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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딸 소위 임관식 하던 날 일가 친척·해군 장성들 따로 만났다

최태원 회장 딸 소위 임관식 하던 날 일가 친척·해군 장성들 따로 만났다
기무사 ‘세월호 문건’서 확인
총선 출마 밝힌 참모총장부터
사관학교장·창원대 총장 등
SK 측과 비공개 차담·환담

[경향신문] 김원진 기자 | 입력 : 2020.01.24 06:00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녀 최민정 씨(29·사진)의 소위 임관식에서 최씨 일가 친척과 해군 장성들이 별도의 환담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갓 임관한 소위 가족과 군 장성들이 임관식 날 간담을 하는 건 이례적이다. 창원대 총장과 경남도의회 부의장 등도 같은 날 최씨 일가 친척과 환담했다.

23일 경향신문이 확보한 옛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보안지원사령부) 세월호 현장지원 태스크포스(TF) 문건 2014년 11월 26일 자를 보면 해군참모총장과 SK 측 인사들이 비공식 차담을 했다. 최 씨는 당시 해군 소위로 임관해 화제를 모았다.

문건은 “SK 측 요청으로 오후 1시 35분부터 (해군 장성들과) 5분간 비공식 차담 실시”라고 썼다. 문건에 따르면 SK에서는 최 씨의 어머니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일가친척 11명이 참석했다. 노 관장의 어머니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도 당초 임관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건강 이상으로 불참했다.

문건에는 당시 해군사관학교장(중장)이 최 씨가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칭찬하는 등 덕담이 오고 간 내용이 나온다. 문건에 따르면 황기철 당시 해군참모총장은 “훌륭한 자제를 해군에 보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황 전 총장은 당일 진해에서 열린 세월호 탐색·구조작전 참가자 격려 행사에 이어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했다. 황 전 총장은 올 초 21대 총선에서 창원 진해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인물이다.

비공식 차담 외 주요 내빈 환담도 당일 오후 1시 40분부터 15분간 이뤄졌다. 문건을 보면 환담에 해군사관학교장, 전·현직 해병대 사령관(중장)과 창원대 총장, 경남도의회 부의장 등 지역 인사와 함께 SK 측 인사 11명이 참석했다.

문건에 따르면 환담 자리에서 전직 해병대 사령관은 “SK 최태원 회장 자녀가 해군에 입대해 잘된 것 같다. 이번 기회로 해군과 SK 양측 홍보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건에는 임관식에 참석한 다른 가족들이 최 씨를 취재하는 언론에 불쾌함을 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기무사는 문건에서 “사관후보생 임관식 가족 상봉 시간 시 6개 언론매체 기자들이 최민정 소위 및 모친(노소영)에게 집중적으로 취재 및 인터뷰해 주위 가족들로부터 눈총”이라고 했다.

최 씨는 2017년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했다. 2018년 중국 투자회사에 입사했다가 지난해 7월 SK하이닉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미국 국제전략연구소(CSIS)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지내고 있다.


출처  [단독]최태원 회장 딸 소위 임관식 하던 날 일가 친척·해군 장성들 따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