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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내란음모 정치공작

문재인 비방하던 ‘일베’, 게시글 왜 사라졌을까

문재인 비방하던 ‘일베’, 게시글 왜 사라졌을까
국정원·새누리 불법 SNS선거 적발 시기와 겹쳐
운영자 “기술 오류…외부에 해명할 필요 없다”

[한겨레] 조애진 기자 | 등록 : 2013.01.07 15:40 | 수정 : 2013.01.07 16:07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간베스트)에 지난해 12월1일부터 14일 사이 일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내용이 일제히 사라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게시물이 삭제된 시기는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대선 여론조작 개입 의혹 사건과 새누리당 불법 선거운동사무소가 적발된 시기와 겹쳐, 누리꾼들은 일간베스트가 일부러 이 시기 게시물들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은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고가의 안경을 쓰고 값비싼 의자를 사들였다며 문 후보를 비방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대선 기간 ‘민주당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일간베스트의 ‘일간베스트’ 방과 ‘정치 일간베스트’ 방에서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14일 사이 올라온 글들이 제목으로는 존재하지만 내용이 뜨지 않는 오류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해당 기간에 올라온 글의 제목을 클릭하면 ‘데이터베이스 작업으로 삭제된 글 입니다. 불편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지난해 12월12일 민주당은 국정원 여직원 김아무개(29)씨를 선거 개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13일에는 김씨가 데스크톱 컴퓨터 1대와 노트북 1대를 경찰에 제출했다. 같은 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 사실을 확인한 뒤 14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윤정훈 목사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약 2주간의 게시물이 모두 삭제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국정원 직원처럼 일베 이용자들도 댓글로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일간베스트 운영자는 <한겨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부분이다.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기술적인 문제인지 묻는 질문에는 “외부에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 운영자의 신원은 전혀 드러난 바가 없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인 오류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민표 보안기업 에스이웍스 대표는 “데이터베이스에 과부하가 걸릴 수는 있지만 (게시글이) 삭제까지 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일반적으로 잘 발생하지 않는 오류”라고 말했다. 정보기술 전문 칼럼니스트인 김인성씨는 “이런 오류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일간베스트가 그간 올렸던 글들을 볼 때, 해당 시기 글들만 사라진 것을 기술적으로만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 문재인 비방하던 ‘일베’, 게시글 왜 사라졌을까