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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일 前의원> "MB측에서 먼저 BBK 설립 제안"

"MB측에서 먼저 BBK 설립 제안"<유원일 前의원>
김경준 자서전 'BBK의 배신' 내일 출간
"박근혜 측에선 수없이 조기 귀국 촉구"

[연합뉴스] 서울=김승욱 기자 | 2012/10/08 14:35


▲ 유원일 전 의원(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07년 대선 직전 정국을 뒤흔든 BBK 사건의 장본인인 김경준(46)씨가 이명박 측에서 BBK 설립을 제안하기 위해 먼저 접근해왔다는 주장을 폈다고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국회의원이 8일 밝혔다.

최근까지 김씨와 편지를 주고받은 유 전 의원에 따르면 현재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이명박과의 첫 만남이 이뤄진 경위, BBK 설립 과정 등 그동안 BBK 의혹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들을 담은 'BBK의 배신'이란 자서전을 9일 발간한다.

김씨는 1999년 초 김백준 전 대통령실 총무기획관에게서 "중요한 분이 뵙고자 한다. 시간을 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유 전 의원은 전했다.

당시는 김씨가 모건스탠리 한국지사에서 연봉 20억원을 받고 투자전문가로 재직 중이던 때였다.

그동안 김씨와 이명박의 만남은 김씨 누나인 에리카 김의 주선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보고 이명박 측에서 먼저 접근을 해왔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그는 김 전 총무기획관의 전화를 받고 며칠 뒤 서울 서초동 모 연구원 건물에서 이명박과 단둘이서 만났고 이명박은 첫 대면 자리에서부터 인터넷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앞으로 인터넷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데 금융전문가이니 함께 인터넷 금융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후 구체적으로 동업을 논의하면서 수익 모델이 불확실한 인터넷 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이에 따라 설립한 투자자문사가 바로 BBK라는 것이다.

김씨는 2007년 대선 경선 직전에는 각 후보 캠프에서 자신을 회유한 내용도 자서전을 통해 풀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는 차관급 인사가 찾아와 자신에게 귀국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거래를 시도했다는 내용이다.

반대로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는 집요하게 자신의 귀국을 종용했다고 기억했다. 박 후보 측 이혜훈 전 의원이 가족과 몇 달 동안 수없이 통화하면서 조기 입국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1999년 투자자문사 BBK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이명박과 동업해 인터넷 증권사 LKe뱅크를 설립했다. 당시 이명박은 김씨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고 김백준 전 기획관은 LKe 뱅크의 부회장을 맡았다.

BBK는 주가조작에 동원돼 5천여명의 투자자에게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쳤으며, 김씨는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이명박은 2001년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이 취소되자 LKe 뱅크 대표를 사임했으나, 김씨는 2007년 대선 직전 귀국해 'BBK의 실제 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출처 : "MB측에서 먼저 BBK 설립 제안"<유원일 前의원>(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