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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시사 2판4판] 넘버3와 넘버1

[시사 2판4판] 넘버3와 넘버1
[주간경향 1115호]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 2015.03.03


넘버 3

넘버3 : 오늘 강조하고 싶은 것은 헝그리 정신에 관해서다. 헝그리… 배고프다는 뜻이지. 에이치, 유 엔….(포기)

- 불사파는 넘버 3가 떠드는 것을 부지런히 수첩에 적는다. 아그의 수첩엔 ‘헝그리…에이치, 유, 엔’ 등등이 적혀 있다.

넘버3 : 너희들, 한국 뽁싱이 잘나가다가 요즘은 왜 빌빌대는지 아냐? 다 헝그리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옛날엔 다들 라면만 먹고도 챔피언 먹었다. 뽁싱뿐만 아냐. 그 누구야, 현정화도 라면만 먹고 육상에서 금메달을 세 개나 땄다, 그말이다.

한 아그 : (주책없이) 임춘앱니다, 형님.

- 넘버3가 한 아그를 노려본다.

넘버3 : 잘 들어라! 내가 하늘이 빨간색이다 하면, 그 순간부터 하늘은 빨간색이야. 내가 현정화라면 현정화다. 내 말에 토다는 사람은 배반형이야.


넘버1

넘버1 : 오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애국가 정신에 관해서다. 영화에도 보니까 부부싸움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까 경례를 하더라.

- 위원들은 넘버1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부지런히 수첩에 적는다. 의원들의 수첩엔 ‘영화… 부부싸움… 애국가가 들리니까… 경례…’ 등등이 적혀 있다.

넘버1 :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된다 하면 그것이 우리 정치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

한 의원 : (주책없이)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 넘버1이 한 의원에게 레이저를 쏜다.

넘버1 : 잘 들으세요! 내가 가능하다고 하면, 그 순간부터 가능한 것입니다. 이를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증세 주장이 불거져 나오자,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배신’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순간 영화 <넘버3>의 불사파가 떠오른다. 이제 여당에서는 증세에 관한 대통령의 주장에 토를 다는 순간 배반형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시사 2판4판] 넘버3와 넘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