 키포인트가 진도 VTS의 역할이라는 얘기입니다, 맨 초창기에.

◇ 김현정> 혹시 이번 사고 전체적으로 보시면서 또 다른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셨습니까?

◆ ○○○> 해경지휘부가 경비함정 근무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상황판단에 따라서 구조의 임무를 하는데. 조금 의문이 됩니다, 이 조직이 제대로 된 조직인지.

◇ 김현정> 해양경찰인데 지휘부가 경비정을 몰아본 경험도 없는 분들이다?

◆ OOO> 이 얘기가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에요. 발칵 뒤집어질 사안이에요, 이 얘기가. 행정고시 출신들, 책상머리 앉아서 행정고시...청장도 행정고시 출신이고 그 국장들, TV에 브리핑에 나온 사람들도 전부 고시 특채들이고. 처음에 해경 들어가면(입사하면) 경비정 견학을 한 번씩 하죠, 오리엔테이션 스타일로. 배에 한 출동씩 갖다오고 그러는데 자기가 보직을 부여받아서 경비정 경험은 전혀 없죠.

◇ 김현정> 교육용 훈련은 받지만 실제 보직 경험을 쌓아본 사람들이 아니다?

◆ OOO> 그렇죠. 낙하산 인사들이 대부분이죠.

◇ 김현정> 어떻게 보면 해상 경험이 부족한 분들이 지금 해경 지휘부를 잡고 있는 것도 이런 허술한 대응의 문제가 될 수 있다?

◆ OOO> 그러니까 해군 참모총장은 함장 출신들이 하고, 공군 참모총장이면 전투기 조종사들이 해야 되는데, 해경은 그게 아니라는 얘기죠. 야전에 있는 사람들이 없고 특채 출신, 책상머리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본청 국장급에 앉아 있다는 거죠. 신상을 한번 조사해 보십시오, 취재해 보시면 알 거니까.

◇ 김현정> 그로 인해서 우려되는 문제는 뭘까요?

◆ ○○○> 바다 사정을 그래도 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차이가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경비정 근무 안 해봤으니까. 물론 참모들 의견을 받겠지만, 지휘관 자체적인 판단은 좀 어렵죠.

◇ 김현정> 저희가 오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서 해경 측에도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만 해경 측에서는 인터뷰를 할 수 없다, 거부 의사를 알려왔다는 점 여러분께 알려드리면서 인터뷰 마무리를 짓죠.고맙습니다.

◆ ○○○> 네, 고맙습니다.


출처 :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해경관계자 익명제보 "진도VTS, 아직도 미심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