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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의 황당한 보고서

해경의 황당한 보고서..."함선 33척·항공기 6대 동원"
JTBC 당시 '해경 상황보고서' 공개..."사고 상황은 축소, 구조는 과장"
[오마이뉴스] 유성애 | 14.05.06 23:00 | 최종 업데이트 14.05.06 23:09


▲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당일 해양경찰청이 청와대와 총리실, 안전행정부로 보고했던 부실한 상황보고서가 <JTBC> 보도로 공개됐다. ⓒ 화면캡쳐

해양경찰청이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청와대와 총리실 등에 사고를 축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경은 300명이 넘는 실종자가 있었지만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처럼 과장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편성채널 <JTBC> 9시뉴스가 6일 공개한 해경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첫 번째 보고서는 지난달 16일 사고 발생 약 40분 뒤인 9시 30분에 발송됐다. 이 때 세월호는 이미 45도 이상 기울어 위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보고서에는 "침몰 위험이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다"는 식의 내용만 쓰여 있을 뿐 사고의 심각성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어 10시 23분께 두 번째 보고서가 발송됐다. 이때는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됐을 때였다. 보고서는 "해경과 해군 함선 33척과 항공기 6대가 10시부로 동원됐다"면서 굵게 표시까지 돼 있었다. 마치 해경이 신속한 구조활동을 벌이는 것처럼 나와 있지만, 당시 영상과 비교하면 실제 현장에 나타난 건 구조정 한 척과 헬기 2대가 전부였다.

1시간 후인 11시 25분께 세 번째 보고서가 보내졌다. 보고서는 '162명에 대한 구조를 완료했다'는 내용과 함께 밑줄까지 그어 구조 소식을 강조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300여명의 승객과 함께 침몰하고 있었지만, 보고서엔 이같은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탓에 당일 첫 상황보고가 접수된 지 30분 후 시작된 행사에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예정대로 참석했다. 게다가 안행부는 세월호 침몰 5시간이 지난 후에도 실종자들의 상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등 우왕좌왕 했다.

<JTBC>는 당시 해경보고서를 두고 "사고 상황은 축소하고 구조는 과장돼 있었다"며, "인명 구조의 첫 단계부터 당국의 판단이 크게 잘못됐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출처 : 해경의 황당한 보고서..."함선 33척·항공기 6대 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