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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의 ‘적반하장’, 야당 ‘해임건의안’ 맞불

김재수의 ‘적반하장’, 야당 ‘해임건의안’ 맞불
“김재수, 임명 받자마자 ‘뒤끝’ 작렬”, “장관 자리서 내려와 정신감정부터 받아야”
[민중의소리] 남소연 기자 | 발행 : 2016-09-05 19:03:46 | 수정 : 2016-09-05 19:03:46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 해명하고 있다. ⓒ정의철 기자


인사청문회 당시 각종 부동산 특혜 의혹으로 공분을 샀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임명이 강행됐다. 야당은 김 장관에 대해 부동산 구매와 전세 거주 특혜 등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으나 박근혜는 지난 4일 전자결재를 통해 장관 임명을 밀어붙였다.

더욱이 김 장관은 공식 임명이 된 직후 청문회 당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반성은커녕 불만을 드러내자 야당의 분노가 폭발했다.


각종 의혹 제기에 분통 김재수 “흙수저라고 무시하냐”

김 장관은 자신에 대한 의혹제기와 야당의 검증에 대해 자신의 출신이 ‘흙수저’이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펼쳤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모교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시골 출신에 지방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것이 분명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장관은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 언론도 당사자의 해명은 전혀 듣지도 않고 야당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었다”며 언론을 향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 장관은 “개인의 슬픈 가정사를 들추어내 공격하기도 했다”며 “한평생을 혼자 살면서 눈물로 새벽기도와 철야기도 해온 80(대) 노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도 반드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장관은 “억울한 마음을 친숙하게 생각하여 소통하던 커뮤니티에서 표현하다 보니 다소 격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는데 오해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야당의 분노를 꺼트리기에는 부족했다.

▲ 야3당 원내대표들이 5일 국회에서 조윤선·김재수 해임건의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철 기자



김재수 ‘적반하장’에 분노한 야당 “정신감정부터 받으라”
야3당 원내대표, ‘해임건의안’ 제출 합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회동을 열고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세를 펼쳤다. 다만 김 장관과 함께 ‘부적격’ 판단을 내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야3당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 올린 글을 보고) 장관직을 수용할 수 있는 기본 자질이 있는지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에 해임건의안이 제출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국민 정서와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자격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기 대변인은 김 장관이 해임건의 대상으로 우선 지목된 데 대해선 “(김 장관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서민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행태가 계속 반복되어 특별히 집중 추궁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김 장관은 사법적 대응에 앞서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변인은 “(김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황제전세, 특혜대출 등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의혹들이 쏟아져 국민들로부터 부적격 인사로 결론이 난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마치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모함과 음해, 정치공격으로 탄압을 받은 청빈하고 정의로운 민주투사를 자처하며 사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나아가 모독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정부청사의 장관자리에서 내려와 당장 정신감정부터 받아보길 충고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민주 의원들은 같은날 성명을 통해 김 장관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이들은 “김 장관은 자가당착에 빠져 선악을 구분 못하는 인격적인 자질조차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박근혜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올바른 농정을 위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더민주 김현권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장관은 국회의 부적격 의견에도 불구하고 임명이 있자마자 ‘뒤끝’이 작렬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 장관은) 화살을 야당으로 돌리고 명예를 실추시킨 언론과 방송, 종편 출연자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청문회장에서 그를 대할 때보다 더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출처  박 대통령 임명강행 김재수의 ‘적반하장’, 야당 ‘해임건의안’ 맞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