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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BOD 1ppm’ 죽어가는 낙동강... 문재인 “상시 개방해야”

‘BOD 1ppm’ 죽어가는 낙동강... 문재인 “상시 개방해야”
30일 더불어민주당 낙동강 현장 점검
전문가들도 “펄스 방류로는 녹조 현상 근본 해결 불가”

[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 발행 : 2016-08-30 19:59:25 | 수정 : 2016-08-30 22:59:59


▲ 더민주 의원단과 문재인 전 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낙동강 통합 물관리센터를 방문한 가운데, 낙동강에서 채취한 물이 비커에 전시되어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냄새는 여전했다. 낙동강 하구 주변부는 물론 한복판까지 녹조가 가시지 않아 과연 어로작업이 가능한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끌어올린 그물에는 생태교란 외래어종인 베스와 식용으로는 잘 먹지 않는 강준치 몇 마리만 끌려 올라왔다. 어민들이 어젯밤부터 온종일 쳐놓은 그물이었다.

평생 낙동강에서 고기잡이를 해 온 어민 오성태 씨는 “예전 같으면 민물장어, 붕어, 잉어가 잡혔을 거다. 미끼값만 5만 원, 배 한번 띄우는데 기름이 20L, 면세유지만 1만5천 원이 든다. 총 6만5천 원이 드는데 우리는 어떻게 사나. 4대강 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성토를 쏟아냈다.


낙동강, ‘펄스 방류’ 에도 녹조현상 여전
수심 깊어질수록 용존산소량 급감
심각한 표정의 문재인 전 대표

이날 녹조 현상은 4대강 사업으로 거대한 호수가 된 낙동강의 현주소였다. 30일 국토부, 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등과 함께 녹조 상황 점검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최인호(사하갑) 부산시당위원장, 민홍철(김해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 등 낙동강 인근 지역구 의원들의 표정은 심각했다.

그나마 낙동강의 수질은 며칠 전 내린 비와 중·하류에 있는 보의 수문을 일시적으로 개방하는 '펄스(Pulse) 방류'로 나아진 상황이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8일부터 창녕 함안보와 칠곡보 등 5개 보의 수문을 일제히 개방했다. 보 수문 개방 결정은 지난 16일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이를 놓고 야당 의원들의 낙동강 현지답사에 대비한 보여주기식 수문 개방이라는 조롱까지 뒤따랐다.

그동안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환경단체들은 “녹조 현상 해결을 위해 보 수문을 상시 열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결국, 이날 낙동강 수질은 “강은 흘러야 한다”는 당위성만 확인한 셈이다.

▲ 더민주 의원단과 문재인 전 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낙동강 통합 물관리센터를 방문한 가운데, 낙동강에서 채취한 물이 비커에 전시되어 있다. 남조류에 오염된 낙동강 수질 상태가 심각하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 30일 오후 낙동강을 찾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녹조로 범벅이 된 낙동강 물의 냄새를 맡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 30일 오후 부산 낙동강 통합 물관리센터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에서 세번째) 전 대표와 국회의원들이 낙동강 하굿둑 인근에서 어민들로부터 녹조 오염 피해 성토를 듣고 있다. 문 전 대표 앞에 남조류에 오염된 낙동강 물이 전시되어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실제 더민주 측이 배를 타기 전 공개한 낙동강 물 시료에선 남조류로 인한 ‘녹조라떼’ 현상이 선명했다. 펄스 방류 이전 떠 놓은 낙동강 물은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진한 녹색을 띠었다. 녹조가 담긴 물은 불과 3~4일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악취가 진동했다. 더민주 의원들과 취재진까지 모두 코를 막아야 할 정도였다.

현재와 같은 일시적 방류로는 수질 개선이 어렵다는 증거도 나왔다. 부산지역의 취수원인 물금취수장에서 검사한 낙동강 물의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는 1ppm에 불과했다. 몇 차례에 걸친 펄스 방류에도 낙동강 바닥의 수질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펄스 방류는 수문을 완전히 여는 게 아니어서 강 표층에만 영향을 미칠 뿐 깊은 수심의 오염은 제거할 수 없다. 4대강으로 흐름이 멈춘 낙동강은 이미 바닥부터 죽어가고 있었다.

이날 수질 측정에 나선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수자원공사 측이)물을 많이 흘려보낸 것 같다. 하지만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이 표층에서 7~8을 유지하다가 8m부터는 3 이하로 떨어져서, 바닥은 1 이하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빈산소 상태다. 이는 어류가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뻘층으로 변한 낙동강 바닥의 상황도 심각했다. 박 교수는 “보 건설로 유속이 느려지면서 강 아래에 산소가 없는 층이 형성되고, 뻘이 썩어가고 있다. 냄새가 상당히 심하고, 어민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더는 고기잡이가 힘든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류의 먹이와 산란장소가 필요한데 수질 오염으로 굶어 죽고, 키울 곳이 없어 또 죽어 간다. 환경적 스트레스에 어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국회 차원의 전면적 조사를 주문했다. 낙동강 현장 점검에 동행한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저층 산소 고갈 해소 방안, 녹조 등 남조류 독성 물질의 현황 및 대책 마련, 보 수문의 안정성 평가, 준설 후 재퇴적 진행 수준 등 국회가 4대강 사업 이후 변화하고 있는 강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백서를 발간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더민주 의원들은 “수문 상시 개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 전 대표는 “녹조가 일시적 현상에서 지금은 사시사철 발생하고, 밀도도 높아져 2∼3년 전 '녹조라떼'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잔디 구장'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부산시민들은 공업용수에 해당하는 4·5급수 원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대책은 물을 정상적으로 흐르게 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 역시 “이 물을 부산과 경남 도민들이 먹고 있다. 비참한 현실”이라며 “강의 흐름을 막은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하고 있다. 즉각적인 수문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30일 오후 낙동강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와 함께 수질 측정 결과를 보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출처  [현장] ‘BOD 1ppm’ 죽어가는 낙동강... 문재인 “상시 개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