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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스팔트 우파의 민낯

대한민국 아스팔트 우파의 민낯
[민중의소리] 홍민철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6-04-22 10:09:48


어버이연합이 무너지고 있다. 어버이연합과 탈북어버이연합, 탈북난민인권연합 등 일부 보수단체들의 ‘이권다툼’이 파국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사저널>에 ‘어버이연합 동원 의혹’을 제기했던 사람은 탈북난민인권연합의 김용화 대표다. 그는 지난 1997년 탈북해 지금까지 탈북민들의 정착을 도와온 것으로 알려진 활동가다.

김용화를 검색해보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영상이 바로 ‘탈북자의 대부 김용화의 삶’이라는 영상이다. 영상에는 탈북자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하고 집을 알아봐 주는 자상한 김용화 대표의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자상한 ‘탈북자의 대부 김용화’ 대표는 정부의 지원금 1억3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다. 김 대표는 탈북자들을 국내로 송환하는 역할을 하며 받은 지원금을 자신의 차량과 주택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용화 대표와 함께 수사를 받았던 사람을 살펴보면 기가 막히다. 이때 함께 수사를 받았던 사람은 같은 단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미화 대표였다. 김미화 대표는 새로운 단체를 만들면서 지금은 원수처럼 서로를 헐뜯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도 “종북”이니 “빨갱이”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김용화 대표는 김미화 대표에게 “지금 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겠느냐”, “탈북민들이 갈라져 싸우는 것 아니냐겠느냐, 지금 김미화가 딱 종북이고 빨갱이”라고 비판했다.

김미화 대표는 어버이연합에 탈북민들의 동원을 주도하는 ‘큰손’으로 불린다. ‘탈북민들의 대부’ 김용화 대표가 과거의 ‘큰손’이었다면 김미화 대표는 ‘살아있는 권력’쯤 되는 것일까. 취재과정에서 만난 탈북민들은 “김미화 대표에게 잘못 보이거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다음 집회에 불러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10명 중 6명은 자신이 ‘하층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15세 이상 탈북민 중 2천4백여 명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그만큼 많은 탈북민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탈북민을 도와야 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오히려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용해 집회에 동원하고 이를 줄 세우기 하면서 ‘이권’을 만들어내고 이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폭로전을 벌이는 현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아스팔트 우파'의 추악한 민낯이다.


출처  [기자수첩] 대한민국 아스팔트 우파의 민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