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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가동 소음에 “온 마을이 보일러실 된 기분”

사드 가동 소음에 “온 마을이 보일러실 된 기분”
김천·성주 주민 고통을 호소
냉각수 및 윤활유 유출도 우려

[민중의소리] 이승훈 기자 | 발행 : 2017-06-06 19:17:05 | 수정 : 2017-06-07 08:32:31


▲ 6일 성주 소성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따르면, 소성리 일부지역과 김천 월명리 주거지역에서 발전기 소리와 헬기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고 있다. ⓒSBS 뉴스 화면캡처

가동 중인 사드 장비로 인해 소성리 골프장 인근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입고 있다. 성주 소성리와 김천 월명리 주민들은 발전기 소음과 헬기 소리로 우려와 고통을 호소했다.

6일 사드저지평화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등에 따르면, 소성리 일부지역과 김천 월명리 주거지역에서 들리는 발전기와 헬기 소음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월명리 주민들은 사드 장비를 운용하기 위한 발전기 소리에 밤잠을 설쳤다. 월명리에 거주하고 있는 박정훈(60·여)씨는 “마을 전체에서 기름보일러가 돌아가는 소리와 같은 ‘우웅’ 소리가 난다”며 “시끄러워서 살지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2~3일 계속 들리다가도 어떤 날은 들리지 않는 날도 있고, 오후 7~8시에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새벽까지 들린다”이라고 덧붙였다.

발전기 소리는 지난 4월 26일 사드장비가 배치된 이후부터 들리기 시작했다. 주한미군이 사드장비와 군 장비를 운용에 필요한 전력생산을 위해 발전기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발전기 소리는 1km에서 2km까지 떨어진 월명리 주민 거주지역까지 피해를 줬다.

사드 장비 운용을 위한 발전기 가동은 또 다른 소음확대로 이어졌다. 군이 발전기 가동에 필요한 기름을 헬기로 운반하면서 헬기 프로펠러 소리가 온 종일 마을에 울려 퍼졌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군 헬기가 매일 평균 10회에서 20회 가까이 소성리 상공을 오가며 소음을 일으키고 있다”며 “소음을 측정해본 결과 심할 때는 90dB(데시벨)까지 찍혔다”고 지적했다. 90데시벨이면 지하철이 내는 소리와 맞먹는 수치다.

▲ 요란한 헬기 프로펠러 소리 ⓒ이훈기

발전기와 헬기는 주민들에게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 월명리 내에 70마리 가량의 소를 키우고 있는 여차패(60) 월명리 이장은 “소들이 발전기 소음으로 유산을 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월명리 주민 박씨는 “사드 레이더도 돌아간다고 하는데, (국방부는)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믿기 어렵다”며 “미국에서는 3.5km 이내에 사람 한 명 안산다고 하지 않나, 무슨 생체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냉각수와 윤활유 유출에 따른 환경오염에 대해서도 우려도 제기된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군이 발전기를 돌리고 있기 때문에 발전기에 쓰이는 냉각수와 윤활유 등의 유출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사드배치 지역은 출입이 금지 돼 있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성주투쟁위원회와 원불교 관계자들은 지난 1일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를 만나 냉각수·윤활유 유출 관련 조사를 요청했다. 강현욱 대변인은 “주한미군이 오염물질을 미흡하게 처리해 인근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례들이 종종 있어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온 마을이 보일러실 된 기분” 사드 가동 소음…김천·성주 주민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