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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측근’ 차은택, 대기업 광고 싹쓸이

‘비선 측근’ 차은택, 대기업 광고 싹쓸이
설립 1년 안된 차씨 광고업체, 현대차·KT 일감 다수 수주
미르와도 ‘밀접’…현대차 “첫 광고 히트해 추가 발주” 해명

[경향신문] 구교형·송진식·이지선 기자 | 입력 : 2016.10.11 06:00:06 | 수정 : 2016.10.11 10:27:17


박근혜의 비선 측근 차은택 씨(47·사진)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중소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가 설립 1년도 안 돼 6편의 현대자동차그룹 광고를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이 덕분에 약 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지명도가 급신장했다. 차 씨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는 KT의 TV 광고도 다수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업체가 대기업 광고를 직접 수주하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현대차와 KT 등이 일감을 몰아준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1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달 기아자동차의 ‘2017 쏘렌토 탄생’ 광고를 비롯해 ‘고잉 홈’(현대차·2015년 11월) 등 현대차그룹에서 맡긴 6편의 광고를 제작했다. 이 중에서 ‘고잉 홈’은 북한의 위성지도를 3차원 가상현실로 복원해 실향민에게 고향을 차로 방문하는 경험을 제공한 영상이다. 이 광고는 플레이그라운드 의뢰를 받아 아프리카픽쳐스에서 제작했다.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는 제일기획 출신 김홍탁 씨(55)다. 김 씨는 차 씨와의 두터운 친분 때문에 업계에서 ‘차은택 사단’으로 분류된다. KT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지상파 방송광고 24건 중 6건의 제작을 아프리카픽쳐스에 맡겼다. 금융위원회도 예정에 없던 광고를 만들면서 차 씨 회사에 일감을 줬다.

문제는 신생업체인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와 KT 등의 광고를 대거 수주하게 된 경위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12일 설립돼 11월 2일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보증이 없었다면 플레이그라운드 같은 신생 중소업체에 일을 맡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잉 홈’ 광고 당시 ㄱ 사가 아이디어 제안을 해와 채택했고, 이후 ㄱ 사가 플레이그라운드에 일을 맡긴 것”이라며 “‘고잉 홈’ 광고가 유튜브에서 1,0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히트해 이후 중소기업 광고대행업체단에 올해부터 플레이그라운드가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플레이그라운드 김홍탁 대표는 “현대차의 ‘고잉 홈’ 캠페인은 경쟁을 통해 정당하게 수주했다”고 밝혔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대기업 광고 수주 실적 등을 내세워 박근혜의 아프리카 순방행사에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실 자료를 보면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 5월 아프리카 문화행사 사업비 11억여 원을 정부에 신청했다. 조 의원은 “정부의 사업자 선정을 예견한 듯 사업비 신청 두 달여 전인 지난 3월 2일부터 11일까지 행해진 아프리카 현장답사에 플레이그라운드 임원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지금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고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단독] ‘비선 측근’ 차은택, 대기업 광고 싹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