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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박근혜가 출마 권유” 폭탄 발언

“박근혜를 탄핵 위험으로 모는 발언”
김황식 “박근혜가 출마 권유” 발언에
이혜훈 “핵폭탄 발언…탄핵되는 거 모르나”

[한겨레] 김수헌 기자 | 등록 : 2014.05.02 18:41 | 수정 : 2014.05.02 21:12


▲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김황식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일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박근혜께서도 저의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 위반 논란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정몽준·이혜훈 후보와 함께 참석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정책토론회 머리발언에서 “박근혜에게 힘을 모아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6·4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선 초반부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하는 등 ‘박심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온 김 후보가 경선 막바지에 접어들며 노골적으로 ‘박심’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자 이혜훈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핵폭탄 아니냐”며 “나라의 대통령은 선거중립에 엄정한 의무를 지고 있다. 대통령이 누구에게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되는 것을 모르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저는 10년간 박근혜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공천 살생부에 8번 올랐고, 사찰을 수없이 당했지만 제 이익을 위해 대통령을 팔아본 적이 없다. 대통령을 이렇게 위험으로 모는 발언을 하는 분이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뭘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후보는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대통령 당선에 헌신했고, 대통령의 생각을 받아서 저를 돕는 것 아닌가 짐작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정몽준 후보와 김 후보 사이에도 거친 공방이 오갔다. 정 후보는 토론회 머리발언에서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망쳤는데, 그 사람이 지금 김황식 후보의 정책특보”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 캠프 쪽은 “그런 분은 캠프에 존재하지 않는다. (정 후보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는 “현대중공업이 원전 비리와 관련돼 17억원의 뇌물을 제공했다가 임원 6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정 후보를 향해 맞불을 놓았다.


출처 : “박 대통령을 탄핵 위험으로 모는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