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취재보고 유출’ 논란에 뉴스타파 기자 “친정 도와주고 욕먹어”
심인보 기자 “유사 정보보고 잇따라 檢의 ‘조직적 언론플레이’ 의심돼 보도한 것”
[고발뉴스닷컴] 김미란 기자 | 승인 : 2020.05.07 16:50:56 | 수정 : 2020.05.07 17:24:36
KBS 기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취재 보고가 뉴스타파로 유출됐다며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법조팀 소속 기자 6명은 7일 사내게시판에 “이영섭 신임 사회주간이 (사회부장 시절) 법조팀 취재 보고 일부분을 뉴스타파 기자에게 카카오톡으로 그대로 전송했고, 그 보고가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 뉴스타파 기사가 보도된 후에야 그 사실을 밝혔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KBS 법조팀 기자들이 문제 삼은 기사는 뉴스타파가 지난달 9일에 보도한 “조선일보의 ‘윤석열 아내 구하기’…사실관계 틀렸다”는 제목의 기사다.
해당 기사 안에는 “뉴스타파가 최근 입수한 한 언론사 검찰 출입기자의 3월 초 정보보고 내용”이라는 설명과 함께 “뉴스타파는 이OO한테 10억 원으로 도이치 주식 매수하게 일임한 사람이 사모(김건희)라고 보도했는데, 돈 맡긴 사람은 권OO이다. 주어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대검 관계자의 발언이 실렸다.
당사자로 지목된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논란의 맥락과 사실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심 기자는 “윤석열 총장 처가 문제를 보도한 뒤 KBS 사회부는 본인들도 취재를 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해왔다”며 “취재원들의 동의하에, 제가 가지고 있던 취재 자료와 연락처를 KBS 사회부 기자에게 넘겨주었고, KBS 사회부 기자들이 취재 도중 해오는 문의에 대해서도 성실히 자문해주었다”고 말했다.
심인보 기자는 KBS 사회주간으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보고 내용과 또 다른 경로로 입수하게 된 타사 법조 기자의 정보보고 내용을 공개했다.
심 기자는 “저는 매우 유사한 내용의 정보보고가 잇따라 나온 것을 보고, 검찰이 조직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되었다”며 ‘이 때까지도 이를 기사화할 뜻이 없었지만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뒤 조선일보가 이번에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똑같은 취지로 기사를 썼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뉴스타파가 주어를 잘못 해석했다는 검찰의 잘못된 해석을 반박하는 기사를 썼다’고 일련의 상황을 되짚었다.
그는 “서로 소속이 다른 언론사 기자들끼리 취재 정보를 공유하거나 서로 자문을 구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KBS 사회부장이 자사의 정보 보고를 제게 유출한 것을 문제 삼는다면, 저 역시 제가 취재한 자료와 연락처를 KBS 기자에게 넘겼으므로 취재 자료를 유출한 셈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뉴스타파에서는 제게 유출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흔히 있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언론사 간의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생산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기자는 “이 모든 논란들이 기자들의 본업과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회의감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히고는 “개인적으로는 애정을 갖고 있는 친정을 애써 도와주고도 욕을 먹는 모양새가 되어 몹시 슬프기도 하다”며 “KBS가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논란을 넘어, 보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조직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출처 KBS ‘취재보고 유출’ 논란에 뉴스타파 기자 “친정 도와주고 욕먹어”
심인보 기자 “유사 정보보고 잇따라 檢의 ‘조직적 언론플레이’ 의심돼 보도한 것”
[고발뉴스닷컴] 김미란 기자 | 승인 : 2020.05.07 16:50:56 | 수정 : 2020.05.07 17:24:36
KBS 기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취재 보고가 뉴스타파로 유출됐다며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법조팀 소속 기자 6명은 7일 사내게시판에 “이영섭 신임 사회주간이 (사회부장 시절) 법조팀 취재 보고 일부분을 뉴스타파 기자에게 카카오톡으로 그대로 전송했고, 그 보고가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 뉴스타파 기사가 보도된 후에야 그 사실을 밝혔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KBS 법조팀 기자들이 문제 삼은 기사는 뉴스타파가 지난달 9일에 보도한 “조선일보의 ‘윤석열 아내 구하기’…사실관계 틀렸다”는 제목의 기사다.
