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함의 극치’ 보여준 하태경, 사과가 먼저입니다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김일성 가면에 구멍, 김여정이 결정” 발언 논란
[오마이뉴스] 글: 하성태, 편집: 장지혜 | 18.02.13 21:35 | 최종 업데이트 18.02.13 21:43
"좀 유치하고 졸렬하죠. 이런 게 사실 지금 세월호 정국을 무리하게 이끌어가는 광화문 단식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고, 여기에는 충분히 항의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 항의하는 방법이 조금 더 세련되고 교양이 있었으면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했을 텐데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 것 같아요."
지난 2014년 9월 KBS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하태경 의원은 그해 추석 광화문광장에서 이른바 '폭식 투쟁'이란 퍼포먼스로 세월호 유족들을 우롱했던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을 '트로이의 목마'로 비유했다. 그러니까, '항의'는 가능하지만, '방법'이 세련되지 못해서 역효과가 났다는 투였다.
그러면서 '폭식 투쟁'과 관련해 "실제 일베 회원들의 사회일탈적 행태는 계속돼왔고 이에 대해 사회지도층, 언론에서 비판할 건 비판하며 이들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중요한데 사실 소홀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언론이나 새누리당이 반성해야 한다"라며 완곡한 어법을 구사했다. 즉, 일베는 원래 그랬으니 비판할 건 비판하면서도 보수가 데리고 가야 할 '우파'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정' 능력 운운했다.
"폭식투쟁이 잘못됐다고 성찰할 수 있는 20대 우파 청년들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일베 내) 20대들은 아직 자정능력이 사라지지 않았다."
다수 '일베'를 '성찰'하는 '우파'로 규정한 하 의원의 '선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일베에 대한 사회적 비난은 물론 어버이연합과 탈북자 단체 등 이른바 박근혜 청와대가 관제데모를 지원했다는 정황이 명백해지고, 국정원이 이들 단체를 지원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지금, 하태경 의원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런 방식으로 일베를 두둔한 것만으로 세월호 유족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일베 먹기투쟁 비판하니 '하태경이 좌파 빨아준다'고 비꼬는 친구들 있다. 이런 게 진영론이다. 이슈가 생기면 좌, 우 양 편으로 갈라 어느 편인가를 먼저 보는 거다.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세월호 국면에서 그나마 문재인 등 일부 좌파들과 김영오 등 극소수 유족들이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고 대통령까지 능욕하는 데(이들의 이런 과도함이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을 급격히 약화시켰다) 정면에서 맞서 싸운 게 하태경이다.
심지어 문재인은 나를 고소까지 했다(물론 고소 거리도 안 되는 건을 법정에 가져간 문재인은 자신의 고소가 얼마나 협량하고 야비한 것인지 다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한 세력 또는 흐름이 몰락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정 능력 상실이다. 486들이 대표적이다. 이 흐름은 노무현의 집권으로 그 전성기를 누렸지만 그뿐. 집단적 자정능력 상실로 <나꼼수> 같은 엽기적 퇴화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수구 좌파로 고착화되었다."
2014년 하태경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유민 아빠' 김영오씨 등 세월호 유족들을 좌파로 몰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능욕했다고 주장했던 하태경 의원.
그랬던 그가 2018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고정 출연하며 '스피커'를 얻게 됐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자유한국당을 탈당, 바른정당으로 가면서 <썰전> 등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그의 '입'은 변화가 있었을까. 아니,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13일 '뉴스공장' 인터뷰가 딱 그랬다.
한없이 가볍고 품위가 실종된 하태경 의원이 '입'과 '손'을 놀린다. 팩트 따위 상관없다. 일단 내지르고 본다. 이후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거나 심각하게 진위가 왜곡됐다고 하더라도, 사과는 없다.
사과는 고사하고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한다. 한국 국회의원의 권력과 지위가 그 정도다. 1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하 의원은 다시 한 번 그 뻔뻔함의 극치를 만천하에 자랑했다. 이날 하 의원의 궤변은 소위 '북한 전문가'의 뻔뻔함이 한국사회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스스로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리용호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김일성 수령이 아니라고 하는 분이 두 파로 나뉘어 있는데 한 분은 특정인이다. 그래서 리용호 나오고 또 한 사람은 김일성 대역 배우다. 김일성 대역 배우면 김일성 수령이지. 그렇지 않아요?"
