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시선집중] 박영선 의원 문재인 후보 공개지지

[손석희의 시선집중] 박영선 의원 문재인 후보 공개지지
[손석희의 시선집중] 2012.09.13


☎ 손석희 / 진행 : 오늘 3부에서는 민주통합당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어제 열렸던 대구 경북지역 경선까지 문재인 예비후보가 지금 11연승을 이어가고 있죠. 그런가 하면 당 안에서는 여전히 쇄신 문제가 또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선과정에 문 후보와 비문 후보 간에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것은 나중에 후유증으로도 예고되고 있기도 한데 11일에 열린 긴급의총에서 특히 지도부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의 박영선 의원을 연결하겠습니다. 국회에서는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당 쇄신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죠. 박영선 의원님 나와 계시죠?

☎ 박영선 : 네,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우선 현재 당내 분위기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박영선 : 일단 뭐 쇄신의총이라는 이름하에 이제 그런 의총이 지난 11일에 열렸었는데요. 제가 지도부에 몸담고 있진 않습니다만 민주당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여러분과 그리고 또 민주당이 좀 더 잘 했으면 하고 생각하시는 그렇게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조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일 의총이 왜 열렸는가에 대한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의원들 사이에서는 크게 두 가지 기류가 지금 형성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 하나는 뭐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검찰의 표적수사, 또 불공정한 수사, 또 어떻게 어떻게 했더라 식의 흘리기 수사 때문에 의원들의 마음속에 분노와 함께 또 주눅이 들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의원들이 이러한 마음의 분노를 좀 더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느냐, 그래서 민주당이 껍질을 벗으면서 혁신하는 모습을 지도부에게 좀 강하게 요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라는 그런 기류 하나하고요. 또한 기류는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점검과 반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라는 그런 두 가지 기류가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당 지도부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동안에 수고도 많이 하셨고 또 경선후보들 간에 합의로써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할 말도 많으시겠지만 이 당 지도부와 경선후보들 간에 대화가 부족했다라는 점, 그리고 공정성, 경선에서 항상 등장하는 공정성에 대한 좀 더 세심한 사전 준비가 더 필요하지 않았느냐 하는 점, 그리고 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에 대해서 보다 더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하지 않았느냐 하는 점에서는 지도부의 대처가 좀 아쉽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지도부 문제는 조금 이따 질문을 드리도록 하고요. 아까 주눅이 들어있다고 표현하셨는데요. 또 다른 측면에서의 주눅이 들어있는 점은 없을까요? 그러니까 이건 무슨 말씀이냐 하면 지난번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바로 박영선 의원께서 민주당의 후보였다가 박원순 후보에게 이제 경선에서 져서 출마를 못했고 이번에 또 이제 안철수 원장의 등판이 임박해 오니까 이번 대선이 서울시장 선거의 재판이 아니냐, 적어도 후보 선출에 있어선. 그러면 또 민주당은 이른바 불임정당이 아니냐, 이런 표현은 사실 쓰고 싶진 않은데요. 그래서 이른바 더 위기의식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시는지요?

☎ 박영선 : 예, 그런 위기의식을 부인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나 또 제가 또 더군다나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서울시장 후보 당시에 당사자였고요. 그런데 이 위기를 새로운 반전의 계기로 삼는 기회가 필요하고 저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원장은 선의의 경쟁상대이고요. 또 정의로운 정부를 만들겠다는 공통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민주당이 혁신을 하면서 껍질을 벗고 알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지 않느냐, 그리고 이 민주당 스타일과 안철수 스타일의 결합이 2012년 대선에 대선스타일로 굳어지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어떤 지금 우리가 나가야 될 하나의 방향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 때는 경선후유증이 없었고 깨끗한 경쟁이 이루어졌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제가 후보자로서 경선룰에 일절 관여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아마 그렇게 후보자가 관여하지 않게 되진 않을 거고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후보자가 탄생되면 안철수 원장과 진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지 않는가, 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진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라고 보십니까?

☎ 박영선 : (웃음) 그건 이제 9월 16일 경선이 끝나면 결정이 될 테니까요. 그때 말씀, 그때 국민들이 아마, 그리고 국민들이 이미 짐작을 하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국민들이 짐작하고 있는 후보가 박영선 의원께서 지지하는 후보입니까?

☎ 박영선 : 제가 이제 그동안에 중립이냐 아니면 누구를 지지하느냐, 이런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아왔었는데요. 그 질문과 관련해서 그동안에 제가 마음속에 두고 있는 후보는 있지만 그 후보가 좀 더 단단해져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성원하고 있다, 이렇게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또 오늘 질문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오늘까지 회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좀 풋풋한 당당함과 솔직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제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하신 질문에 대한 답변이 그렇다 라고 대답을 드릴 수가 있겠고요.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저는 이 경제민주화와 국가정의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또 당의 새로운 진로 개척과 대선승리라는 그런 요구를 담아내야 되는 후보라는 관점에서 그동안에 마음속으로는 이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러면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선언이 됐네요?

☎ 박영선 :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네요.

