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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아버지를 ‘각시탈’로 만들어보겠다는 김무성 대표

아버지를 ‘각시탈’로 만들어보겠다는 김무성 대표
[민중의소리] 사설 | 최종업데이트 2015-10-26 07:24:58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총대를 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또 다시 자기 아버지가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용주는 선친과 동명이인이며, 김용주는 일제가 죽이고 싶어 했던 1순위 인물로서 비밀리에 독립군에게 자금을 대준 애국자라는 것이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용주가 동명이인인 것은 맞다. 이에 대해 친일인명사전을 발행한 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출간 당시 재원과 자료의 부족으로 해외와 지방까지 전면 조사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뿐 최근에 김용주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반민족행위자가 맞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당시 동아일보, 매일신보, 아사히신문 기사 등을 판단 근거로 제출한 반면 김무성 대표는 근거를 대지 않으면서 계속 자기 아버지가 애국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3년 전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드라마로 만든 ‘각시탈’이 선풍적 인기를 끈 적 있다. 주인공은 독립 운동가를 잡는 형사로 위장한 채 항일 조직과 연계하여 각시탈을 쓰고 독립운동을 하는데, 김무성 대표는 자기 아버지도 각시탈 같은 존재였다고 주장한다.

김무성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선친 김용주는 “충량한 황국 신민으로서 내선일체의 이상에 향하고 있으므로 반도교육에 일대 전환”을 위하여 사립학교를 인수한 애국자다. “대망의 징병제 실시, 지금이야말로 정벌하라, 반도의 청소년들이여”라고 신문 광고를 내고, “자식이 야스쿠니 신사에 묻히는 것이 영광”이라고 부르짖으며 몰래 애국활동을 했다. 일제를 철저히 속이기 위해서 심지어 아사히신문에 “결전은 하늘이다! 보내자 비행기를!”이라는 광고를 내면서 비행기 헌납운동을 주도했다. 독립운동 자금을 몰래 대기 위하여 황국신민으로 살자고 부르짖고, 영미 제국주의를 격퇴하기 위해 징병 지원을 선동하고 비행기를 헌납운동을 주도하는 주도면밀한 애국자였다니 김무성 대표의 아버지는 참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다.

해방 직후 반민특위에 끌려간 대부분의 민족반역자들은 변명으로 일관했다. 서정주는 “해방이 그리 빨리올 줄 몰랐다” 했고, 이광수는 “일본이 망할 줄 몰랐다”며 심지어 자신이 친일을 했기에 그나마 덜 악질적으로 했다고 요설을 늘어놓았다.

친일매국노들이야 평생을 그렇게 살았으니 그렇다 치고, 연좌제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그 후손에게까지 선대의 죄를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친일반민족 행위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달리 볼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매국노를 애국자로 둔갑시키는 것은 ‘역사’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다.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 대표의 아버지 김용주는 1984년에 발간한 회고록 <풍설시대 80년>에서 “이러한 시국 하에서는 만사에 있어 조심스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1943년부터는 일제 치하의 모든 면에서 스스로 후퇴하여 8. 15. 해방에 이르기까지 칩거생활로 들어간 것이다”라고 적었다. 김용주는 그 시기에 징병 지원을 선동하고 비행기 헌납운동을 주도한 반민족 행위를 감추고 있지만, 회고록을 100% 믿는다 해도 독립운동과 연계된 애국자일 리가 없다. 연일 반복되는 김무성 대표의 ‘아버지 애국자론’은 아버지의 기록과도 배치된다.

얼마전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친일과 망각을 보았습니다. 친일 후손으로서 사죄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조차 화제가 되어버린 한국 사회에서 과거사 청산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제이다. 매국노를 애국자로 둔갑시키는 정신을 소유한 자가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라니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는지 학생들 보기 민망할 따름이다.


출처  [사설] 아버지를 ‘각시탈’로 만들어보겠다는 김무성 대표





김무성 “아버지는 독립군에게 몰래 활동자금을 준 분”
[민중의소리] 김세운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25 18:11:30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정의철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아버지는 독립군에게 몰래 활동자금을 준 분”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 대표는 25일 오후 기자들과 오찬 및 티타임을 가진 자리를 통해서 “일본이 일제 말기 패색이 짙어지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다 쏴죽이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가 그 1순위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화 관련 대화를 하던 중에 부친의 ‘친일 논란’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김용주’라는 동명이인이 친일 인명사전에 3명 있는데 우리 아버지는 아니다. 우리 아버지는 친일 인명사전에 없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아버지가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시험을 봐서 식산은행에 들어갔다. 젊은 청년으로 일하면서 당시 글 모르던 사람들을 알려주고 하다가 3년 만에 잘렸다”며 “그리고 나서 ‘삼일 상회’를 만들었는데 1919년 3·1운동을 본따 만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아버지가 한국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는 이야기도 덧붙이며 친일 논란을 반박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당시 고신파 교회가 있었는데 고신파는 신사참배를 안 했다. 없어질 위기에 처한 걸 우리 아버지가 전 재산을 절반 이상 털어서 인수해 학교를 세운 것”이라며 “한국인들 가르치려 학교를 만든 것인데 그걸 친일파라 규정 짓는다”고 토로했다.

또한 “비공식적으로, 우리 아버지는 독립군에 몰래 활동자금도 주고 그랬다”고 강조했다.


출처  김무성 “아버지는 독립군에게 몰래 활동자금을 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