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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행사 가는 게 예의”라는 송영선 전 의원

“자위대 행사 가는 게 예의”라는 송영선 전 의원
송영선 “군 관계자는 공무원으로서 외교 행사에 참가하는 것”
강창일 “국민은 일본이 침략국가 모습 드러낼까 불안”

[한겨레] 현소은 기자 | 등록 : 2016-07-06 16:42 | 수정 : 2016-07-06 17:24


▲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는 1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우리 군 관계자들이) 가주는 게 예의”라고 말했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 전 의원이) 역사 공부를 좀 더 해야 한다”며 일침을 놨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오는 12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이 행사에 우리 군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더해졌다. 일본은 1954년 7월1일 일본 자위대 창설을 기념하는 행사를 매년 서울 시내에서 열어왔다. 하지만 2014년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2014년과 2015년에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일본 대사관저에서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송 전 의원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행사를 “외교 행사”로 정리하며 “(우리 군 관계자들이) 가주는 게 예의”라고 말했다.

송 전 의원은 자위대 창설 행사를 서울 한복판에서 여는 것이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와 공식적인 수교 관계가 없는 대만 국경일 행사도 사실 시내의 큰 호텔에서 개최했다”고 했다. 이어 “(이 행사를 두고) ‘우리를 속국으로 생각한다는 거다’는 생각 자체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예민하고 자의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송 전 의원은 일본에서 안보법이 통과된 뒤 자위대가 방어만 하는 군대에서 진전된 형태로 나가는 상황에서 우리 군이 참석해 일본 우익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안보법은) 일본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송 전 의원은 “일본 자체가 일본의 국력을 가지고 강화시키는데, 우리 군대를 키운다고 일본이 간섭하면 되겠냐. 자기 국가의 문제를 왜 남이 간섭을 하나”고 답했다.

송 전 의원은 이어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군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우리 군대가 참석하는 것과 다른 의미라고 봤다. 송 전 의원은 “(국방부 군인은) 공무원의 신분으로서 외교적인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지, 무장을 하고 군대(로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한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 송 전 의원에 이어 출연해 “(송 전 의원이) 역사 공부를 좀 더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과거 일본은 침략국가였다. 최근 특히 아베 정권이 들어와서 다시 침략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며 “일본이 과거 한반도 침략할 때 러일전쟁, 청일전쟁이 있었다. 이때 어떤 식의 명분을 가지고 한반도 침략을 했는지 역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지금의 자위대는) 역내에 나가서 공격할 수 있는 일반 군대로 변질돼 있다. 공격할 수 있는 군대”라고 정리했다. 이어 “국민들이 아직도 일본이 침략국가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가 해서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 행사가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리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봤다.

강 의원은 우리 군 관계자의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 참여에 대해서도 “외교행사다, 이런 점에서 갈 수는 있다”면서도 “장관, 차관 고위직이 가는 건 아닌 거다. 우리가 안에 들어가서 축하해 주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출처  “자위대 행사 가는 게 예의”라는 송영선 전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