☎ 손석희 / 진행 : 그동안에 지속적으로 이른바 중립적 입장을 택해오셨기 때문에 그래서 아까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것, 그런데 지금까지 11연승을 아무튼 문재인 후보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문재인 후보인가보다 하고 제가 질문드렸는데 정확하게 문재인 후보를 공개 지지하셨으니 당내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군요.

☎ 박영선 : 제가 그동안에 이제 그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밖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은요. 당의 경선이 보다 더 역동성을 갖길 희망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만 저는 뭐 제가 마음속으로 지지했던 문재인 후보가 9월 16일 날 후보로 확정이 되건 아니면 뭐 다른 후보가 확정이 되던 간에 이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면 저는 우리 민주당이 몇 가지 중요한 원칙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첫째는 당의 혁신과 통합의 가치에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제 둘째로는 지난 번 쇄신의총에서 불거졌던 지도부 책임론, 이런 어떤 일각의 상황과 관련해서 저는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 그리고 국회의원들에 의해서 선거에 의해서 당선된 후보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나 아니면 또 파괴적으로 퇴진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후보중심의 당으로 가기 위해서 당 지도부의 철저한 고민, 그리고 당 지도부께서 모범으로 이런 행동을 저는 보여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요.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지 않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 손석희 / 진행 :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말씀은 이해찬 대표나 박지원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연결되는데 두 사람이 2선으로 후퇴해야 된다 라는 입장이십니까?

☎ 박영선 : 글쎄, 그건 당 지도부께서 저는 모범적으로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에 국민의 생각을 저는 읽을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거기에 관한 질문은 여기서 답변을 그치는 것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이렇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나중에 후보가 된다면 이건 물론 마지막 뚜껑을 열어봐야 되는 겁니다만 문재인 후보는 아시는 것처럼 이해찬 대표나 박지원 원내대표의 어떤 지원을 받아왔다 라고 당내외에서 다 얘기가 나온 바가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이 두 사람에 대해서 2선 후퇴를 요구할 수 있는 정서가 돼 있을까요?

☎ 박영선 : 저는 뭐 그런 구체적인 것보다는요, 당의 혁신이 회피할 수 없는 국민적 요구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 후보가 되든 간에 그 후보의 단호함이 필요하고 그 단호함이 리더십으로 발전을 하고 그 리더십이 국민적 신뢰를 얻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문재인 후보가 후보가 된다면요. 그런 어떤 지금 질문하신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그리고 이제 또 문재인 후보에게 늘 따라다니는 어떤 예를 들면 핵심 참모그룹 문제라든가 친노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늘 따라다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러한 어떤 참모그룹의 백의종군 선언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느냐, 왜냐하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그런 원칙과 후보로서의 단호함 같은 것이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실제로 그런 의견을 문 후보 쪽에 많이 넣으십니까?

☎ 박영선 : 글쎄요, 자주 얘기를 하진 못합니다. 그러나 그 문 후보 측에서도 스스로 그런 부분은 저는 잘 알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문 후보의 이미지는 그런데 어떤 단호함, 흔히 얘기하는 이런 표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좀 독하다, 뭐 이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 박영선 : 그렇죠. 굉장히 선해 보이시는 그런 스타일이고 또 실질적으로 선하십니다. 그래서 거기에 좀 그런 단호함이 가미돼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또 문 후보가 그러한 단호한 모습이 숨겨져 있는 저는 후보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무튼 오늘 공개적으로 확실하게 지지를 하시네요. 그런데 한 가지만 질문 드리겠습니다. 안철수 원장 같은 경우에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출마입장을 밝히겠다, 이렇게 했습니다. 여러 가지 보면 시점을 곳곳에서 절묘하게 찾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 보인다고들 얘기하는데요. 이것은 다시 말해서 대선 일정을 치밀하게 짜고 있다 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죠. 동의하시는지요?

☎ 박영선 : 네, 저는 안철수 원장이 어떠한 형태로든 준비를 대단히 열심히 해오신 것으로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고요. 그리고 흔히들 이제 그 주변에서 안철수 스타일이라는 것이 확신이 없으면 나서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라고들 많이 말씀하세요. 그렇기 때문에 준비는 많이 하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 당에 후보가 확정이 되면요. 우리 당이 그런 어떤 안철수 후보가 갖고 있는 스타일 가운데에 장점, 장점을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또 이런 어떤 새로운 우리 당의 후보가 민주당과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국민스타일의 어떤 국민적 선대위를 저는 꾸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호를 완전히 낮춰서요, 새로움을 줄 수 있는 그러한 그 새로운 스타일, 그러니까 민주국민스타일의 선대위를 꾸려서 그렇게 함께 나가야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아직 질문드릴 때는 아닌 것 같아서 질문은 안 드리겠고요. 오늘 그리고 다른 당에 대한 얘기는 질문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냥 민주통합당에 대한 의견만 듣도록 하겠습니다. 뒤에 다른 분들도 많이 기다리고 계시고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영선 : 네,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출처 : [손석희의 시선집중] 9/13 (목) 당 쇄신 입장과 문재인 후보 공개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