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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레이더의 ‘기본’도 모르는 국방부 장관의 ‘거짓말’

사드 레이더의 ‘기본’도 모르는 국방부 장관의 ‘거짓말’
레이시온 사, 레이더 기본 목적은 “글로벌 미사일방어”...‘홍보 동영상’ 자세히 설명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6-07-21 14:10:07 | 수정 : 2016-07-21 14:10:07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회 사드 관련 긴급 현안질문에서 사드(THAAD, 종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한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될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사드는 한반도 내에서 한국 방어를 위한 체계로, 미국의 지역 MD(체계)와 관련되지 않도록 정보공유를 하지 않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한마디로 사드 레이더(AN/TPY-2)의 제작사인 미군수산업체 레이시온 사가 들어도 깜짝 놀랄만한 거짓말이다.

제작사인 레이시온 사가 밝히고 있는 사드 레이더(AN/TPY-2)의 제작 목적이자, 강점은 바로 '글로벌 미사일방어(Mission:Global Defense)'이다. 한 장관이 이날 국회 답변에서 말한 것처럼 "미국이 말하는 MD 체계는 레이더·요격·발사 체계 등 세 가지 종류로 설명한다"는 말은 맞다. 그런데 바로 그 핵심이 레이더이다. 아무리 요격 발사 체제가 다 갖추어져 있어도 탐지, 추적하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면 다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 레이더가 탐지한 정보가 즉시 나토 사령부와 각 지역으로 동시에 전달되는 것을 설명하는 영상 ⓒ레이시온 사 홍보 영상 캡처


그래서 레이시온 사는 바로 이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레이더를 만들었고, 이 레이더가 바로 AN/TPY-2이다. 이 레이더는 사드 포대와 함께 배치되기도 하고, 혹은 일본처럼 이 레이더만 단독으로 배치되어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레이시온 사가 자랑삼아 "미국과 그의 동맹은 미사일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여러 중첩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레이시온 사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The United States and its allies have developed several overlapping systems to stop missile attacks. Raytheon plays a major role in almost every one of them)"고 설명하는 것처럼 이 사드 레이더가 바로 미국과 동맹의 미사일방어 체계의 핵심인 것이다.

이러한 사드 레이더의 핵심 능력을 한국의 국방부 장관만 아니라고 하니, 아예 레이시온 사가 자사 레이더를 홍보하는 동영상을 보자, 북한, 이란, 시리아 등 모든 나라들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한 대응이 이 레이더 제작의 기본 목적임을 밝힌다. 그리고 예를 들어 터키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가 유럽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경우, 이 정보는 독일이나 우방은 물론 나토(NATO) 사령부와 그대로 공유되고 각 지역에 있는 프리깃함 등에 그대로 공유되어 탄도미사일 파괴용 미사일(interceptor)이 발사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동영상은 바로 사드 레이더(AN/TPY-2)의 기본 능력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 레이시온 사의 또 다른 홍보 동영상에서는 이 레이더의 능력이 너무 강력해 수천km 밖의 야구공도 식별할 수 있으며, 탄도미사일의 경우 그것이 속이 빈 가짜인지 아닌지까지도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쉽게 말해 레이더가 워낙 강력해 거의 모든 나라들 크기만큼 다 스캔할 수 있다고 홍보 영상 자막에서 자랑하고 있다.


이 점이 바로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레이더(AN/TPY-2)의 한반도 도입은 미국의 MD(미사일방어)의 전진 배치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이다. 즉, 사드 배치 논란의 핵심은 다 해봤자 48기 밖에 안 되는 사드 한 개 포대의 미사일 부대의 배치가 아니다. 바로 이 사드 레이더의 배치이고 이 레이더가 바로 미국의 MD망에 그대로 자동적으로 연결되고 미국의 MD는 더욱 확충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과 러시아가 대응 공격을 운운하면서까지 더욱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이다.

▲ 레이더가 워낙 강력해 나라들 전체를 스캔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 ⓒ레이시온 사 홍보 영상 캡처


따라서 한 장관의 국회 답변은 미국이 자국의 군대인 주한미군에 이러한 사드 레이더를 배치하고 취득한 정보를 자국 본부와 공유하지 않는다는 유치원생보다도 못한 기본 지식이 결여된 주장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 사드 레이더가 이렇게 탐지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해서 세계 어느 곳에든 신속하고 공유하고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바로 레이더 제작사가 밝히고 있는 내용이다. 한민구 장관은 스스로 지금은 텍사스에 있는 이 사드 레이더와 사드 포대가 내년에 한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말이 맞으려면, 딱 한 가지 방법은 있다. 내년에 오는 사드 레이더가 AN/TPY-2가 아니고 단지 북한만 커버할 수 있고, 그리고 절대로 미국 본부와는 정보 공유가 안 되게 만든 새로운 레이더를 오게 하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하는 길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국민에게 발언한 내용이 있으니, 위증이 되지 않게 하려면 그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출처  사드 레이더의 ‘기본’도 모르는 국방부 장관의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