▲ <이미지 출처=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페이스북>
해당 기사 안에는 “뉴스타파가 최근 입수한 한 언론사 검찰 출입기자의 3월 초 정보보고 내용”이라는 설명과 함께 “뉴스타파는 이OO한테 10억 원으로 도이치 주식 매수하게 일임한 사람이 사모(김건희)라고 보도했는데, 돈 맡긴 사람은 권OO이다. 주어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대검 관계자의 발언이 실렸다.
당사자로 지목된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논란의 맥락과 사실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심 기자는 “윤석열 총장 처가 문제를 보도한 뒤 KBS 사회부는 본인들도 취재를 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해왔다”며 “취재원들의 동의하에, 제가 가지고 있던 취재 자료와 연락처를 KBS 사회부 기자에게 넘겨주었고, KBS 사회부 기자들이 취재 도중 해오는 문의에 대해서도 성실히 자문해주었다”고 말했다.
심인보 기자는 KBS 사회주간으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보고 내용과 또 다른 경로로 입수하게 된 타사 법조 기자의 정보보고 내용을 공개했다.
<KBS 정보보고>
“뉴스타파에서 한 것도 기본적으로 사실관계가 잘못됐어. 그때 도이치 권 모 씨가 이 모 씨한테 사모를 소개해줘서 10억 원으로 도이치 주식 매수하게 일임한 사람이 사모라고 나왔는데 돈 맡기고 한 사람은 권 모 씨야. 주어가 잘못됐어.”
“뉴스타파에서 한 것도 기본적으로 사실관계가 잘못됐어. 그때 도이치 권 모 씨가 이 모 씨한테 사모를 소개해줘서 10억 원으로 도이치 주식 매수하게 일임한 사람이 사모라고 나왔는데 돈 맡기고 한 사람은 권 모 씨야. 주어가 잘못됐어.”
<타사 법조기자 정보보고>
“뉴스타파는 자꾸 사모 걸고넘어지는데, 저번에 보도했던 도이치 건도 사실 관계가 틀려. 이 모 씨한테 도이치 주식 매수하게 일임한 사람이 사모라고 보도했잖아. 그런데 경찰 보고서 잘 읽어보면 신한증권계좌 10억 원으로 도이치 주식 매수하게 일임한 사람은 사모가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권오수야. 주어가 잘못됐다는 거지. 돈 맡긴 사람은 권오수야. 잘 읽어봐. 머니투데이에서 기사 잘 썼던데? 경찰도 사모는 내사 대상자 아니라고 했잖아. 아주 악의적이야.”
“뉴스타파는 자꾸 사모 걸고넘어지는데, 저번에 보도했던 도이치 건도 사실 관계가 틀려. 이 모 씨한테 도이치 주식 매수하게 일임한 사람이 사모라고 보도했잖아. 그런데 경찰 보고서 잘 읽어보면 신한증권계좌 10억 원으로 도이치 주식 매수하게 일임한 사람은 사모가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권오수야. 주어가 잘못됐다는 거지. 돈 맡긴 사람은 권오수야. 잘 읽어봐. 머니투데이에서 기사 잘 썼던데? 경찰도 사모는 내사 대상자 아니라고 했잖아. 아주 악의적이야.”
심 기자는 “저는 매우 유사한 내용의 정보보고가 잇따라 나온 것을 보고, 검찰이 조직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되었다”며 ‘이 때까지도 이를 기사화할 뜻이 없었지만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뒤 조선일보가 이번에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똑같은 취지로 기사를 썼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뉴스타파가 주어를 잘못 해석했다는 검찰의 잘못된 해석을 반박하는 기사를 썼다’고 일련의 상황을 되짚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그는 “서로 소속이 다른 언론사 기자들끼리 취재 정보를 공유하거나 서로 자문을 구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KBS 사회부장이 자사의 정보 보고를 제게 유출한 것을 문제 삼는다면, 저 역시 제가 취재한 자료와 연락처를 KBS 기자에게 넘겼으므로 취재 자료를 유출한 셈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뉴스타파에서는 제게 유출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흔히 있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언론사 간의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생산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기자는 “이 모든 논란들이 기자들의 본업과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회의감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히고는 “개인적으로는 애정을 갖고 있는 친정을 애써 도와주고도 욕을 먹는 모양새가 되어 몹시 슬프기도 하다”며 “KBS가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논란을 넘어, 보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조직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출처 KBS ‘취재보고 유출’ 논란에 뉴스타파 기자 “친정 도와주고 욕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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