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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박형준 ‘단두대 발언’ 약속 지켜라”

누리꾼들 “박형준 ‘단두대 발언’ 약속 지켜라”
댓글 공작 총책임자였던 사실 밝혀지며 ‘썰전’ 하차 요구 재점화
[한겨레] 조승현 기자 | 등록 : 2017-10-27 11:03 | 수정 : 2017-10-27 11:22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으로 여론 조작을 하면서 이명박에게 매일 보고했고, 이 과정을 당시 홍보기획관을 지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주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박 교수가 시사 토크쇼에서 한 ‘단두대’ 발언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경향신문>은 26일치 ‘국정원·군·경찰 동원 ‘여론 조작’…MB에 매일 보고’ 기사에서 2008년 7월 23일 작성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명박 청와대가 이른바 ‘사이버 컨트롤타워’를 조직해 댓글 공작을 진두지휘했고, 당시 박형준 교수가 홍보1·2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 국민소통비서관 등을 관장하는 최고 책임자인 ‘청와대 홍보기획관’이었다고 밝혔다. 보도를 보면, 청와대 홍보기획관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은 국정원·경찰·군을 통해 인터넷 여론동향을 수집·분석한 한 쪽짜리 ‘일일 여론동향 보고서’를 작성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청와대 수석실에 배포했다.

박형준 교수는 지난 8월 10일 방송된 JTBC의 시사 토크쇼 ‘썰전’에서 함께 진행을 맡은 유시민 작가와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는 박형준 교수에게 “(당시 정무수석이었는데 댓글 부대 운영 사실을) 혹시 모르셨냐. 사람들이 물어보더라”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형준 교수는 “물어봐 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제가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정무수석을 했는데, 그 때 사이버 심리 전단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그건 대북파트이기 때문”이라면서 “정무수석이 대북파트와 관계되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에서 국내 관련 정보보고는 늘 받았지만 이건 제가 진짜 몰랐던 일이고, 만약 알았던 걸로 밝혀지면 제가 단두대로 가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적폐청산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실제 보수층에서 하고 있다”며 “잘못은 엄중히 책임을 묻되 정치적 이용은 하지 말자”는 짧은 논평으로 관련 발언을 마쳤다.

누리꾼들은 단두대 등 과격한 표현을 끌어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던 박형준 교수를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그가 출연하는 ‘썰전’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댓글 공작의 수뇌 박형준의 하차를 원한다. 더 이상 MB를 두둔하는 범죄자의 썰을 원치 않는다. 범죄 집단에 속하지 않는 보수 패널을 구하기 바란다”고 썼다. 다른 시청자는 “여론조작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는 박형준이 아직도 ‘썰전’에 출연해 여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신의 범죄 혐의를 덮기 위한 출연일지도 모른다. 계속 그를 출연시킨다면 ‘썰전’이 공범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2012년 총선 때 이명박 정부가 관권 선거를 벌인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문건이 공개되고 이 문서에 박형준 교수(당시 청와대 시민사회특보)가 관권 선거 지원 대상으로 적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썰전’ 하차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 (▶ 관련 기사 : 누리꾼들 “‘MB 정부 관권선거’ 박형준 ‘썰전’ 하차하라” 봇물)


출처  누리꾼들 “박형준 ‘단두대 발언’ 약속 지켜라” 봇물 터진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