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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다스와 관련된 인물들

다스와 관련된 인물들
알기쉬운 다스 이야기 ③
무너지고 있는 짜고치는 고스톱

[민중의소리] 김동현 기자 | 발행 : 2018-02-17 09:24:41 | 수정 : 2018-02-17 09:50:58


편집자 주 :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이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다스는 누구껍니까”라는 질문은 많이 접해봤지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복잡해 보이기만 합니다. 다스와 이명박과 관련된 여러 의혹과 문제들을 5편에 걸쳐 차근차근 정리해봤습니다.

연일 이명박과 다스에 관한 뉴스가 나옵니다. 사건들도 복잡해 보이지만, 검찰에 불려가는 사람들은 왜 그리 많을까요. 이번 편에서는 다스와 관련된 인물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언론지상에 이들 이름이 나올 때 참고하세요 ^^;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이명박과의 관계자들로, 편의상 이명박을 MB로 표기하겠습니다.)


1. MB와 혈연관계

▲ 이명박의 형 이상은씨 ⓒ이승빈 기자

이상은 : MB의 큰형입니다. 다스의 최대주주로 회장이자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다스의 소유주입니다. 하지만 지분율은 48.99%로 과반을 점하지 못하고 있죠.’다스 실소유주가 누구냐’를 정확히 밝혀줄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물론 다스가 MB의 소유가 아니라는 말을 가장 ‘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니까요.

이동형 : 이상은씨의 아들입니다. 현재 다스의 부사장입니다. 다스의 협력업체 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지냈었습니다. 다스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 때 다스의 중국 사업장 2곳의 대표직도 맡았었지만, 사촌동생 이시형씨에게 그 자리를 내줬습니다. ‘다스의 후계자’에서 밀려나는 모습입니다.

이시형 : MB의 아들입니다. 다스 지분은 없지만 2010년 다스에 입사한 이후 기획팀장, 경영기획실장, 전무이사를 거쳐 본사 회계재무책임자가 되면서 사실상 다스의 ‘자금 흐름’을 총괄하게 됩니다. 게다가 다스의 중국 사업장 9곳 중 4곳의 대표가 됐습니다. 재벌가의 ‘후계자’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 이명박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이동형 부사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화영 기자

▲ 이명박 아들 이시형 씨 (자료사진) ⓒ기타

김진 : MB의 매제입니다. 다스의 협력업체 에스엠(SM)의 대표입니다. 지금은 폐업한 다스의 또다른 협력업체 세광공업의 대표였고 다스의 총괄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세광공업은 다스의 비자금 120억 원을 관리한 직원이 있었던 회사입니다. SM의 대주주는 이시형씨입니다. 2015년에 설립된 SM은 다스의 다른 협력업체 물량을 빨아들이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SM을 통해 이시형씨에게 다스와 관련사들의 수익을 옮기는 편법승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재정 부부 : 김재정씨는 MB의 처남입니다. 다스의 최대주주였습니다. 2010년 사망했습니다. 상속인인 부인은 김씨 사망 이후 다스 지분의 5%를 청계재단에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상속세로 다스 지분 19.73%를 현물납부했습니다. 이 현물납부는 ‘다스 소유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기획재정부를 다스의 3대주주로 만들어줬습니다.

다스는 사실상 ‘가족기업’입니다. 그런데 MB의 직계 가족과 MB의 처가가 얽혀 있습니다. 즉 MB를 정점으로 양가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MB의 큰형 이상은씨와 MB의 처남 김재정씨가 MB가 현대건설 대표 시절 도곡동 땅을 현대건설 등에서 구입했고 10년 후 이 땅을 팔아 다스를 설립했습니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면 그것은 ‘가족들간의 밀약’, 특히 ‘형과 동생의 밀약’입니다. 그래서 실체를 밝히기 어려운 겁니다.

형과 동생의 관계는 사촌형 이동형과 사촌동생 이시형의 관계를 보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동형과 이시형의 관계를 말해주는 녹취록이 있습니다. 이시형씨가 다스의 직원과 통화했던 내용입니다. “시형이는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 내가 그래서 ‘야, 시형아, 너 열심히 해라. 나는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 결재 안 하라면 안 하고, 너 잘 돼라. 잘 돼라 하는 거잖아 형은. 어차피 내가 희생하는 거잖아. 회장님도 희생했잖아, 너도 알다시피.’” 이 녹취록은 검찰에 증거로 제출된 상태입니다.


2. MB의 측근

신학수 : 다스의 감사로 다스와 MB를 잇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MB가 국회의원, 서울시장 후보시절 지역구 사무실과 후보 캠프의 총무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MB가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민정1비서관을 지냈던 측근입니다. 2000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 다스 충남공장 관리팀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다스의 감사로 일했습니다. 즉 다스에서 일했다가 MB 옆에서 일했다가 다시 다스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죠. 이동형 다스 부사장에게 ‘사표’를 권할 정도로 막강한 힘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검찰이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는데, 다스의 경영상 의사결정과 관련한 문서와 개인 자료 등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경호 : 다스의 사장으로 MB가 서울시장 시절에 매트로 사장이었고, MB가 대통령 시절에는 코레일 사장이었습니다. 코레일 사장 시절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사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 2009년부터 다스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다스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죠.

