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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박근혜, 부관참시하며 죄송하다니…”

유인태 “박근혜, 부관참시하며 죄송하다니…”
‘사형수’ 유인태의 울분
[한겨레] 송채경화 기자, 사진 강창광 기자 | 등록 : 2012.09.11 20:20 | 수정 : 2012.09.11 22:41



유신정권의 피해 당사자인 유인태 민주통합당 의원이 1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눈물을 흘렸다. 유 의원은 유신정권에서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2월 재심을 통해 38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하는 짓을 보면 ‘위안부의 강제동원 흔적이 없다, 고노 담화를 취소하겠다’는 그 작자(일본 극우파)들보다 더한 것 같다. 심지어 김종인인가 하는 사람하고 인혁당 유가족을 만나려고…. 부관참시하면서 유가족을 만나요?”라며 울먹였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참 아버지 때 피해당한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부관참시하면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흐느꼈다. 이야기를 듣던 김한길, 강기정 최고위원 등 일부 의원도 유 의원을 따라 눈물을 훔쳤다. 유 의원은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당한 여정남씨와의 인연과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여정남 선배와 사회활동하던 선배들이 학생들에게 요새 돈으로 따지면 몇십만원 정도 교통비라도 도와준 것이 인혁당 사건의 전말”이라며 “1975년 4월8일 대법 판결이 되기도 전에 권력은 이미 사형집행에 착수했다. 이분들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집에서 잡혀가 사형당할 때까지 가족면회 한번 안 시켜줬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이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맺었다. 동료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출처 : 유인태 “박근혜, 부관참시하며 죄송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