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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면 삼성 망하고 나라 망한다? 동의 못해”

“비판하면 삼성 망하고 나라 망한다? 동의 못해”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56] 옥기원 한겨레신문 기자
[고발뉴스닷컴] 이영광 기자 | 승인 : 2019.06.28 17:22:47 | 수정 : 2019.06.28 18:27:58


지난 17일부터 한겨레신문은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성 보고서’라는 연재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성 보고서’는 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만드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의 삼성 공장에서 일어나는 청년 노동 착취. 산재 노조 파괴 등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취재에 대한 뒷이야기가 궁금해 한겨레신문 탐사보도 팀의 옥기원 기자를 지난 25일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한겨레신문사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옥기원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옥기원 한겨레신문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란 연재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시아 3개국 삼성 공정 문제에 대한 기사를 지난 17일부터 써오고 계시는 데 반응은 어때요?

“많은 독자분이 관심을 보이세요. 대부분의 반응은 ‘해외 노동자 착취 문제는 모르고 있었는데 모르는 진실을 알려줬다’라는 메일을 취재기자들에게 보내 주셔서 기자들이 힘을 얻고 있고요. 저희가 취재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민단체에서도 기사 잘 봤다는 인사를 전해 오기도 했고 베트남 노동 단체에서는 저희 기사들을 베트남 현지어로 번역해 공개할 계획이란 말씀도 주셨습니다.”


“10대 후반~20대 초반 고용돼 4~5년간 착취노동, 25살에 버려져”

- 그러나 인용 보도는 거의 없는 거 같던데.

“아무래도 삼성 비판하는 기사이고 현지에서 취재했던 내용이라 관심을 가져 주시며 인터뷰 요청하시는 분은 많은 데 직접적으로 인용해서 보도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내용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지 인용 보도는 없는 거 같아요.

대체로 온라인상에서 ‘삼성이 국위선양 하는데 왜 비판하느냐’, ‘노조는 백해무화과다’, ‘당연히 동남아의 싼 인건비 때문에 가는 거 아니냐’ 등의 맹목적 비판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논리가 전혀 없는 비판이라서 보고 웃어넘긴 경우도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노조는 악이고 동남아인은 착취당해도 된다는 비논리는 전혀 인정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 아무래도 삼성이다 보니 주저하는 부분이 있었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삼성이란 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큰 기업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모든 언론사가 부담 갖거나 기사 쓰는 걸 두려워하거나 사실적으로 기사 못 쓰는 언론사도 존재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그러나 그럴 때일 수도 저희가 더더욱 감시해야 하고 비판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좀 더 취재에 응했던 거 같아요.”

- 아시아 3개국에 있는 삼성공장을 취재하셨는데 삼성공장 있는 데가 3개국뿐인지 아니면 다른 데도 있지만 3개국을 한 건가요?

“3개국으로 했던 이유는 현재 갤럭시라는 휴대폰의 주요 생산기지가 동남아예요. 그리고 그 지역에서 70% 이상의 휴대폰이 생산되는 거고 그중 가장 큰 공장 두 개를 꼽으라면 인도와 베트남이에요. 저희가 보고자 했던 부분이 그 현장의 노동자 처우는 어떤지 얼마나 노동 착취를 당하고 산재는 어떤지를 보려고 했던 거라서 가장 큰 공장 두 개를 중심으로 살펴봤죠.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이유는 삼성의 대표적 노조 파괴가 포함됐기 때문에 3개국으로 살펴본 거고 나머지 공장 같은 경우 저희가 현지 노동 전문가들 그리고 문헌 취재들, 노동 단체 전문가들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 취재해서 전 세계 삼성공장을 살펴본 취재입니다.”

▲ 자료 사진 <사진=옥기원 기자 제공>

-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 취재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취재한 계기는 노동 보건단체 IFEN와 CGFED가 2017년 11월에 발표한 보고서가 있어요. 제목이 베트남 삼성공장 여성 노동자 이야기인데 그 보고서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하루에 과노동에 시달리며 계속 서서 일해서 근골격대 질환도 앓고 유산하는 노동자들도 많다는 내용이에요. 그리고 이 보고서에 저희가 2회 산재 편에서 보도했던 베트남 노동자 르우티타인떰(당시 22살)이라는 풀리지 않는 의문스러운 죽음도 간략하게 언급됐었는데, 그 보고서를 보다 보니 단순히 베트남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삼성 공장의 노동자들도 이런 비슷한 처우에 시달리지 않을까란 것과 이보다 더 많은 산재 피해자가 있지 않을까란 궁금증이 들어서 시작한 취재였어요.”

