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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 프로젝트 부산 도입, 지역 반발에도 장비 계약까지 마쳐

생화학 프로젝트 부산 도입, 지역 반발에도 장비 계약까지 마쳐
해당 업체, 보도자료 발표 후 슬그머니 삭제... 반발 여론 의식한 듯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6-05-21 12:44:49


▲ 방산 관련 매체가 보도한 16일 자 해당 보도 자료 내용 ⓒ방산 관련 매체 캡처


부산 시민의 우려와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생화학 프로젝트인 '주피터 프로젝트'가 최근 부산에 도입할 일부 장비의 계약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국방부가 계획대로 '주피터 프로젝트'의 부산 도입을 지역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방산업체인 '에스알시(SRC)'는 16일(현지 시각) 보도 자료를 통해 "SRC의 '아클러스 쉴드(Aklus Shield)' 생화학 방어 시스템이 주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 부산 8부두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SRC는 최근 정부의 살아있는(live) 에어로졸 생화학 센서 테스트를 거쳐 부산 도입이 결정된 계약자 중의 하나"라며 "아클러스 쉴드 시스템은 메릴랜드 미 육군 에버딘기지(APG)와 플로리다 해군 기지(Key West Naval Air Station) 등 여러 장소에서 각종 시험을 거쳤다"고 밝혔다.

SRC는 뉴욕 시러큐스(Syracuse)에 본사를 두고 미 국방부에 관련 방위산업 장비를 납품하는 대형 방산업체다. 이 업체는 이미 지난해 10월 5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주피터 프로젝트'의 향후(Follow-On) 계약자로 1차 선정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당시 보도 자료에서 이 회사의 폴 트레몬트 CEO는 "SRC의 아클러스 쉴드 시스템은 주피터 프로그램의 첫 단계로서 여러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이 프로젝트의 엄격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우리의 기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피터 프로젝트의 향후 과정에 참가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 '주피터 프로젝트' 부산 도입에 확정된 생화학 장비 ⓒ해당 업체 캡처


지난해 말 예비 선정된 이 업체가 여러 시험 과정을 거쳐 부산 지역에 장비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됐음을 업체 스스로 밝힌 것이다. 이 업체는 이번에 납품이 확정된 '아클러스 쉴드'에 관해 "자동화된 생화학 위협 탐지 시스템으로 샘플을 신속히 탐지하고, 생물학 매개체(agents)의 (정체를) 판독해(identify) 네트워크를 통해 경고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다른 생화학 탐지 장치와는 달리 여러 작전 장소의 전술적 환경에서 4시간 이내로 운영자들을 교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시각, 지난 16일 자로 발표된 SRC의 해당 보도 자료는 정작 SRC의 홈페이지에서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삭제된 사실도 확인됐다. 16일 발표된 해당 보도 자료 내용은 이미 여러 생화학 관련 방산 매체에 그대로 보도됐다. 그러나 정작 이를 발표한 업체는 이 발표를 삭제했다. 이는 최근 본보의 단독보도로 인해 '주피터 프로젝트'의 부산 도입 사실이 알려진 뒤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해당 업체가 여론을 의식해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 장비 납품 확정 보도 자료가 슬그머니 사라진 모습 ⓒ해당 업체 홈페이지 캡처



출처  [단독] 생화학 프로젝트 부산 도입, 지역 반발에도 장비 계약까지 마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