북한 체제에서 "김일성 대역 배우면 김일성 수령"이라는 논리가 바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의 주장이다. '김정일 가면' 논란에 대해 11일 "국민과 언론이 김일성 가면으로 인식하면 김일성 가면인 것이다. 국민 정서를 고려한 응원이 되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논평을 내놨던 국민의당과 다를 바 없는 '오십 보 백 보'식의 주장인 셈이다.
앞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주말 '김일성 가면' 논란과 관련 "북한의 최고 미남은 김일성이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보의 주체인 <노컷뉴스>가 "명백한 오보"라고 사과했고, 통일부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내뱉은 '가벼운 말'을 주워 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역시나, 사과는 없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신박한 논리를 내놨다.
"북한 사회 구조상 누가 구멍을 뚫겠어요? 구멍 뚫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동의를 한 거예요. 어떻게 동의 안 했는데 저런 현상이 발생합니까?"
"(구멍을 뚫는) 결정을 누가 했냐고. 이번에 한국에 내려와서 전반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제가 볼 때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결정했습니다. 왜 김여정이 결정했냐면, 구멍을 안 뚫으면 쓰는 사람이 답답하잖아요. 수령님이 인민들을 생각하는데."
"아니, 그러니까 신세대 우상화를 한국 와서 실험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상화 방법이 아이돌인 거죠. 아이돌을 우상화할 때는."
북한의 아이돌이 김일성이고 그 김일성의 우상화 작업을 '김일성 가면'으로, 그것도 평창올림픽에서 했다는 이 신묘한 주장은 한국사회와 국민들의 상식 수준을 재고하고 인내심 테스트를 요하는 궤변 중의 궤변이라고 할 만하다.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삽시간 만에 수 천 건의 항의 문자를 보내고, 비난 댓글을 달았다. 지난 주말 성공리에 개막식을 마친 평창올림픽에 '김일성 가면' 논란에 불을 지피며 잡음을 낸 하 의원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덧씌워진 항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항의가 하 의원을 필두로 '김일성 가면' 오보에 편승, '평양올림픽' 프레임에 편승했던 보수진영과 보수 언론을 향한 공분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고.
"저의 한 페친님이 다이빙벨 보고 평가하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태도를 한 마디로 정리해 주시네요. 그건 똥을 내어놓고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보고 평가해라는 것과 똑같다는 것이죠. 똥과 된장도 구분 못 하는 분들이 무슨 프로그램 선정한다고 그러시는지."
다시 시간을 2014년으로 되돌려보자.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박근혜 정권의 탄압은 전방위적인 것이었다. 현재 구속된 김기춘과 조윤선이 직접 나섰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나서 영화제의 압박에 동참했다. 이러한 정권 차원의 탄압에 지원 사격을 나선 것이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었고, 그 선봉에 선 것이 자칭 '북한 전문가'인 하태경 의원이었다. 위의 페이스북글도 그 중 하나다.
당시 하 의원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 <다이빙벨>을 공격했다. 심지어 영화제가 상영작으로 선정된 <다이빙벨>을 "똥"에 비유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똥과 된장도 구분 못 하는 분들"이라며 비아냥거린 바 있다. 소위 '북한 전문가'가 난데없이 영화인들을, 그것도 세계가 인정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권위를 "똥"값에 매긴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국회의원이란 지위를 이용한 이 명예훼손에 가까운 '막말'과 관련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부산국제영화제에 박근혜 정권이 개입하고, 광범위한 블랙리스트 탄압이 밝혀진 뒤인 지난해 영화제 폐막식 리셉션장에 등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동호 이사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뻔뻔함으로 영화인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의 탄압에 갖은 풍파를 겪었던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인들이 "똥과 된장도 구분 못 하는 분들"이라면, '궤변'과 '막말'을 일삼는 정치인 하태경은 과연 무어라 불러드려야 할까. 그저 지난 일이, 과거사가 아니다.
적어도 하 의원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친박'과 결별하고 중도보수로 거듭나길 원한다면, 방송에 고정 출연하며 '궤변'과 '막말'을 늘려나가기 전에 과거 자신의 발언들로 상처 입고 명예를 훼손당한 이들에게 사과부터 하시라.
세월호 유족들과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이다. 그저 정치인으로서 인지도를, 몸값을 높이기 위해 막말을 일삼았던 과거를 반성하는 것이 먼저다. 그런 후에 '김일성 가면'을 주장하든, '북한 전문가'를 자처하든 할 일이다.