- 취재 어디부터 하셨어요?

“저희가 취재했던 건 전반적인 공장의 현실이었어요. 현재 갤럭시만 놓고 보면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고 그다음 인도 공장이 베트남 못지 않게 큰 생산 규모를 만들고 있어요. 큰 공장부터 보았고 단순히 어떤 주제를 취재했다기 보다는 그 공장은 어떻게 돌아가고 그 노동자들은 어떤 처우가 있고 산재 문제는 있는지 등 하나하나 확장해 가면서 지역 전문가들에게 이야기도 물어보고 혹시 거기 피해사례는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보면서 청년 착취 그리고 산재, 노조 파괴 문제로 해서 주제별로 크게 확장해 나갔던 것 같아요.”

- 언어가 달라서 겪는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실제 저희는 이 취재를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취재예요. 피해자가 존재한 것도 아니고 저희가 2탄에서 소개한 베트남 노동자 떰 같은 경우 그 친구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더라란 사실만 가지고 유가족을 찾아 나섰던 취재거든요. 저희가 노동자를 섭외해 놓고 가는 건 아니잖아요. 일단 가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거죠. 시민단체는 존재하겠지만 삼성이라는 기업 자체가 워낙 영향력도 강해요. 심지어 베트남에서는 수출 25%를 차지해서 엄청난 영향력, 정치권도 눈치 볼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삼성이란 거대권력을 취재하기 위해서 갔는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언어적 어려움이 너무 어려웠던 거 같아요.

노동자들은 일단 영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친구들의 문화적 차이나 생각의 인식 차이도 있으니까 저희가 사전에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베트남 통역사를 취재 준비 단계부터 같이 했고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도 통역 도와주시는 분들이 같이 사전에 같이 섭외도 하고 문헌도 조사하고 현지 법도 검토하는 사전단계를 거쳐서 그분들과 직접 가서 현지 노동자들 만나고 섭외하는 과정 거쳤습니다.”

▲ 한겨레신문의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성 보고서' 연재 기사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 가장 먼저 청년 착취에 대해 보도하셨는데 이유가 있을까?

“저희가 주로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대부분 청년이었어요. 저희가 취재를 하다 보니 그 노동자들에게 공통으로 들었던 이야기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삼성에 고용되어서 한 4~5년 동안 죽을 힘을 다해 일하고 착취당한 후 25살에 버려지는 현실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건 삼성이 해외공장에서 노동을 착취하는 공식이라고 저희는 해석했어요. 저희가 인도네시아에서 한 노동자를 만났는데 그 친구 나이가 23살이에요. 우리 같은 경우 아직 사회에도 진출 안 했을 엄청 어린 나이잖아요. 그러나 자기는 삼성에서 1년 계약직으로 일했는데 삼성공장에 취업하기엔 너무 많은 나이라는 거예요.”

- 그럼 삼성만 그런지 아니면 그 나라 기업 문화가 그런가요?

“한번 고민해야 할 부분은 삼성과 다른 기업 수준을 비교하잖아요. 그러나 저희 문제의식이 삼성이라는 기업은 현지 기업과 같아서는 안 된단 거예요. 인도네시아 기업이 열악하다고 해서 삼성이라는 초일류기업도 열악한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하냐라고 봤을 때 삼성은 절대 그러면 안 된다는 거죠. 실제로 삼성은 현지 노동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삼성 수준이 어느 정도냐고 했을 때 현지 노동자들은 현지 기업보다 조금 낫지만, 유럽이나 미국, 일본 같은 기업보다 훨씬 처우가 열악하다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나 실제 삼성이란 그룹은 세계에서 자기들이 최일류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렇다면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 역시도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하고 오래 일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줘야하는데 삼성이란 그룹은 곁으론 그렇게 이야기하고 현지 수준이거나 약간 좋은 수준의 처우를 제공한다는 거예요. 심지어는 그런 처우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지의 외국계 기업들도 ‘삼성이 이렇게 하는데’를 막 해요. 삼성이 악순환 전파하는 역할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비판한 거예요.”

- 그 나라 문화가 그런 건 아닌가요?

“전 세계 어디에도 20대 초반 노동자들 6개월 단위로 계약해서 써먹고 자르는 기업은 없습니다. 이런 걸 그 나라 문화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일단은 말이 안 되는 거고요. 실제 그런 문화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삼성이 가서 6개월 씩 쪼개기 계약을 하고 심지어는 3개월씩 일해요. 3개월 일 시키는 이유가 제가 취재한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6~12월까지가 성수기예요. 물건들이 많이 생산되는 시기에 노동력을 유연하게 고용하기 위해서 6개월 계약 단위로 노동자들을 계약하고 자르는 문화를 삼성은 하고 있다는 거예요.”

