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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기자가 언급한 현직 검사장 누구?…MBC, 후속보도 예고

채널A기자가 언급한 현직 검사장 누구?…MBC, 후속보도 예고
전우용 “조국 0번, 유시민이 1번.. 그 뒤로도 순번 정해져 있을 것”
[고발뉴스닷컴] 김미란 기자 | 승인 : 2020.04.01 10:24:41 | 수정 : 2020.04.01 10:46:24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관련된 비위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현직 검사장이 이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과 언론의 검은 거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채널A 기자의 공포의 취재과정을 단독 보도한 MBC 장인수 기자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채널A 사회부 이모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와이프가 구속될 거다’, ‘협조 안 하면 와이프가 구속 된다’, ‘친척들까지 다 털릴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 기자는 ‘겁 없이’ 감옥에 있는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혐의에 비해 턱 없이 높은 형량을 대표님 혼자 짊어지는 건 가혹하다. 여기에 가족까지 처벌 받게 된다면 집안을 완전히 망가뜨리게 되는 거다. 책임을 혼자 떠안지 마시라”는 내용이었다고 장인수 기자는 전했다.

채널A 기자는 어떻게 이토록 대담하게 이철 전 대표를 압박할 수 있었을까. 장인수 기자는 채널A 기자가 검찰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얘기들을 늘어놨다고 했다.

채널A 기자가 지난 2월 말 이미 6명의 검사가 신라젠 수사에 투입됐고, 시간이 지나면 수사 검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수사 검사들을 정해서 파견했다’, ‘검찰이 이철 대표 부동산 자금 등에 대한 추적에 착수했다’, ‘소유했던 양주 부동산에도 이미 수사관들이 왔다갔다’, ‘비서로 근무한 임모 씨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거다’, ‘검찰이 3월 중순쯤 조사 받으러 들어오라 할 거다’라는 말을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이미 2월 말에 했다는 게 장인수 기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장 기자는 “이게 다 사실”이라며 이철 전 대표가 “3월 12일 날 조사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MBC 보도에는 윤석열 총장 최측근으로 꼽히는 현직 검사장이 등장한다. 해당 검사장은 수사 진행 상황의 상당 부분을 채널A 기자에게 제공했을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시선집중> 진행자인 김종배 씨가 보도에 등장한 현직 검사장에 대해 “혹시 대검에 있다가 다른 검찰청으로 전보된 검사장이냐”고 묻자, 장인수 기자는 이에 대해서는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할 예정이라며 후속 보도를 예고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하지만 해당 검사장은 “신라젠 수사를 한 적이 없고, 채널A 기자와 통화한 적도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C 보도에 대해 채널A 측은 “소속 기자가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하면서 오히려 “MBC가 신라젠 사건 본류와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인수 기자는 “채널A 기자가 4차례 편지를 보낸 다음에 이철 대표는 직접 연락을 할 수 없으니까 (처음에는) 지인이 연락해서 만났다. 그 때는 지인이 연락한 게 맞다”며 “(다만) 그 한 번을 빼고는 ‘제발 한 번만 만나 달라’, ‘저희가 다 말씀드리겠다’며 채널A 기자가 부탁하는 게 문자와 통화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미애 “심각하게 보고 있다”.. 법무부 감찰 시사

MBC 보도가 나가자 온라인상에서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는 “자신을 돕지 않으면 검찰을 움직여 집안을 망하게 하겠다는 저런 협박은, 웬만한 자신감으로는 나오기 어렵다”며 “종편과 검찰이 수년간 한 몸이었다는 정황증거”라고 주장했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그런가하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채널A 기자가 ‘유시민을 1번으로 칠 수 있게 협조하라’고 말한 대목에 주목하고는 “조국이 0번이었고, 유시민이 1번이며 그 뒤로도 순번이 정해져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 교수는 “검-언 결탁에 의한 쿠데타 모의 혐의가 매우 짙다”며 “총선 후 국회가 구성되면, 가장 먼저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 민주주의의 생사가 걸린 일”이라고 강조했다.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후보(남양주병)는 “법무부는 즉각 감찰에 착수해야 한다”며 “해당 녹취록 즉시 확보해서 수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검찰과 언론의 검은 거래가 드러나고 있다. 채널A 기자 하나로 끝낼 생각 말라”며 “검찰의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절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1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그 기사를 보고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하다고 봤다”면서 “일단 해당 기자 소속사와 검찰관계자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선 단계지만 녹취가 있고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사실 여부에 대해 보고를 먼저 받아보고 그것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본다면 (법무부의) 감찰이라든가,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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