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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소성리서 죽을 긴데 사드 막다가 죽을 끼다”

“어차피 소성리서 죽을 긴데 사드 막다가 죽을 끼다”
소성리 주민들의 대국민 호소 “사드배치 저지에 함께 해 달라”
[민중의소리] 이승훈 기자 | 발행 : 2017-08-30 15:44:41 | 수정 : 2017-08-30 15:44:41


▲ 소성리 인근 마을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들은 8월 30일 오후 1시 30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에게 추가 사드배치를 막기 위한 연대행동을 호소했다. ⓒ사드저지전국행동

어차피 소성리서 죽을 긴데 내사 마 사드 막다가 죽을 끼다!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할머니들이 넋두리처럼 하는 말이다. 할머니들은 허리가 굽은 몸으로 30일 '사드 추가 배치 저지를 위한 제1차 국민 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에 참여해 사드 추가 배치 저지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원불교 교무들도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원불교 창립정신을 강조하며 각오를 다졌다.

앞서 성주·김천 7개 마을 이장·노인회장·부녀회장 등 20여 명은 지난 24일에서 25일경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편지를 전달받았다. 송 장관이 보낸 편지에는 "(사드배치) 최종결정 전까지 북한 위협에 우선으로 대비하기 위해 임시배치가 불가피한 점을 널리 이해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곧 성주 초전면 소성리에 추가로 사드를 임시배치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성주·김천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드 추가 배치를 저지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편지를 국방부 장관에게 반송했다.

▲ 성주·김천 7개 마을 이장·노인회장·부녀회장 등 20여 명은 지난 24일에서 25일경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편지를 전달받았다. ⓒ사드저지전국행동

▲ 소성리 인근 마을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들은 8월 30일 오후 1시 30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에게 추가 사드배치를 막기 위한 연대행동을 호소했다. ⓒ사드저지전국행동


“소성리로 달려와 주십시오”

소성리 인근 마을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에게 추가 사드배치를 막기 위한 연대행동을 호소했다. 이들은 "한미 당국의 불법적인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온몸을 던져서라도 기필코 저지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가 강행되는 날, 소성리로 한걸음에 달려와 달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30일부터 오는 9월 6일까지를 '제1차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저지 국민 비상행동기간'으로 선포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성리 국민 주권 평화지킴단'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과 교무들은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와 사드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미국의 압력에 따라 스스로 내세운 '절차적 정당성'마저 무너뜨리면서, 악몽의 4월 26일처럼 또다시 소성리 마을을 유린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드가 배치되면 망가지는 것은 마을뿐이 아니"라며 "미국과 일본을 위한 불법적인 사드 배치로 우리는 핵전쟁의 볼모가 되고, 미·일 동맹에 속박되어 평화통일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사드를 필사적으로 막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무너뜨릴 사드 배치가 강행되는 그날, 모든 일상을 제쳐두고 소성리로 달려와 달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주민들과 손을 잡고 온 힘을 다하면 사드 추가 배치를 막아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은 "저희들과 함께 평화의 노래를 불러달라"며 "평생 땀 흘려 일궈온 마을과 이 땅의 평화, 우리 자식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저희들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노곡리 박태정 이장은 "불법적으로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이 나라인가"라며 "어떤 경우라도 사드가 이 길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성리 인근 마을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들은 8월 30일 오후 1시 30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에게 추가 사드배치를 막기 위한 연대행동을 호소했다. ⓒ사드저지전국행동

▲ 성주·김천 주민들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드 추가 배치를 저지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편지를 국방부 장관에게 반송했다. ⓒ사드저지전국행동


출처  “어차피 소성리서 죽을 긴데 사드 막다가 죽을 끼다”





▲ 제33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 & 성평등정책토크가 열린 2017년 3월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이 '사드즉각철회'현수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