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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전광훈 “청와대로 진격, 문재인 끌어내자” 설교 영상

한기총 전광훈 “청와대로 진격, 문재인 끌어내자” 설교 영상
시민단체 평화나무, 2018년 당시 전 목사 발언 영상 확보해 공개
[민중의소리] 권종술 기자 | 발행 : 2019-06-07 15:08:48 | 수정 : 2019-06-07 15:08:48


▲ 2018년 12월 '성령의 나타남 목회자 집회'의 한 장면. ⓒ사진 = 평화나무, 태극전사TV 영상 갈무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청와대로 진격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목회자와 그 배우자들을 선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6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전광훈목사님! 청와대에 쳐들어가서 뭐하시게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동영상엔 지난해 2차례 전 목사가 문 대통령에 대해 과격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먼저 나오는 영상은 2018년 12월 중순 경기도 광주시 실촌수양관에서 있었던 '성령의 나타남 목회자 집회'의 한 장면(출처:태극전사TV)이다. 전 목사는 해당 영상에서 목회자와 그 배우자로 추정되는 백 여 명 넘는 청중들 앞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설교에서 그는 "이제보니까 문재인이가 힘이 빠진 것 같고, 곧 기어내려올 준비를 하는 것 같아. 삼일절 전까지는 기필코 문재인을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목사님들만 저와 마음을 연합하면 문재인 저놈을 바로 끌고 나올 수 있다. 그래요 안 그래요?"라며 청중의 호응을 유도한다. 그러자 청중들은 긍정의 표시로 "아멘!"하고 외치거나 환호를 보내는 모습이다.

전 목사는 "이제 앞으로 청와대 진격할 때 사모님들을 제가 앞세우겠다. 그것도 나이가 60이상 사모님들만. 60 이상 사모님들이 먼저 치고나가서 먼저 순교하면, 앞으로 나이 순서 별로 청와대 순서를 세우겠다.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을 앞에 세우고 제일 젊은 사람을 뒤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밀고 들어가서 앞으로 앞으로 해서 천성을 향해 가자"며, "우리 한 번 청와대 진격할래요? 진짜요? 경호원이 총 쏘면 어떻게 해요? 아 죽는다고? 총 쏘면 죽을 용기 있는 사람 손 들어봐요. 두 손 들어봐요!"라고 말한다. 전 목사는 꽤 많은 청중들이 손을 들자 "이야~! 이건 끝났어요. 이걸로 끝난 거야"라며 감탄한다.

또 그는 '천성을 향해'라는 찬송가를 불러보자고 제안하며 "손뼉 치면서 우리 진군나팔 한 번 불러보잔 말이예요,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입니다. 주여!"라고 외쳤다.


이어지는 두 번째 영상은 전광훈 목사가 2018년 3월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공산주의 개헌 반대, 한미동맹 강화, 자유민주수호, 문재인 퇴진 3.1절 구국기도회 및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이다. 해당 집회에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청교도영성훈련원태극기행동본부 등 극우단체가 참석했다.

단상에 오른 전 목사가 "진짜 탄핵해야 할 놈이 나타났다"고 말하자, 사회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문재인"이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이어 전 목사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미쳐서 유럽을 피바다로 만들려고 할 때에, 신학자 존 웨퍼(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 Bonhoeffe를 말한 듯)가 나타나서 '미친 놈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 미친 놈이 운전대를 잡으면 사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가 지금, 내 마음의 심경이 존 회퍼와 같다"고 외쳤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의 이같은 발언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며 "전광훈 목사의 내란선동성 발언, 이게 내란선동이 아니면 도대체 뭔가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앞선 전 목사의 발언은 목회자들을 선동해 '청와대로 진격하자', '청와대 진입을 막는 경찰에게 저항하자'는 취지로 들린다. 두번째 집회에서의 발언은 '문 대통령을 사살하고 싶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현행 형법의 '내란죄'에 따르면 합헌적 방법에 의하지 않고 헌법이나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 기관을 전복하려 하면 벌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목적으로 폭동할 것을 선전·선동하면 내란 선동죄, 내란 선전죄가 적용된다.

▲ 토착왜구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전광훈 한국기생충총연합회장을 예방해 악수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일 전 목사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을 요구했다. 또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됐다",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으로 만들어 청와대와 정부 기관까지 점령했다"는 등의 궤변을 쏟아낸 바 있다. 6일 토착왜구당을 제외한 여야 정치권은 전 목사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019년 초 제25대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된 전 목사는 앞서 전교조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800만원을 받은 적이 있고, 2018년 5월엔 19대 대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 3월 황교안 토착왜구당 대표가 한기총을 방문했을 때는 "제 개인적 욕심으로는 이승만 대통령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가는 (우리나라의 )세 번째 지도자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토착왜구당이 내년 총선에서 200석을 못하면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출처  한기총 전광훈 “청와대로 진격, 문재인 끌어내자” 설교 영상 드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