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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북전문가 “CNN 보도 쓰레기”…정세현 “군산복합체 배후”

美대북전문가 “CNN 보도 쓰레기”…정세현 “군산복합체 배후”
“美 국방예산 확보용 긴장 조성 의도…文정부 대북행보 고춧가루 뿌리기”
[고발뉴스닷컴] 민일성 기자 | 승인 : 2020.04.23 10:06:57 | 수정 : 2020.04.23 11:04:02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CNN의 ‘김정은 건강이상설 오보 소동’에 대해 “군산복합체가 배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22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터뜨려놓고는 나중에 한 발 빼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CNN은 21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했다가 이후 “잘못될 정보일 확률이 크다”고 수정 보도했다. (☞ 주성하 “김정은 수술설 100% 오보”…NBC 기자 트윗 삭제·사과)

▲ <이미지 출처=CNN 홈페이지 캡처>

CNN이 근거 중 하나로 제시한 데일리NK 보도에 대해 정 부의장은 “피차 거래인데 그걸 근거 삼아서 CNN 같은 방송이 쓰다니”라고 북한 소식통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김정은이 며칠 안 보이는데 무슨 소문 들은 것 없냐’고 물으면 그쪽(북쪽) 사람들은 맞춤형으로 답변해 준다”며 “또는 유도신문에 걸려들 수도 있다”고 북한 관련 취재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인 1998년 8월 18일 뉴욕타임스 오보 사건을 떠올렸다. “클린턴 대통령과 최초로 한미정상회담을 했는데 햇볕정책이 탄력을 받으려고 하는 시점이 8월이었다”며 “또 이듬해 예산 편성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 8월”이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뉴욕타임즈가 익명을 요구한 군 당국자의 제보라면서 금창리 지하 동굴에서 북한이 클린턴 때 약속한 플로토늄 핵 활동은 중단했지만 새로 우라늄 농축 사업을 지금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미국 여론이 발칵 뒤집어졌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며 “북한이 명예를 손상시켰으니 60만불 벌금을 내라고 해서 (미국이) 60만불 상당의 식량을 보냈다”고 과거 오보 사건을 되짚었다.

정 부의장은 “예산 편성이 된 뒤에 (미국이) 그렇게 했다”며 “5월 말 예산 편성을 앞두고 ‘일단 터뜨려놓고 보자’가 지금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군산복합체가 배후에 있다고 본다”며 국방예산 확보를 위한 긴장 조성 의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며칠간 미국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출현했던 일을 지적하며 정 부의장은 “탐지 목적일 수도 있지만 한반도에 무슨 일 벌이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미국의 군부와 군산복합체는 한 몸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런 구조를 좀 알고 미국의 북한 관련 보도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아울러 총선에서 압승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 목적도 있다고 봤다. 정 부의장은 “미국의 전략은 결국 북핵 문제를 근거로 헤게모니를 행사하고 미중 갈등에서 우위에 서려는 것”이라며 “(남북협력은) 이걸 파토내려고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행보를 막아야 된다는 계산이 깔린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보건의료 등을 앞세운 남북협력 재개 분위기, 4.27 판문점 정상회담 2주년 등 대북행보에 속된 말로 고춧가루를 좀 뿌려놓자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 부의장은 ‘NCND(긍정도 부정도 않음) 전략’이라고 봤다.

정 부의장은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닌, 아주 신비주의적으로 모호하게 만들어서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고 계산이 있다”고 했다. 독살설 보름 후 양자강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드러냈던 모택동의 예를 들며 “독재국가 내지는 최고 권력자들은 비밀주의, 신비주의가 있다”고 말했다.

CNN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당국자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위중 상태에 빠졌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같은 보도의 근거 중 하나로 데일리NK 기사 내용을 들었다.

데일리NK는 20일 <김정은, 최근 심혈관 시술 받았다...여전히 특각서 치료 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고 인근 향산특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첫 보도 직후 김정은 위원장이 위중한 상태라는 건 잘못된 정보일 확률이 크다고 수정 보도했다.

CNN 보도에 대해 미 외교전문지 더내셔널인터레스트의 북한 및 중국 담당 편집인 해리 카자이아니스는 21일 트위터에서 “그건 기사도 아니고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 <이미지 출처=미국 외교전문지 '더내셔널인터레스트'의 해리 카자이아니스 수석 기자 트위터 캡처>

카자이아니스는 “단 한 곳의 말만 믿고 쓴 건 기사도 아니다, 유감스럽지만 담당 편집자는 해고돼야 한다”며 “이건 그냥 쓰레기”라고 비판했다.

미국 NBC 케이티 터(Katy Tur) 기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케이티 터 NBC 기자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른다”며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CNN 보도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력 언론의 북한 관련 대형 오보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미국 뉴욕타임스의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오보 사건이 있었다. (☞ 뉴욕타임스도 ‘문제’지만 국내 언론이 더 심각하다)

뉴욕타임즈는 2018년 11월 12일(현지시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16개의 숨겨진(hidden) 기지에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뉴욕타임즈는 위성사진을 제시했는데 3월 29일 촬영된 것으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훨씬 전에 촬영된 사진이었다.

또 삭간몰 기지는 2016년에만 김정은 위원장이 3번 공개적으로 참관하고 2016년 3월 우리 국방부가 관련 브리핑을 하는 등 이미 알려진 중·단거리 미사일 기지였다. 우리 언론들도 2016년 관련 기사들을 쏟아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가 신고 의무를 부여한 시설도 아니고 북미간 합의나 협상에 따른 신고 대상도 아니었다.


출처  美대북전문가 “CNN 보도 쓰레기”…정세현 “군산복합체 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