- 공장이 해외로 가는 건 싼 인건비 때문이잖아요. 그걸 문제 삼는 건 과도하다는 주장 있을 수 있는데.

“싼 인건비 때문에 해외로 가서 3개월 6개월 단위로 해고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하는 거죠. 그리고 싼 인건비 때문에 가는 건 기업의 판단인 거고 거기 가서 그렇게 경영하는 건 당연히 이윤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비정규직, 파견직, 용역 직원들은 생산라인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법을 준수해서 작업해야 하는 거죠.

그러나 저희가 기사에서 다뤘듯이 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짧게 단기 계약하고 그 노동자를 데려다가 파견직으로 고용시키고 정규직만 일하는 생산라인에 투입해서 일 시키고 그런 방식으로 항의하는 게 두려워서 노조를 만드는 노동자들을 파괴시키고 하는 부분은 전혀 동의 안 되고 자기들이 이야기하는 글로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다는 문제의식이에요.”

▲ 자료 사진 <사진=옥기원 기자 제공>


“온갖 불법, 노조‧지역문화 파괴 속에서 내가 쓰는 갤럭시 만들어져”

- 삼성은 국내에도 노조가 없잖아요. 국내에도 없는 걸 해외에서 허용할까요?

“어제(24일) 무노조 기사가 나갔어요. 삼성은 한국에서 해오던 무노조 전략을 해외에서 똑같이 해요. 그러나 더 재미있는 건 삼성이 노조 파괴하는 건 일반노조 파괴 사건도 있고 SDI 파괴 사건도 있고 30년 해온 노조 파괴 방법들을 인도네시아나 현지에서는 한두 달 만에 압축해서 노조를 파괴하는 정황을 저희가 파악했죠.

인도네시아는 노조를 만들자마자 40일 만에 노조원들을 미행하고 협박하고 회유하고 시위 진압해서 파괴시키는 데 40일이 걸렸거든요. 40일 동안 거의 압축적으로 파괴해 버리는 사례가 존재했기 때문에 저희는 노조 파괴 사례를 취재하러 갔죠.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복수 노조가 허용되고 각 공장에도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노조가 많이 존재해요. 그리고 공존하는 게 문화예요. ‘나는 파견직을 대표하는 노조고 우리는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노조고 우리는 파견직 대표하는 노조’라는 게 문화인데 삼성은 자기들이 만든 기업노조를 제외하고는 노동자들이 아래부터 만든 노조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 아시아 3개국 삼성 공장 노동자 129명과 설문 인터뷰도 하셨잖아요, 어떻게 진행하셨어요?

“주로 베트남과 인도(를 했어요.) 가장 큰 핸드폰 공장 현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진행한 거죠. 가장 좋은 건 현지 노동자들을 직접 대면해서 심층 인터뷰 통해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인데 삼성이란 공간은 워낙 보안도 강하고 아이펜 보고서를 만들 때도 노동자들 통제가 심했단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방식은 삼성에도 안 들키고 노동자들이 잘 가는 술집이 있을 거기 때문에 노동자들 이야기를 인터뷰지를 만들어서 돌리는 방식으로 수집하자고 한 거예요. 직접 가서 노동자들 공장 앞에서 노동자들 퇴근 시간에 맞춰서 설문지를 돌렸고 설문지에 생각보다 노동자들이 흔쾌히 답변을 많이 보내주셨고 그 표본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경비원이 와서 저희와 실랑이나 몸싸움 벌이는 상황도 있었거든요. 그때 저희가 삼성 국외 취재한다는 게 삼성 본사에 들통 났고 그때부터 삼성 원칙은 절대 대응과 협조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심지어 농장에 몇 명 노동자가 존재하고 어디 공장이 어떤 걸 생산하는지 아주 단순한 팩트조차도 그 뒤로 협조하지 않는 취재가 진행됐어요.”

