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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강원랜드 부실수사’ 여환섭을 ‘김학의 수사단’ 단장에?”

임은정 “‘강원랜드 부실수사’ 여환섭을 ‘김학의 수사단’ 단장에?”
“검찰내 성폭력 사건 은폐에도 관여…특검·공수처 부르는 자충수이냐”
[고발뉴스닷컴] 민일성 기자 | 승인 : 2019.03.30 09:58:03 | 수정 : 2019.03.30 10:16:58


▲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고등검찰청 5층 중회의실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광주·대전고검, 광주·대전·청주·전주·제주지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학의 특수강간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이 특별수사단을 꾸리고 3번째 수사에 나섰지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29일 여환섭 청주지검장을 단장으로 차장검사 1명과 부장검사 3명 등 검사 13명으로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여환섭 단장은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을 수사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여 단장은 2008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춘천지검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부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수사 능력과 세평 등을 고려한 인선”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여 단장은 2015년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받고 있다. 또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부실 수사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임은정 부장검사(청주지검 충주지청)는 이를 지적하며 “면죄부 검찰의 면죄부 수사 또는 꼬리 자르기 수사로 치닫는 불행한 결말이 예상되어 참혹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임 검사는 지난달 17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나는 고발한다”란 글에서 2015년 남부지검 내 성폭력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검사로 장영수·문찬석·여환섭 검사장을 지목하고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들을 요직에 발탁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김학의 수사단’에 여환섭 단장…임은정 폭로한 검사)

임 검사는 29일 페이스북에서 “강원랜드 수사 때 여환섭 검사장의 이름을 슬쩍 들었다”며 검사·법사위원장 출신 권성동 토착왜구당 의원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2017년 4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때, 몸통인 청탁자들을 뺀 채 최흥집 사장을 불구속으로 핀셋 기소한 춘천지검 부실 수사로 검찰이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을 때, 대검 반부패부 선임 연구관으로, 그 사건 대검 지휘라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검사는 “강원랜드 1차 부실수사와 관련된 대검 담당자를 단장에 지명한 이유가 뭘까요?”라며 “특검을 부르는, 공수처 도입을 위한 검찰의 자충수일까요?”라고 꼬집었다.

▲ 권성동 토착왜구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토착왜구당 검경수사권 조정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임 검사는 “검찰은 2015년 귀족검사의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했고 문무일 총장 등 현 대검은 그 조직적 은폐에 관여한 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검찰 관련자들을 고발했지만 중앙지검에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경향신문 기고를 통해 “국민들에게 면죄부 검찰총장 등 자격 없는 검사들을 고발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임 검사는 “그 검사들 중 하나인, 2015년 당시 거짓 해명으로 국민들을 우롱하였던 대검 대변인을 단장에 지명한 이유가 뭘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임 검사는 “누구에게 수사를 맡기는지를 보면, 수사를 맡긴 자의 의중이 엿보이고, 수사 결과까지 다소간 예상할 수 있다”며 “어이없고, 황당함을 넘어서는 참혹함에 할 말을 잃는다”고 말했다.

▲ 문무일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별장 성접대 의혹’으로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받아 온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재수사 여부가 25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출처  임은정 “‘강원랜드 부실수사’ 여환섭을 ‘김학의 수사단’ 단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