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롯데 불매운동' 시작… "주민여론 무시 못봐준다"
해고노동자 40여일째 투쟁...'법적 소송까지'
[노컷뉴스] 경남CBS 최호영 기자 | 2012-02-06 14:04
롯데백화점이 부당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라는 빗발치는 요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결국 경남 창원에서부터 롯데 불매 운동이 시작된다.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이 4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갑작스런 해고통지를 받고 차가운 길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백화점 지하 5층, 한 줌의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오랫동안 저임금, 장시간 시설관리라는 궂은 일을 묵묵히 해온 이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해고였다.
해고는 예고 규정을 어기고 단 시간에 끝을 냈다. 이같은 해고는 노조 죽이기로 이어졌다. 백화점과 새로 계약한 용역업체는 민주노총을 제외한 한국노총 조합원과 비조합원 등만을 선별해 고용 승계했다.
창원점은 전국 롯데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노총 소속 노조로 남아있던 곳으로, 노조측은 "눈에 가시같은 노조를 없애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창원점 앞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해 놓고 밤샘 투쟁은 물론, 지난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해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노사간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노조측이 사측을 상대로 "용역 등을 통해 집회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집회.업무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내자, 롯데측은 "마치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악의적인 비방.협박을 해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으로 맞불 대응했다.
롯데백화점 비정규직지회 이상구 지회장은 "이전 용역업체 대표가 회사 근무 경력이 없는데다 서울의 노무법인 출신으로 예전 연세대 청소미화원 비정규직 사태 교섭 당시 사측 대표로 나서기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롯데에서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파견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사측은 대화에 적극 나선다고 하지만, 아직 새 용역업체 대표 얼굴도 한번 보지 못했다"며 "대화없이 법적 소송으로까지 번져 있다"고 덧붙였다.
◈ 시민사회·정당·노동계 "책임 회피 롯데 해결 촉구, 불매운동"
하지만 원청인 롯데백화점은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창원시의회 47명의 의원들과 노동, 시민사회가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롯데백화점이 나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간 끌기로 해고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창원광장 주변에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그리고 백화점 바로 옆에 문을 열 애플타운까지 창원의 중심 상권을 장악해 가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이라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노동계는 롯데를 상대로 제품 불매 운동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고 있고, 정치권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경남도에 중재 요청을 한데 이어 오는 9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이용 안하기 서명 운동 등 롯데 제품 불매 운동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창원시의원에 이어 이날 창원시 출신 경남도의원들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며, 이번 주 안에 정동영 의원(민주통합당)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권영길 의원(통합진보당)도 2월 국회 임시회 때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해당 상임위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관계자는 "현재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용역업체에 맡기고 책임을 회피하는 롯데를 상대로 불매 운동 등 강도 높은 투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원 중심부에 위치한 롯데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용창출 등 사회적 기여와 책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롯데쇼핑이 천 명 고용창출 계획을 내놨지만, 해고되는 사람이 있는 판국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 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부산점 관계자는 "적자로 그만둔 이전 용역업체가 고용을 포기한 것을 새 용역업체가 타 지역이라도 발령을 내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것은 힘든 결정을 한 것인데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가 용역업체의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에 현재 독려를 하고 있다"며 "농성으로 인해 백화점도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손놓고 있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9일부터 '롯데 불매운동' 시작… "주민여론 무시 못봐준다"
해고노동자 40여일째 투쟁...'법적 소송까지'
[노컷뉴스] 경남CBS 최호영 기자 | 2012-02-06 14:04
롯데백화점이 부당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라는 빗발치는 요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결국 경남 창원에서부터 롯데 불매 운동이 시작된다.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이 4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갑작스런 해고통지를 받고 차가운 길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백화점 지하 5층, 한 줌의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오랫동안 저임금, 장시간 시설관리라는 궂은 일을 묵묵히 해온 이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해고였다.
해고는 예고 규정을 어기고 단 시간에 끝을 냈다. 이같은 해고는 노조 죽이기로 이어졌다. 백화점과 새로 계약한 용역업체는 민주노총을 제외한 한국노총 조합원과 비조합원 등만을 선별해 고용 승계했다.
창원점은 전국 롯데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노총 소속 노조로 남아있던 곳으로, 노조측은 "눈에 가시같은 노조를 없애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창원점 앞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해 놓고 밤샘 투쟁은 물론, 지난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해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노사간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노조측이 사측을 상대로 "용역 등을 통해 집회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집회.업무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내자, 롯데측은 "마치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악의적인 비방.협박을 해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으로 맞불 대응했다.
롯데백화점 비정규직지회 이상구 지회장은 "이전 용역업체 대표가 회사 근무 경력이 없는데다 서울의 노무법인 출신으로 예전 연세대 청소미화원 비정규직 사태 교섭 당시 사측 대표로 나서기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롯데에서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파견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사측은 대화에 적극 나선다고 하지만, 아직 새 용역업체 대표 얼굴도 한번 보지 못했다"며 "대화없이 법적 소송으로까지 번져 있다"고 덧붙였다.
◈ 시민사회·정당·노동계 "책임 회피 롯데 해결 촉구, 불매운동"
하지만 원청인 롯데백화점은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창원시의회 47명의 의원들과 노동, 시민사회가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롯데백화점이 나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간 끌기로 해고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창원광장 주변에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그리고 백화점 바로 옆에 문을 열 애플타운까지 창원의 중심 상권을 장악해 가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이라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노동계는 롯데를 상대로 제품 불매 운동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고 있고, 정치권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경남도에 중재 요청을 한데 이어 오는 9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이용 안하기 서명 운동 등 롯데 제품 불매 운동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창원시의원에 이어 이날 창원시 출신 경남도의원들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며, 이번 주 안에 정동영 의원(민주통합당)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권영길 의원(통합진보당)도 2월 국회 임시회 때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해당 상임위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관계자는 "현재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용역업체에 맡기고 책임을 회피하는 롯데를 상대로 불매 운동 등 강도 높은 투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원 중심부에 위치한 롯데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용창출 등 사회적 기여와 책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롯데쇼핑이 천 명 고용창출 계획을 내놨지만, 해고되는 사람이 있는 판국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 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부산점 관계자는 "적자로 그만둔 이전 용역업체가 고용을 포기한 것을 새 용역업체가 타 지역이라도 발령을 내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것은 힘든 결정을 한 것인데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가 용역업체의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에 현재 독려를 하고 있다"며 "농성으로 인해 백화점도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손놓고 있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9일부터 '롯데 불매운동' 시작… "주민여론 무시 못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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