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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김영재 원장, 고속도로 통행 자료에도 의혹

‘세월호 7시간’ 김영재 원장, 고속도로 통행 자료에도 의혹
제출 서류는 오전 골프장행 전혀 증명 못 해... 특검 수사에서 밝혀져야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6-12-15 14:30:46 | 수정 : 2016-12-15 14:30:46


▲ 신공항고속도로 청라IC에서 금산IC까지 도로망 사진 ⓒ민중의소리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하여 당시 박근혜에 대한 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이 제시한 고속도로 통행 관련 서류는 전혀 그가 오전에 인천에 있는 골프장에 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향후 특검에서 이 부분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김 원장은 14일, 최순실 국정 농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당일 오전에 골프장에 갔다는 증빙 자료를 요청하자, 두 건의 고속도로 통과 증빙 서류를 제출했다. 한 건은 자신의 교통카드 사용 명세서로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39분 신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한 서류다. 다른 한 건은 신공항주식회사에서 제출한 같은 날 오전 11시 03분 다시 현금으로 같은 톨게이트를 통과한 서류이다.

김 원장은 청문회 답변에서 자신이 신공항고속도로를 진입한 이후 청라IC로 빠져나갔어야 하나, 이를 놓쳐 톨게이트(교통카드 사용)를 통과해 영종도의 금산IC까지 갔다고 밝혔다. 이후 거기서 차를 돌려 다시 톨게이트(현금 사용)를 통과해 계양IC로 나가서 목적지인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으로 갔다는 것이다.

김 원장의 병원이 있는 강남에서 목적지인 골프장까지는 대략 한 시간 거리이다. 그러나 빠져나가야할 청라IC를 놓치는 바람에 영종대교를 지나 영종도까지 갔다 다시 톨게이트를 통과해 서울 방향으로 가다 이번에는 국도를 이용해 인천 청라지구에 있는 골프장으로 갔다는 설명이다. 거의 한 시간 이상을 낭비하며, 갈 필요가 없는 영종대교만 왕복한 셈이다.

그런데 김 원장이 청라IC를 놓쳐 영종대교를 넘어 금산IC에서 빠져 다시 서울 방향으로 오면 골프장이 있는 청라지구와 아주 가까운 북인천IC가 나온다. 김 원장은 목적지인 골프장으로 쉽게 갈 수 있는 북인천IC도 또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고로 북인천 IC는 인천방향은 나갈 수가 없고 서울방향으로만 나갈 수 있다.


처음 가는 골프장 네비게이션도 없이 운행?
한번 지나친 뒤 돌아오면서도 다시 IC 지나쳤다?

처음 가는 골프장을 내비게이션도 사용하지 않고 갔다는 것도 의문이다. 출반 전에 대략 위치와 길을 파악하고 갔을 것인데, 이미 청라IC를 놓쳐 안 가도 될 영종도까지 가서 돌아오면서도 ‘북인천 청라지구’ 방향을 알려주는 북인천IC를 또 놓쳤다는 점은 납득이 쉽지 않다.

북인천IC를 놓친 김 원장은 톨게이트가 나타나자, 이번에는 현금으로 계산하면서 직원에게 골프장을 물어봐서 계양IC 방면으로 다시 가서 국도를 이용해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한다. 김 원장이 처음에 청라IC를 놓치고 신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만났을 때, 사정을 말하면 직원들이 이용하는 국도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지 않고 영종도까지 갔다가 다시 북인천IC를 놓치고 다시 톨게이트를 만나자, 그제야 직원에게 물어봤다는 것이다.

김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제출한 영수증은 김 원장이 소유한 법인(제이콥메디칼) 차량(5*가***9)이 당시 인천공항 방향으로 가다가 무슨 이유인지 다시 서울 방향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또 이 차량을 김 원장이 몰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즉, 김 원장이 제출한 서류는 당일 오전에 김 원장이 청라지구에 있는 골프장으로 갔다는 것을 전혀 증명하지 못한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온 11시 이후의 김 원장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것도 아니다.

이에 관해 기자는 김 원장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김 원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향후 특검에서 해당 골프장 CCTV 자료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의 행적을 조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김영재 원장이 제출한 2014년 4월 16일 인천 신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증빙 영수증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실


▲ 김영재 원장이 제출한 2014년 4월 16일 인천 신공항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로 결재된 본인 명의 교통카드 명세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실



출처  ‘세월호 7시간’ 김영재 원장, 고속도로 통행 자료에도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