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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들인 아라뱃길 첫 달 수입은 576만원

2조 들인 아라뱃길 첫 달 수입은 576만 원
경인항, 사용료 징수 시작…선박 5척이 편도 11회 이용
[경향신문] 박준철 기자 | 입력 : 2018.02.19 22:14:02 | 수정 : 2018.02.19 22:16:09


▲ ‘북극발 한파’가 사흘째 계속된 2018년 1월 25일 오전 인천시 서구 정서진 경인아라뱃길 경인항 인천터미널 앞에 거대한 얼음으로 뒤덮혀 있다. <경기일보> 장용준기자

이명박 정부가 2조6459억 원을 들여 건설한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올린 첫 수입이 500여만 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개항 5년여 만인 올해부터 경인항 시설사용료 일부를 받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경인해양수산사무소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월 경인아라뱃길 경인항 항만시설사용료로 576만 원 정도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항만시설사용료는 정부가 투자한 국가항만에 대한 일종의 이용료다. 해양수산부는 선박 입·출항료와 화물료를, 항만을 위탁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접안료를, 항로를 준설한 인천항만공사는 정박료를 각각 받는다.

해수부는 2012년 5월 개항한 경인아라뱃길은 신설 항만으로, 경쟁력 확보와 활성화를 위해 5년간 항만시설사용료를 전액 면제해 줬다. 올해부터는 70%를 면제하고, 30%를 징수하고 있다.

경인해양수산사무소는 지난달 경인항을 이용한 선박에 대해 입·출항료 206만7000원, 화물료 169만3000원을 부과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접안료로 200여만 원을 받았다. 정박료는 0원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선박이 항로에 대기·정박하지 않아 정박료 실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인아라뱃길에는 중국 톈진을 오가는 정기 화물선 한 척을 포함해 부정기선 등 5척이 11회(편도) 이용했다. 수도권 물류 혁신을 위해 뱃길을 열었지만, 경인아라뱃길에는 하루 한 척의 배도 운항하지 않고 있다.

경인항과 주운수로를 위한 연간 운영비는 130억 원 이상 든다. 인천·김포터미널 2곳의 갑문 운영비가 연간 60억 원, 주운수로 유지·관리비 75억여 원 등이다. 경인아라뱃길 관리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인력도 80여 명, 경인해양수산사무소 8명, 육지 경찰과 해경 등을 포함하면 100명이 넘는다.

수공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경인항 물동량은 334만여t으로 계획량 3810만여t의 8.8%에 불과하다.

수공은 항만 이용 선박들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선사들에 부두임대료와 항만시설 관리권을 팔아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수공 관계자는 “물류부지 판매료 등을 뺀 1조 원 정도를 선사들에 부두임대료와 항만시설관리권을 팔아 40년간 회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경인항은 인천항보다 물류비용과 물류 인프라 측면에서 경쟁력이 크게 부족한데 이 같은 현실을 무시한 채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부었다”며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사업 실패를 인정하고 종합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2조 들인 아라뱃길 첫 달 수입은 57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