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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도 해킹팀에 해킹당했다

[단독] 국정원도 해킹팀에 해킹당했다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7-16 17:16:16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 전문업체 해킹팀(Hacking Team)에 해킹 툴을 구매하고 사용한 데 이어 국정원 자신도 이 업체에 정보를 유출당한 정황이 포착됐다.

2013년 9월 12일 해킹팀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메일에는 “SKA(국정원)에 이것을 설명해 줄 때는 어떻게 우리가 이 정보를 취득했는지를 저쪽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devilangel1004@gmail.com’(이하 데빌엔젤)은 2014년 2월 21일 해킹팀에 “우리가 연관된 IP주소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당신들은 어떻게 우리가 사용하는 IP주소를 알고 있나?”며 항의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데빌엔젤'이 이탈리아 해킹업체에 메일을 보내 자신들이 공개하지 않은 정보를 취득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2014년 11월에는 해킹팀 직원이 데빌엔젤에게 “당신들이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당신들이 감청대상으로부터 수집하는 정보를 해독할 방법이 없다”라고 해명하는 메일도 발견됐다. 뒤이어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메일에는 “SKA는 도청을 우려해서 익스플로잇을 생성하는 서버와 도메인 명을 따로 만들어서 스스로 관리하기를 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해킹팀은 국정원 몰래 국정원이 목표로한 해킹 대상에 대한 정보를 취득했고 국정원이 이를 눈치 채고 해명을 요구한 셈이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 사건 이후에도 해킹팀과의 거래를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단독] 국정원도 해킹팀에 해킹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