출처 '뻔뻔함의 극치' 보여준 하태경, 사과가 먼저입니다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김일성 가면에 구멍, 김여정이 결정” 발언 논란
[오마이뉴스] 글: 하성태, 편집: 장지혜 | 18.02.13 21:35 | 최종 업데이트 18.02.13 21:43
▲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1월 3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 노동신문을 들고나와 북한 열병식과 금강산 행사 취소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좀 유치하고 졸렬하죠. 이런 게 사실 지금 세월호 정국을 무리하게 이끌어가는 광화문 단식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고, 여기에는 충분히 항의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 항의하는 방법이 조금 더 세련되고 교양이 있었으면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했을 텐데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 것 같아요."
지난 2014년 9월 KBS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하태경 의원은 그해 추석 광화문광장에서 이른바 '폭식 투쟁'이란 퍼포먼스로 세월호 유족들을 우롱했던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을 '트로이의 목마'로 비유했다. 그러니까, '항의'는 가능하지만, '방법'이 세련되지 못해서 역효과가 났다는 투였다.
그러면서 '폭식 투쟁'과 관련해 "실제 일베 회원들의 사회일탈적 행태는 계속돼왔고 이에 대해 사회지도층, 언론에서 비판할 건 비판하며 이들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중요한데 사실 소홀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언론이나 새누리당이 반성해야 한다"라며 완곡한 어법을 구사했다. 즉, 일베는 원래 그랬으니 비판할 건 비판하면서도 보수가 데리고 가야 할 '우파'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정' 능력 운운했다.
"폭식투쟁이 잘못됐다고 성찰할 수 있는 20대 우파 청년들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일베 내) 20대들은 아직 자정능력이 사라지지 않았다."
다수 '일베'를 '성찰'하는 '우파'로 규정한 하 의원의 '선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일베에 대한 사회적 비난은 물론 어버이연합과 탈북자 단체 등 이른바 박근혜 청와대가 관제데모를 지원했다는 정황이 명백해지고, 국정원이 이들 단체를 지원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지금, 하태경 의원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런 방식으로 일베를 두둔한 것만으로 세월호 유족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일베 먹기투쟁 비판하니 '하태경이 좌파 빨아준다'고 비꼬는 친구들 있다. 이런 게 진영론이다. 이슈가 생기면 좌, 우 양 편으로 갈라 어느 편인가를 먼저 보는 거다.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세월호 국면에서 그나마 문재인 등 일부 좌파들과 김영오 등 극소수 유족들이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고 대통령까지 능욕하는 데(이들의 이런 과도함이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을 급격히 약화시켰다) 정면에서 맞서 싸운 게 하태경이다.
심지어 문재인은 나를 고소까지 했다(물론 고소 거리도 안 되는 건을 법정에 가져간 문재인은 자신의 고소가 얼마나 협량하고 야비한 것인지 다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한 세력 또는 흐름이 몰락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정 능력 상실이다. 486들이 대표적이다. 이 흐름은 노무현의 집권으로 그 전성기를 누렸지만 그뿐. 집단적 자정능력 상실로 <나꼼수> 같은 엽기적 퇴화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수구 좌파로 고착화되었다."
2014년 하태경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유민 아빠' 김영오씨 등 세월호 유족들을 좌파로 몰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능욕했다고 주장했던 하태경 의원.
그랬던 그가 2018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고정 출연하며 '스피커'를 얻게 됐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자유한국당을 탈당, 바른정당으로 가면서 <썰전> 등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그의 '입'은 변화가 있었을까. 아니,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13일 '뉴스공장' 인터뷰가 딱 그랬다.
“김일성 대역 배우면 김일성 수령이지, 그렇지 않아요?”
▲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에서 북측 응원단이 가면을 쓰고 있다. ⓒ 연합뉴스
한없이 가볍고 품위가 실종된 하태경 의원이 '입'과 '손'을 놀린다. 팩트 따위 상관없다. 일단 내지르고 본다. 이후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거나 심각하게 진위가 왜곡됐다고 하더라도, 사과는 없다.
사과는 고사하고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한다. 한국 국회의원의 권력과 지위가 그 정도다. 1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하 의원은 다시 한 번 그 뻔뻔함의 극치를 만천하에 자랑했다. 이날 하 의원의 궤변은 소위 '북한 전문가'의 뻔뻔함이 한국사회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스스로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리용호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김일성 수령이 아니라고 하는 분이 두 파로 나뉘어 있는데 한 분은 특정인이다. 그래서 리용호 나오고 또 한 사람은 김일성 대역 배우다. 김일성 대역 배우면 김일성 수령이지. 그렇지 않아요?"