- 인상적인 이야기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2012년 10월에 인도 치카랑에서 노조를 만들었던 위원장을 만났거든요. 줄 헤르만이란 노조위원장은 정규직 엔지니어였고 10년 넘게 삼성 공장을 다녔는데 그 당시 자기 친구 중 파견직이 많았대요. 파견직은 열심히 일해도 3개월 일하다 생산 물량이 없으니 해고되는 모습 보니 너무 이해가 안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관리자에게 ‘왜 노동자들을 이런 방식으로 해고하나? 그리고 파견직인데 정규직과 임금도 달랐고 식대에서도 차별했고 왜 이 부분에서 차별 있나’고 물었더니 대답은 왜 참견하냐고 질책했대요. 줄 헤르만 위원장이 너무 이해 안 돼서 지역 노조를 찾아가 노조를 만들고 싶다고 하고 정규직 10명과 파견직 300명으로 민주노조를 만든 거예요. 그런데 삼성은 그때부터 노동자들을 불러 회유 협박하고 미행하고 주차해 놓은 오토바이 안장을 칼로 찢어버리니 너무 무서운 일이잖아요. 그래도 노조가 해체 안 되니 파견직들 해고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데려다가 ‘곧 잘릴래? 아님. 퇴직금 받고 회사 나갈래?’라고 회유하니 당연히 파견진 노동자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게 한두 명 씩 떠나가 노조가 40일 만에 파괴됐던 스토리예요. 위원장은 그때 충격으로 외부에 잘 나오지도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평생직장을 잃어버린 거고 삼성에서 해고할 때 워낙 괴롭혔겠어요?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부탁하고 노조 관계자 설득시켜서 이 사람 만나 들은 인터뷰 기사가 어제 나갔어요.

2탄에 나갔던 떰아버지 만난 거죠, 아이펜 보고서에 ‘떰이란 사람은 어디 지역 출신인데 죽었다’란 거만 가지고 베트남 현지 가서 말 그대로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 하듯 한 거예요. 가서 ‘이 죽음에 비밀이 숨어있다. 반도체 공장에서 죽어간 노동자들처럼 사연들이 있을 것’이란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가족을 찾았고 그 가족 역시도 그 죽음에는 굉장히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어요. 건강하던 딸이 갑자기 4개월 만에 심근염으로 죽었어요. 그러나 삼성은 그 죽음에 대해 전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가족 동의 없이 부검이 진행됐거든요. 가족의 이야기를 들을 때 취재 기자가 울컥하고 마음도 동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만난 노조 파괴 피해자들 그리고 아까 만난 23살로 삼성 공장에서 일하기 많은 나이라는 노동자들 그리고 딸을 잃은 아버지가 죽은 이유 알려달라고 하는 피해자를 만나는 게 저희 기자들은 마음이 많이 움직였고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었어요.”

▲ 자료 사진 <사진=옥기원 기자 제공>

-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죠. 그래서 삼성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소리도 있는데.

“저는 거기에 절대 동의할 수 없어요. 윤리적 경영하고 노동조합 유지시키고 산재를 잘 처리하면 삼성이 망한다고요? 또 그러면 국가가 망한다고요? 그러나 그걸 비판하는 게 삼성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용인하는 게 삼성 망하게 하는 거란 생각이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삼성은 나쁜 기업이라기 보다는 올바르게 경영하고 더 좋은 가업이 되어 ‘삼성이란 기업은 경영도 잘하고 해외에서 좋은 노동환경도 제공하고 역시 대한민국 기업이라 좋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국민 중 한 명인 거고 실제 삼성은 그래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거죠. 하지만 삼성은 그렇게 하지 않는 데 그걸 비판하면 나라를 망하게 하는 논리에 전 동의할 수 없어요.”

- 앞으로 보도될 내용은 뭔가요?

“어제(24일) 노조 파괴 기사가 나갔고 그다음 기사는 삼성이 어떻게 지역 권력과 정치 권력과 유착해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경영환경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유착 편을 다음 주에 보도할 계획이에요. 그러나 보시다시피 청년노동 착취했고 노조 파괴했고 산재했잖아요. 이 이야기는 한국에서 70년부터 반복돼온 일이에요. 유착도 마찬가지잖아요. 삼성이 어떤 방식으로 권력에 유착해 유지해 나가는지 부분인데 저희가 한국적 마인드를 가지고 해외 나가 취재했더니 삼성은 똑같이 하는 거예요. 문제에 대한 보도가 나간 다음 삼성이 어떤 모습을 갖추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으로 기사는 끝납니다.”

- 독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뭔가요?

“단순히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내가 쓰는 갤럭시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연 얼마만큼의 문제들이나 착취들이나 온갖 불법과 노조파괴, 그 지역 문화 자체를 파괴하는 게 일어난다는 걸 독자들이 공감해 주시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도 잘 보고 있어요. 결국 이런 글을 잘 읽어주시고 문제의식을 가져주시는 독자분들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해 주시고 이런 문제의식을 제기해 줌으로 사회가 좀 더 긍정적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기사 앞으로 2회 정도 남았는데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이 인터뷰 기사도 잘 봐주셔서 좋은 기업 문화라든지 해외에 이런 게 근절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출처  “비판하면 삼성 망하고 나라 망한다? 동의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