김성우 : 전 다스 사장으로 다스 내 ‘MB의 대리인’이라고 불렸습니다. MB가 현대건설 회장으로 재직할 때는 옆에서 8년간 자금담당 부장 등으로 근무했던 핵심 측근이기도 합니다. 그는 최근 검찰에 “이 전 대통령 지시로 다스가 만들어졌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120억 원이 관리되던 시점에 다스의 결제라인에 있던 인물입니다.

권승호 : 전 다스 전무입니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마찬가지로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120억 원이 관리되던 시점에 다스의 결제라인에 있던 인물입니다. 최근 검찰에 ‘다스 경영에 MB가 관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다스의 협력업체에서 여러 직책을 맡았었는데요, 홍은프레닝에서 대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홍은프레닝은 MB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5천만 원을 MB에게 송금했습니다.

이병모 : 청계재단 사무국장으로 ‘MB의 금고지기’라고 불렸습니다. 그를 일컫는 또다른 말은 ‘차명재산 관리자’입니다. 검찰은 MB 차명재산 장부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병모씨가 이를 파기한 것으로 파악해 긴급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영배 : 주식회사 금강 대표로 ‘MB의 사금고지기’라고 불렸습니다. 금강은 다스의 협력업체인데요, ‘MB의 사금고’로 지목된 회사입니다. 앞서 등장한 김재정씨의 부인이 최대주주입니다. 검찰은 이영배씨가 고철판매비 등을 조작하거나 김재정씨의 부인에 대한 급여 항목으로 회사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금강 자금이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대출된 이상한 자금 흐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금강이 ‘다스 비자금’의 원천 중 하나라는 것이죠.

▲ 이명박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사업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출석하고 있다. ⓒ임화영 기자

김백준 :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으로 ‘MB의 집사’라고 불렸습니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MB정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문제는 그가 MB의 치부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다스와 관련된 사항들도 처리했습니다. 심지어 문서에 ‘이명박을 대신하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그가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건과 관련 검찰이 김백준을 종범으로, MB를 주범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김백준은 MB의 ‘범죄’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 있는 고리입니다.

다스 주변에는 MB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다스가 MB 것이 아니라는데 왜 중요한 직책에 MB 측근들이 포진돼 있고, 중요한 일을 MB 사람들이 처리했던 것일까요.

검찰 수사가 MB로 향하자 MB의 측근들이 속속 ‘배신’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신’들은 국정원 특수활동비와 관련된 수사에서 두드러집니다. MB정부 시절 청와대도 박근혜 시절처럼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4억 원을 받아서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진술했고, MB를 20년이상 보좌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도 “국정원 특활비를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측근들의 ‘배신’은 다스 관련 수사에도 영향을 줍니다. 측근들이 다스 관련된 일을 많이 처리했기 때문이죠. 증거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MB의 지시로 일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다스가 MB 것이 아니라면 왜 MB는 ‘자기 것도 아닌’ 다스를 위해 측근들을 움직였던 것일까요?


3. 다스와 협력업체 직원들

채동영 :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다스에서 근무했습니다. 전 경리팀장입니다. 그는 지난해 언론인터뷰를 통해 “다스는 일개 여직원이 120억 원을 빼돌릴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 120억 비자금이 관리되던 시점에 다스가 현금 관리에 있어서 기존의 결재 체계를 무시하고 경리 직원인 조 모 씨—권승호 전무—김성우 당시 다스 사장 3인으로 결재가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다스 경리직원 조모씨 : 2008년 정호영 BBK 특검팀에서 120억 원을 횡령한 사람으로 지목한 인물입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출납 대금을 매월 수억 원씩 빼돌리는 방식으로 돈을 횡령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 그는 횡령 혐의를 받으면서도 회사에 계속 다녔습니다.

세광공업 직원 이모씨 : 다스 경리직원 조모씨에게 돈을 건네받고 가족·친지 17명 명의로 43개의 계좌를 만들어 돈을 관리한 사람입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다스는 MB와 혈연관계로 엮인 사람들이 주로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혈연관계의 ‘밀약(예를들어 다스는 MB 것이 아니라는 약속)’은 뒤집힐 가능성이 적다. 최근에는 MB의 아들이 다스와 협력업체, 해외 사업장에서 주요 직책으로 올라오고 있다.

다스와 협력업체에는 MB의 최측근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으며 그들이 BBK 투자금 소송이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깊숙하게 관련돼 있다. 측근들 중 과거에는 ‘다스와 MB는 관련 없다’고 진술했다가 ‘다스는 MB 것’이라거나 ‘MB가 다스 경영에 관여했다’고 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출처  [알기쉬운 다스 이야기 ③] 다스와 관련된 인물들 - 무너지고 있는 짜고치는 고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