북한 체제에서 "김일성 대역 배우면 김일성 수령"이라는 논리가 바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의 주장이다. '김정일 가면' 논란에 대해 11일 "국민과 언론이 김일성 가면으로 인식하면 김일성 가면인 것이다. 국민 정서를 고려한 응원이 되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논평을 내놨던 국민의당과 다를 바 없는 '오십 보 백 보'식의 주장인 셈이다.
앞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주말 '김일성 가면' 논란과 관련 "북한의 최고 미남은 김일성이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보의 주체인 <노컷뉴스>가 "명백한 오보"라고 사과했고, 통일부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내뱉은 '가벼운 말'을 주워 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역시나, 사과는 없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신박한 논리를 내놨다.
"북한 사회 구조상 누가 구멍을 뚫겠어요? 구멍 뚫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동의를 한 거예요. 어떻게 동의 안 했는데 저런 현상이 발생합니까?"
"(구멍을 뚫는) 결정을 누가 했냐고. 이번에 한국에 내려와서 전반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제가 볼 때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결정했습니다. 왜 김여정이 결정했냐면, 구멍을 안 뚫으면 쓰는 사람이 답답하잖아요. 수령님이 인민들을 생각하는데."
"아니, 그러니까 신세대 우상화를 한국 와서 실험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상화 방법이 아이돌인 거죠. 아이돌을 우상화할 때는."
북한의 아이돌이 김일성이고 그 김일성의 우상화 작업을 '김일성 가면'으로, 그것도 평창올림픽에서 했다는 이 신묘한 주장은 한국사회와 국민들의 상식 수준을 재고하고 인내심 테스트를 요하는 궤변 중의 궤변이라고 할 만하다.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삽시간 만에 수 천 건의 항의 문자를 보내고, 비난 댓글을 달았다. 지난 주말 성공리에 개막식을 마친 평창올림픽에 '김일성 가면' 논란에 불을 지피며 잡음을 낸 하 의원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덧씌워진 항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항의가 하 의원을 필두로 '김일성 가면' 오보에 편승, '평양올림픽' 프레임에 편승했던 보수진영과 보수 언론을 향한 공분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고.
‘북한 전문가’ 하태경 의원, 사과부터 하시라
"저의 한 페친님이 다이빙벨 보고 평가하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태도를 한 마디로 정리해 주시네요. 그건 똥을 내어놓고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보고 평가해라는 것과 똑같다는 것이죠. 똥과 된장도 구분 못 하는 분들이 무슨 프로그램 선정한다고 그러시는지."
다시 시간을 2014년으로 되돌려보자.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박근혜 정권의 탄압은 전방위적인 것이었다. 현재 구속된 김기춘과 조윤선이 직접 나섰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나서 영화제의 압박에 동참했다. 이러한 정권 차원의 탄압에 지원 사격을 나선 것이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었고, 그 선봉에 선 것이 자칭 '북한 전문가'인 하태경 의원이었다. 위의 페이스북글도 그 중 하나다.
당시 하 의원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 <다이빙벨>을 공격했다. 심지어 영화제가 상영작으로 선정된 <다이빙벨>을 "똥"에 비유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똥과 된장도 구분 못 하는 분들"이라며 비아냥거린 바 있다. 소위 '북한 전문가'가 난데없이 영화인들을, 그것도 세계가 인정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권위를 "똥"값에 매긴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국회의원이란 지위를 이용한 이 명예훼손에 가까운 '막말'과 관련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부산국제영화제에 박근혜 정권이 개입하고, 광범위한 블랙리스트 탄압이 밝혀진 뒤인 지난해 영화제 폐막식 리셉션장에 등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동호 이사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뻔뻔함으로 영화인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의 탄압에 갖은 풍파를 겪었던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인들이 "똥과 된장도 구분 못 하는 분들"이라면, '궤변'과 '막말'을 일삼는 정치인 하태경은 과연 무어라 불러드려야 할까. 그저 지난 일이, 과거사가 아니다.
적어도 하 의원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친박'과 결별하고 중도보수로 거듭나길 원한다면, 방송에 고정 출연하며 '궤변'과 '막말'을 늘려나가기 전에 과거 자신의 발언들로 상처 입고 명예를 훼손당한 이들에게 사과부터 하시라.
세월호 유족들과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이다. 그저 정치인으로서 인지도를, 몸값을 높이기 위해 막말을 일삼았던 과거를 반성하는 것이 먼저다. 그런 후에 '김일성 가면'을 주장하든, '북한 전문가'를 자처하든 할 일이다.
출처 '뻔뻔함의 극치' 보여준 하태경, 사과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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